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20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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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의 나플라’ 품은 라비 “영입 기준? 사람 자체를 보려 해” [인터뷰 종합]

기사입력 2021.06.03 10:50 / 기사수정 2021.06.03 14:15



[엑스포츠뉴스 조혜진 기자] 라비가 가수로서 새 앨범에 대한 이야기부터 소속사 그루블린 수장으로서 회사를 운영하며 달라진 점, 앞으로의 바람 등을 진솔하게 밝혔다.

라비는 최근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위치한 소속사 그루블린 사옥에서 네 번째 미니앨범 ‘로지스(ROSES)’ 발매를 앞두고 엑스포츠뉴스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3일 오후 6시 발매되는 ‘로지스’는 라비가 지난 2월 발매한 싱글 ‘범’ 이후 약 4개월 만에 발표하는 앨범. 라비는 이번 앨범에서도 전곡 작사, 작곡에 참여, 감각적인 가사와 사운드를 선보이며 한층 다채로워진 음악적 성장을 보여줄 전망이다. 

‘카디건(CARDIGAN)’과 ‘꽃밭(FLOWER GARDEN)’을 더블 타이틀곡으로 내세운 ‘로지스’에서는 ‘사랑’이라는 감정을 다양한 시각으로 표현한 라비의 시도를 엿볼 수 있다. 또한 원슈타인, 제이미, 시도 등 실력파 뮤지션들이 피처링에 참여했다는 점도 총 7트랙이 수록된 꽉 찬 이번 앨범에 기대감을 높인다.

특히 라비는 이번 앨범이 나오기까지 “망설임이 있었다”고 털어놔 눈길을 끌었다. 라비는 “(이전까지는) 앨범을 낸다는 것에 망설임이 전혀 없었는데, 망설임이 생겨 이걸 어떻게 해야 하나 했다. (그래서 그간) 싱글 위주로 냈다. 앨범을 내기까지 마음을 먹는 데 시간이 걸렸다”고 이야기했다.

망설임 끝에 나온 이번 앨범에서 대중이 특히 집중해서 들었으면 좋겠는 부분은 무엇일까. 라비는 “흘려보내기보다는 꼼꼼히 들여다봐주시면 좋겠다. 왜 이게 1번 트랙에 왔고, 왜 이 노래 뒤에 이 노래가 왔는지 구조적인 것에 좀 더 관심을 가져주시면 좋겠다”며 “욕심이라면 그냥 자주 돌려 들어주시면 좋겠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이번 앨범을 만들면서 아티스트로서, 또 회사 대표로서 중점을 둔 부분이 각각 어떻게 다른지에 대해서도 밝혔다. 그는 먼저 아티스트로서 “음악을 만들면서 이번 앨범의 결을 생각했다. 수록곡까지 균형을 잘 잡고 싶었다. 대중성보다는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을 하는 게 맞겠다는 생각이 들고 작업을 시작한지 꽤 됐다”며 “기존에는 대중성을 고려하면서 곡을 만들었다. 대중적인 곡을 한다고 해서 대단히 대중이 많이 찾는 것 같지 않고, 제가 할 수 있는 걸 열심히 만들어야겠다 했다”고 솔직하고도 유쾌하게 이야기를 들려줬다.

이어 라비는 “회사 대표로서는 예산 조율에 심혈을 기울이지 않았나 싶다”며 “(‘카디건’뿐만 아니라) ‘꽃밭’도 뮤직비디오가 나올 예정이다. 라이브클립도 세 개를 찍었다. 하나하나 아낄 부분을 찾지 않았나”라고 이야기했다.

자신이 소속사의 대표로 지내며 느낀 장, 단점도 털어놨다. 그는 “좋은 건 제가 제 계획을 세울 수 있고, 여력이 된다면 같이 하는 사람들 챙겨줄 수 있는 게 장점인 것 같다. 다들 고생을 많이 하는데, (예전엔) 챙겨줄 수 있는 부분에 제 권한이 없었다면 지금은 자유도가 있다”고 밝히며 단점으로는 “수익 포인트를 생각하게 된다”는 걸 꼽았다. 

지난 2019년 힙합 레이블 그루블린을 설립한 후 라비는 콜드베이, 시도 등 특색 있는 아티스트들을 영입하며 CEO로서도 차근차근 성장 중이다. 라비는 “꿈이자 목표였는데 실체가 없어 망상이 아닐까 생각이 들었는데 사람들이 생기고 사무실이 생기면서 조금씩 느껴지는 것 같다. 저 스스로도 인식하고 좀 더 꼼꼼하게 챙기는 데 익숙해지기까지 시간이 걸렸다. (이제) 그런 적응기는 지난 것 같다. 힘든 시기인데, 다행히 잘 하고 있구나에 대한 감사함이 있다. 저 뿐만 아니라 다른 아티스트 포함해서 조금 더 성장 속도가 빨라졌으면 좋겠다는 욕심은 있다”며 설립 후 2년, 그루블린의 현재와 미래를 언급하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대마초 흡연 혐의로 적발됐던 래퍼 나플라와의 전속계약 소식을 전했다. 아티스트 영입 기준에 대해 라비는 “제가 좋아하는 것도 기준에 포함이 된다. 음악이나 비주얼적인 에너지만 보는 건 아니다. 사람 자체를 보려고 하는 것도 있다”며 “대화도 천천히 나눠보면서 고민을 하는 편이다. 어느 정도 공동의 목표나 비전이 비슷해야 함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수익이 잘 나오는 아티스트더라도 비전이나 생각하는 게 달라 힘들 거면 하지 말자하는 것 같다. 좀 더 재밌게 일하는 걸 선호하고 추구해서 같이 일하는 사람들이 서로 애정가지면서 재밌게 일하는 구조가 되길 바란다”고 이야기했다.

라비의 새로운 목표 역시 자신의 회사 ‘그루블린’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그는 “함께하고 있는 모든 분들이 만족도 있게 일했으면 좋겠다. 좀 더 단단해져서 과감히 더 좋은 콘텐츠를 만들고 싶다. 신인 아티스트들이 비디오를 찍을 때 현실적인 측면에서 망설여지는 게 아쉽더라”며 “(그루블린이) 큰 회사라고 할 수 없으니까, 망설임 없는 투자나 아티스트들이 가진 재능이 좀 더 돋보일 수 있을 양질의 콘텐츠를 만들 수 있으면 좋겠다. (콘텐츠를 만듦에 있어) 부담이 없을 만큼 회사가 좀 더 빨리 성장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밝혔다.

jinhyejo@xportsnews.com / 사진=그루블린

조혜진 기자 jinhyej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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