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4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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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카’ 정다은 “‘빨간 머리 걔’ 아닌 이름 석 자 각인됐으면” [엑's 인터뷰②] 

기사입력 2021.03.13 09:11 / 기사수정 2021.03.12 18:20



[엑스포츠뉴스 조혜진 기자] ([엑's 인터뷰①]에 이어) ‘루카’ 정다은이 어딘가에서 본 “걔”로 불리는 게 아닌, ‘액션’ 하면 정다은이라는 이름 석 자를 떠올릴 수 있는 배우가 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지난 9일 종영한 tvN 월화 드라마 ‘루카 : 더 비기닝’(극본 천성일, 연출 김홍선, 이하 ‘루카’)에서 이손(김성오 분)의 충성스러운 오른팔 유나 역으로 활약한 배우 정다은이 최근 엑스포츠뉴스와 만나 종영 기념 인터뷰를 진행했다.

극 중 정다은이 연기한 유나는 훈련 중 총기 오발 사고로 5명을 죽이고 본인도 그 사고로 한 쪽 다리를 잃고 실의에 빠져있을 때, 사고를 조작한 김철수(박혁권)에게 넘어가 그의 임무를 수행하게 되는 인물이다. 그는 빨간 머리의 강렬한 비주얼은 물론, 다이내믹한 액션 연기로 시청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여기에 더해 자신과 비슷한 처지인 이손에게 동질감을 느끼며 애틋하고 쓸쓸한 로맨스까지 펼치는 등 인물의 다양한 감정을 그려내 호평 받았다.

정다은은 ‘루카’에 앞서 영화 ‘마녀’와 ‘공수도’에서도 수준급의 액션 연기를 선보인 바 있다. 이와 관련 이미지 고착화에 대한 우려는 없을까 묻자 그는 오히려 ‘기회’라고 답했다. “처음엔 이렇게 같은 방향성으로 가도 되나 고민을 했었다”는 정다은이 고민 끝에 내린 결론은 “이렇게라도 잘할 수 있는 걸 어필하고, 찾아주는 분들이 있을 때 하는 게 기회”라는 것. 그는 “액션 이미지로 계속 가게 되더라도 그것 또한 제 장점을 살린 것이지 않나. 정답은 없겠지만, (이렇게 생각한 후) 이 길에 대한 걱정은 사라졌다. 이왕 갈 거면 깊게 파보자, 누구한테도 안 밀릴 만큼 자리를 잡아보자는 마음이다”라고 이야기했다.



또한 그는 강렬한 존재감으로 ‘마녀’의 긴머리 걔에 이어 ‘루카’ 빨간 머리 걔로 불리며 시청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기도. 이는 그만큼 극 안에 잘 녹아들었다는 칭찬이기도 하지만, ‘걔’가 아닌 이름으로 불리고 싶다는 아쉬움도 남을 터. 이에 정다은은 “열심히 해서 액션 하면 믿고 볼 수 있는 배우가 됐으면 좋겠다. ‘걔’가 아니라 액션 하면 ‘정다은’ 이렇게 이름 석 자가 각인됐으면 한다”는 바람을 밝혔다.

정다은은 지난 2013년 투아이즈로 데뷔해 그룹 활동을 펼치기도 했다. 그룹으로서의 마지막 활동이 끝난 후에는 가수에 대한 고민이 깊었다는 그는 “자존감도 낮아졌다. 노래를 듣기도 부르기도 싫어했다. 지금 가수에 대한 미련은 없지만 노래에 대한 미련은 남아있었다. 최근까지도 노래를 안 듣고 그랬는데, 연기를 하면서 고쳐진 것 같다. 활동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뮤지컬도 해보고, OST도 참여해보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가수 활동 후 좋은 기회로 자연스럽게 연기를 하게 되면서 큰 매력을 느꼈다고. 정다은은 “새로운 욕심과 열정이 생겼다”며 2016년 영화 ‘두 남자’로 연기를 시작하게 된 것에 감사를 표했다. 그는 “아무것도 모르는 저를 믿고 감독님이 캐스팅을 해주셨다. 연기하는 배우들의 분위기나 현장이 너무 좋았다. 잘하고 싶었는데 세상에 제가 연기를 너무 못했다”고 시원시원하게 말하며 “그 촬영이 끝나고 제 연기를 봤을 때 ‘좀 더 잘했으면’ 하는 욕심이 나면서 처음 가수 도전했을 때처럼 계속 파고, 또 팠던 것 같다”고 ‘전환점’이 됐던 당시를 회상했다.



다양한 활동을 거쳐 차근차근 배우의 길을 걸어가고 있는 정다은은 “내가 느리지 않나 조급함이 많았는데 지금 돌이켜 보면 정말 많은 것들을 해왔더라”며 지난 활동을 돌아봤다. 그는 “고등학교 올라가기 직전 꿈이 뮤지컬 배우라 고등학교를 뮤지컬과를 들어갔다. 그때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를 보고 그 생각을 갖게 됐었는데, 제가 그 뮤지컬에도 참여를 했다. 또 제가 좋아하던 배우분과 연기 호흡을 맞추기도 했다. 조금씩 성장해오고 있던 시기라고 생각한다”며 현재에 충실하고 싶다는 각오를 밝혔다. 그는 “뭔가 잘 안 되더라도 그때 최선을 다한다면 크게는 후회를 안 하지 않을까 싶다”면서도, “작게는 (후회) 할 수도 있다”고 장난스럽게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배우는 연기를 잘 해야 한다”는 정다은이 꿈꾸는 목표는 배우로서 자리를 잡는 것. 그는 “지금은 제가 봐도 부족한 것 같다. 다른 사람들이 봤을 때 연기 못 하는 배우라는 소리는 절대 듣지 않게, 믿을 수 있는 배우가 되는 게 제일 큰 목표”라고 밝혔다.

목표에 다가가기 위해 정다은은 발음 연습과 캐릭터 분석을 열심히 하고 있다고도 말했다. 또한 “예전에 비해 영화를 10배는 넘게 보는 것 같다”며 여러 작품을 보면서 배우는 중이라고. 그는 “촬영이 끝나고 갈 때 그날 찍은 걸 집에 도착할 때까지 반복해서 본다. (아쉬웠던 부분이 있을 때) 그렇게 하면 다음에 같은 실수는 안 하더라”며 “자만하는 순간 발전은 끝이라는 말을 어딘가에서 들었는데, 그 말이 저에게 잘 듣는 채찍질인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끝으로 정다은은 “차기작을 정해서 촬영장에 가고 싶다. 순간, 순간 주어진 것에 최선을 다하자가 제 마인드다. 다음 것을 찾고, 거기에 집중하고 싶다. 기회가 있을 때 놓치지 않고 잡아서 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는 당찬 계획을 밝혔다. 덧붙여 그는 “짧은 시간 안에 저를 응원해주시는 분들이 늘어난 것 같다. 부족한 게 많다고 느끼는 전데, 그런 저를 사랑해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을 하고 싶다. 절대 실망 안 시키고 발전해서 더 나은 모습으로 돌아오겠다”며 응원해주는 이들을 위한 인사도 잊지 않았다.



jinhyejo@xportsnews.com / 사진=윤다희 기자

조혜진 기자 jinhyej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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