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5 2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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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준상 "250억 '비틀쥬스' 상상 초월, 저세상 텐션 보여줄 것" [엑's 인터뷰②]

기사입력 2021.06.14 12:12 / 기사수정 2021.06.14 12:12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영화 ‘비틀쥬스’ 속 팀 버튼 감독의 상상력이 뮤지컬에서는 어떻게 구현될까. 브로드웨이 화제작 ‘비틀쥬스’가 세계 최초 라이선스로 한국에서 막을 연다.

18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개막하는 뮤지컬 '비틀쥬스'는 독특한 세계관을 보여준 팀 버튼 감독의 초기 대표작인 영화 ‘비틀쥬스(유령수업)'를 뮤지컬화한 작품이다. 유령이 된 부부가 자신들의 신혼집에 낯선 가족이 이사 오자 이들을 쫓아내기 위해 유령 비틀쥬스와 벌이는 독특한 이야기다. 워너브라더스가 제작을 맡아 2019년 4월 브로드웨이에서 250억을 들여 첫선을 보였다. 

타이틀롤인 98억 살 먹은 미치광이 유령 역에 낙점된 배우 유준상은 “250억이 투입된 작품은 어느 정도 규모일까 생각했는데 상상 초월이더라”고 귀띔했다.

“너무 설레요. 서커스를 보는 느낌이 되지 않을까. 손 한번 '탁' 치면 갑자기 모든 게 바뀌어 있어요. 미국에서도 규모 면에서는 지금까지 나온 모든 뮤지컬을 통틀어 최고의 시스템과 장비를 갖춘 작품이에요. 수억을 들여 음향 시스템이나 콘솔을 다 바꾼다든지, 규모를 맞추기 위해 한국 제작사에서 노력을 엄청나게 하고 있고 있죠. 런만 돌아도 재밌더라고요. 분장을 한번 해봤는데 관객들이 저인지 못 알아볼 거예요. ’이게 나야?‘할 정도로 저도 신기하죠. 관객분들이 저세상 텐션을 볼 수 있을 거예요. 저도 저세상 텐션을 끌어올리려고 죽을힘을 다하고 있어요.”

영화 속 장면을 세련되고 역동적으로 담아내며 흥행에 성공했다. 머리가 쪼그라진 유령, 모래 벌레 등 괴이하고 독특한 캐릭터들을 구현했고 특수효과와 불꽃효과 등의 볼거리를 제공한다.

“이걸 무대에서 구현한다고?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런 만큼 개인 스스로 맞춰야 할 게 많아요. 음향 하나, 동작 하나, 가볍게 보이는 모든 것이 전자동으로 세팅돼 있죠. 배우와 스태프들이 그 순간 집중하지 않으면 공연이 흘러가지 않죠. 톱니바퀴처럼 철저하게 돌아가는 작업이어서 어려웠어요. 동시에 그런 부분이 신선하게 와닿았고요. 지금은 너무 설레고 신나요.”

유쾌한 에너지 속 ’비틀쥬스‘가 전하는 메시지도 주목할 만하다. 산 사람이지만 유령과 더 친한 리디아나, 오랜 세월을 이승과 저승의 틈에서 살아온 비틀쥬스나 모두 외톨이 캐릭터다.

“시사하는 바가 클 거로 생각해요. 비틀주스는 오직 자기가 억눌린 외로움의 시간을 이겨내려는 단순함이 있어요. 심각하진 않고 어떨 때는 아이 같은 마음이 많이 나와요. 지독한 외로움 끝에 인간세계에 나온 유령인데 인간이 느끼는 공통분모, 그리고 그가 느끼는 감정은 어떤 것인지에 대해 분석작업을 거쳤어요. ‘죽었든 살았든 외롭구나. 그냥 살아. 난 영원히 낯설고 이상하게 살 테니 간다. 이 잔인한 인간 세상’이라는 메시지가 단순하지만 이를 전달하려고 2시간 30분을 죽을힘을 다해 뛰거든요. 이 대사를 연습할 때 울면 안 되는데 눈물이 차올라요. 

인간은 누구나 외롭고, 저도 당연히 외로워요. 그만큼의 많은 나이는 아니지만 치열하게 살아오면서 비틀쥬스가 저에게 툭 던지는 한마디가 크게 와닿았어요. 이 메시지를 관객에서 잘 전달하면 비싼 티켓 이상을 얻어 갈 수 있다고 생각해요. 장치는 하나도 어둡지 않아요. 모든 이야기가 숨 가쁘게 흘러가고 너무 재밌게 진행되는데 마지막에 쓱 던지는 한마디에 많은 생각을 하게 돼요.”

브로드웨이 흥행작이지만, 괴기하고 오컬트적인 요소, 미국식 코미디가 한국에서 얼마나 통할지가 관건이다.

유준상은 “미국 ’비틀쥬스‘가 아닌 한국 ’비틀쥬스‘”라며 자신 있게 말했다. 

“레플리카 작품인 경우에는 그들을 흉내 내는 것에 머무를 수 있는데 흉내 내는 것에 머무르지 않고 한국 사람만의 정서를 같이 느낄 수 있도록 했어요. 미국 비틀쥬스가 아니라 한국 비틀쥬스여서 이 정서를 잘 만들고 싶었고 우리 것으로 만들려고 했어요. 처음에는 이에 대해 고민했지만 단순히 미국식 코미디가 아니라고 느꼈어요. 누구나 공감할 이야기예요." (인터뷰③에서 계속)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CJ ENM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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