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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민병헌 "팬과 야구하는 게 제일 즐거워, 그래서 복귀 서둘렀죠"

기사입력 2021.05.26 17:10

김현세 기자

[엑스포츠뉴스 부산, 김현세 기자] "돌아왔지만 똑같아요. 엄청 설레고 긴장될 것 같았는데…. 그래도 막상 뛰면 또 긴장될 것 같습니다."

롯데 자이언츠 민병헌은 26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리는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 팀 간 시즌 4차전을 앞두고 1군 엔트리에 등록됐다. 올해 1월 22일 서울대병원에서 뇌동맥류 수술을 받은 민병헌은 김해 롯데상동야구장에서 훈련 강도를 조절하며 복귀를 준비해 왔다. 이달 2일에는 퓨처스 엔트리에 등록돼 10경기에서 타율 0.429(21타수 9안타), 3홈런 9타점 2도루, OPS(출루율+장타율) 1.357을 기록하며 복귀 의지를 붙태웠다.

경기를 앞두고 래리 서튼 감독은 26일 "민병헌과 직접 보고 대화를 나눴다. 쉬는 날인데도 루틴대로 훈련하러 야구장에 왔는데, 얼굴을 보고 대화할 수 있었다. 정신적으로나 몸 상태 모두 좋다고 했고, 퓨처스에서 모습도 좋았다고 이야기해 줬다. 수술을 한 이력이 있으니까 일주일에 6경기 모두 나가지는 못하겠지만 주기적으로 이야기하고 일정을 조율하려 한다"고 말했다. 

이날 원래 자신의 자리였던 중견수로 돌아가 선발 출장하는 민병헌은 5번 타자로서 타석에 선다. 그는 "오늘 훈련도 일부러 더 밝게 하려 했다. 내게 다시 한번 좋은 기회가 온 것이지 않나. 그동안 스트레스받던 걸 벗어나 밝게 해 보려 했다"며 "내 이른 복귀로 도움이 되면 좋겠지만, 내가 무조건 잘한다는 보장이 있지는 않아서 부담도 된다. 한편으로는 내가 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도움이 되면 좋겠다. 어제 쉬는 날 감독님과 만나 내 생각을 이야기했고, 시즌 중 많이 생각해 주시면서 출전시켜 주시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 뇌동맥류를 앓고 있는데도 주장으로서 팀을 이끌며 헌신했던 민병헌은 이제 예전의 밝은 기운을 되찾아 왔다. 그는 '오늘 선수단 분위기가 많이 밝아 보인다'는 말에 "제가 와서 그런 것 같다. (웃음) 동희도 그렇고 좋아해 줬다. 야구를 잘해서 이기는 것도 중요하다. 하지만 결과만 따지지 않고 경기 내용과 팀 분위기에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거 같다"며 웃었다.

승부욕은 또 여전하다. 그는 "내 성격상 또 나가서 못 치면 열받아서 헬멧도 집어던질 것 같다. (웃음) 그래도 예전보다는 분명 나아졌다 오늘도 4타수 무안타하면 또 특타 치러 갈 수도 있다"며 웃더니 "그래도 이전과는 다르게 기록에 대한 스트레스는 없을 것 같다. 최선을 다하고 집중하고 경기에 100%를 쏟아붓겠지만, 내가 할 수 없는 것에는 이제 어느 정도 인정할 수 있는 게 생겼다"고 말했다.

서튼 감독은 민병헌의 몸 상태를 수시로 확인해 가며 출전 비중을 조율하겠다고 했다. 민병헌은 "매일 나가지 못하는 건 나도 인정한다. 감독님께서도 적당한 휴식을 부여해 주시겠다고 했다. 나로서는 휴식을 부여받으면, 하루를 푹 쉬면 좋겠다고 하셨지만 수비나 주루는 중요한 상황에서 경기 후반부에 나갈 수 있으니 아예 쉬는 거로는 못박지 말아 달라고 요청드렸다"고 말했다.

뼈나 근육에 관련돼 있는 질병이 아니라서 일반적인 재활과는 과정이 또 달랐다. 그런데도 민병헌은 복귀에 대한 의지가 대단했다. 특히 1군 무대에서 하는 야구가 가장 그리웠다고. 그는 "그래서 더 빨리 복귀하려 했다"며 "많은 팬 분들과 함께 야구하는 게 제일 즐겁고 재미있다. 그런 부분이 복귀를 서두르게 한 것 같다"고 말했다. 또 "기다려 주신 만큼 멋있고 잘하는 모습 보여드리려 최선을 다할 거다. 그게 잘 되면 팀도 좋아질 거고 선수단도 단합이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kkachi@xportsnews.com / 사진=부산, 김한준 기자

김현세 기자 kkachi@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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