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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 못잖은 유명세…스타 2세 명암 [연예인家①]

기사입력 2021.07.11 11:50 / 기사수정 2021.07.10 23:13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스타들만큼 유명한 이들이 있다. 바로 이들의 자녀다.

연예인의 자녀들이 예능 프로그램이나 드라마에 등장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시대가 됐다.

한때 이들을 주인공으로 하는 관찰 예능이 유행처럼 퍼졌고 예능계의 붐을 일으켰다. 높은 인기 속 비슷한 프로그램도 우후죽순 생겨났다.

아빠와 자녀가 스튜디오에서 퀴즈를 푸는 ‘붕어빵’, 아빠와 어린 자녀가 오지로 여행을 떠나는 ‘아빠 어디가’, 연예인 자녀가 모여 여행을 가는 ‘둥지탈출’, 아빠가 딸의 연애를 지켜보는 ‘내 딸의 남자들’, 20대 딸과 아버지의 일상을 보여주는 ‘아빠를 부탁해’, 아이의 리얼한 모습을 관찰하는 ‘엄마는 고슴도치’, 10대 자녀와 엄마의 관계를 재조명한 ‘엄마가 뭐길래’, 이 외에도 ‘유자식 상팔자’, ‘엄마 사랑’, '아빠본색' 등 종류도 다양하다.

육아 예능의 인기 속에 탄생한 ‘슈퍼맨이 돌아왔다’는 8년째 사랑 받고 있다. 일반인 10대 자녀와 부모의 고민을 다루다 시즌2부터 연예인 가족을 전면에 내세운 ‘동상이몽’도 현재까지 인기를 끌고 있다.

'동상이몽2'를 비롯해 ‘살림하는 남자들’, ‘1호가 될 수 없어’ 등은 부부의 일상을 보여주는 프로그램이지만 자녀들도 어색함 없이 등장한다. 심지어 요리 프로그램인 '편스토랑'에도 연예인 자녀가 출연하는 비중이 높을 정도다.

연예인 2세의 방송 출연이 가져다 주는 긍정적인 영향을 무시할 수 없다. 스타를 넘어 이들의 자녀로까지 소재가 확장되면서 방송계에 다양성을 가져다줬다.

스타 가족에 대한 대중의 궁금증과 호기심도 충족할 수 있다. 이에 예능을 기획하는 제작진 역시 이들을 다양한 방식으로 출연시키며 화제성과 시청률을 동시에 잡는다. 프로그램의 이슈에 도움이 되는 만큼 이들의 출연을 마다할 이유가 없다. 연예인 입장에서도 좋은 엄마, 아빠로서 진솔한 모습을 보여줄 기회가 된다. 

스타의 일반인 자녀가 미디어에 노출되는 건 예삿일이 됐다. 실제로 많은 2세들이 예능 등을 발판으로 자연스럽게 연예계에 진출하거나 배우, 셀럽, 유튜버, 광고 모델 등으로 활약한다.

최민수 강주은 아들 최유성은 '엄마가 뭐길래' 후 아빠가 주연인 드라마 ‘죽어야 사는 남자’에서 최민수의 아역으로 특별 출연했다.

'아빠를 부탁해'의 조재현 딸 조혜정은 유승호와 함께 드라마 ‘상상고양이’ 주인공으로 출연했다. 이경규 딸 이예림, 강석우 딸 강다은도 배우로 활동하고 있다. '유자식 상팔자'의 이경실 아들 손보승은 '펜트하우스', '알고 있지만' 등 드라마에 출연 중이다. 


어릴 때부터 각종 예능을 섭렵한 김구라 아들 그리는 래퍼로 데뷔했다. '아빠 어디가'에서 얼굴을 비춘 이종혁 아들 이탁수는 뮤지컬 배우 지망생으로 경연 프로 ‘뮤지컬스타’에 출연해 화제가 됐다. ‘아빠본색’의 김흥국 딸도 경연 프로 ‘아이돌 학교’에 나왔다. 연예인은 아니지만 스타 운동선수 출신으로 다양한 방송에 출연 중인 이동국의 딸 재시는 모델 지망생으로 벌써 이슈가 되고 있다.


부모의 끼를 물려받아 자녀도 연예인 직업에 관심을 두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다. 타고난 끼와 스타성으로 연예인에 제격인 이들, 재능이 있는 보석들이 종종 발굴된다.

박남정 딸 박시은은 본인 자체의 끼를 인정받아 스테이시 멤버로 더 주목받고 있다. 이경실 아들 손보승도 엄마의 이름보다는 자신의 캐릭터를 앞세워 나름대로 안정적인 연기를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일부는 연기력이나 노력보다는 부모의 인지도를 통해 쉽게 연예인이 되는 것처럼 보여 곱지 않은 시선을 받기도 한다. 우리 사회에서 ‘불공정’, ‘불공평’이 화두다. 연예계도 다르지 않다. 연예인 부모의 후광으로 어렵지 않게 방송에 출연하고 대중적 인지도를 쉽게 쌓는다는 인상을 준다.

연예인을 시키려고 방송에 출연시키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받는다. 연예인 부모는 어릴 때부터 자녀가 미디어에 노출될 때 생기는 장점만큼 뒤따라오는 부작용도 생각해봐야 한다. 쉽게 유명해지는 건 좋지만 실력이 검증되지 않은 상황이라면 ‘누구 아들’, ‘누구 딸’이란 꼬리표를 극복하기 어렵다. 조혜정은 조재현의 딸로 유명해진 대신에 결과적으로 아빠로 인해 미디어에서 자취를 감췄다.

대중의 눈높이는 엄격하다. 가족의 힘을 빌려 데뷔하는 이미지라면 ‘연예인 수저’ 논란에서 벗어날 수 없다. 이들이 받는 기회 자체가 공정하지 못하다는 인식이 팽배하기 때문에 비판에서 자유로울 순 없는 것이다.

이에 아무리 연예인 2세여도 부모의 후광을 잊게 하는 노력과 실력이 없다면 조명받지 못한다는 점을 항상 염두에 둬야 할 터다.
 
사진= 엑스포츠뉴스DB, 인스타그램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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