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1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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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희은 "母 보증+가게 화재로 길바닥 신세, 월급 만져본 적 無" (대화의 희열3)[전일야화]

기사입력 2021.06.25 07:20 / 기사수정 2021.06.25 01:41

박예진 기자

[엑스포츠뉴스 박예진 인턴기자] '대화의 희열3' 양희은이 과거 어머니의 빚 보증과 양장점 화재로 소녀 가장이 되었다고 고백했다.

24일 방송된 KBS 2TV 예능프로그램 '대화의 희열3'에는 한국 포크 음악의 전설 양희은이 출연해 솔직한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이날 양희은은 오랜 기간 함께 음악 활동을 한 김민기와의 인연에 대해 설명했다.

양희은은 "김민기의 음악회를 방문해 김민기가 부르는 '아침 이슬'을 들었다. 노래가 너무 좋아서 배우고 싶다는 생각에 찢어진 악보를 챙겨가 혼자 연습했다"라며 이후 1집을 낼 때 김민기에게 '아침 이슬'을 부르고 싶다고 요청해 이를 수락했다고 설명했다.

"양희은에게 김민기는 어떤 존재냐"라는 질문에 양희은은 "내 어린 날 나의 우상"이라며 "(김민기가) 전혀 타협을 안 하고 어떻게 보면 고집불통처럼 맑음을 지켜나갔다. 지켜보며 '나는 뭔가'라고 생각하기도 했다"라며 존경심을 드러냈다.

이어 '양희은은 김민기의 페르소나'라는 이야기가 언급됐다. 이에 김중혁 작가는 "페르소나는 그 사람의 입만 빌리는 느낌이다. 그래서 조심스럽게 반대한다. 두 사람은 동등한 뮤지션의 관계였다"라고 의견을 내비쳤다. 유희열 역시 "김민기의 곡도 아니고 양희은의 곡도 아닌 두 사람이 탄생시킨 시간이다"라고 동의했다.

그런가 하면 민주화의 상징이 된 '아침 이슬'과 관한 소름 끼쳤던 목격담을 고백했다. 양희은은 "1970년 초 어느 날, 애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와서 나도 모르게 휩쓸렸다. 그때 '아침 이슬'이 흘러나왔는데 내가 부른 노래가 아니었다. '이 노래가 그 노래가 아닌데'라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이런 것이 노래의 사회성이라고 느꼈다. 사회적인 연대에서 노래가 갖는 의미는 원작자와는 상관없는 다른 의미를 갖고 다르게 커나갈 수 있는 거구나"라고 설명했다.

양희은은 간첩으로 오해받았던 사연을 고백했다. 당시 어두운 밤, 산에서 내려오면 간첩으로 오해를 받았다며 양희은은 "경찰서에 끌려가서 신원 조회를 받았다. 어딜갔냐고 물어서 아버지 산소에 갔다고 설명했다. 마침 경찰서관이 아버지 부관이셔서 집까지 안전하게 태워다 주셨다"라고 설명했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 어머니의 보증과 양장점 화재로 소녀 가장이 된 양희은은 당시 집 두 채의 가격의 빚을 지게 됐다고. 양희은은 "일수쟁이가 내 월급을 그대로 가져가서 돈을 만져본 적이 없었다"라고 회상했다.

힘든 일상을 보내는 중에도 양희은은 아버지 영혼이 있다면 반드시 나를 지켜준다는 확신이 있었고 그 힘이 컸다고 털어놓았다. 양희은은 "사실은 겁투성이었는데 남들이 볼 땐 겁 없는 애였어요"라고 설명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양희은은 당시 악재가 겹치던 날, 송창식을 찾아갔다고. 양희은은 송창식에게 노래를 시켜달라고 부탁했고, 송창식은 자신의 무대 10분을 내주었다고 고백했다. 양희은은 내일부터 일하러 나오라는 이종환에게 월급 가불을 부탁했고, 4만 원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후 양희은은 "모든 스테이지의 펑크 난 무대를 채워주러 다녔다. 정말 혹독하게 다녔다"라고 덧붙였다. 특히 송창식이 당시를 회상하며 "내가 누군가를 추천한 건 네가 처음이자 마지막이야"라며 양희은을 극찬했다고 설명했다.

박예진 기자 aynenjin@xportsnews.com / 사진=KBS 2TV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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