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21 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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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의수 "나만의 색깔 자신감 있어…차근차근, 오래 연기하고 싶어요" [엑's 인터뷰②]

기사입력 2021.02.09 17:40 / 기사수정 2021.02.09 16:14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아름다울 의(懿)에 물가 수(洙). '큰 물에서 놀아라'는 뜻으로 '의수'라는 이름을 가지게 된 그는 자신의 이름 속 한자를 풀이하며 "이제 정말 큰 물에서 놀려고요"라고 유쾌한 웃음을 내비친다.

1990년 1월 22일생으로, 186cm의 훤칠한 키를 자랑하는 장의수는 2008년 서울컬렉션 모델 활동을 통해 일찌감치 무대 위에서부터 존재감을 드러내왔다. 2015년 영화 '연평해전'의 김면수 상병, '뷰티 인사이드'의 우진106 역 등 작은 배역부터 시작해 현재의 '용루각' 시리즈까지, 차곡차곡 필모그래피를 쌓아오는 중이다.

스스로는 '둥글둥글하고 밋밋한 얼굴이지만, 저만의 색깔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자신의 외모를 겸손하게 표현했지만, 이는 곧 그만큼 어느 역할에도 자연스럽게 녹아들 수 있는 장점이 된다.

"만족한다기보다는, 뭔가 저만의 색깔을 갖고 있다고 생각해요. 제 입으로 말씀드려도 되나요?(웃음) 누군가에게 호감을 줄 수 있는 매력은 있는 것 같아요. 해를 끼치는 타입도 아니고, 억지로 잘 보이려고 하지도 않고요. 있는 모습 그대로가 좋지, 가식이나 내숭을 좋아하는 타입은 아니거든요. 어느 분은 제게 아기동자 같다고도 얘기하시더라고요.(웃음) 외모는 좀 둥글둥글하고 밋밋한 모습이 있지만, 저만의 그런 자신감은 있죠. 그냥, 누군가에게 꿀리지 않겠다는 그런 것이요. 저는 지금도 만족해요."

과거 인터뷰에서 자신의 장점이라고 언급했던 갈색 눈동자를 모니터 속 모습으로는 가까이 마주할 수 없었기에, '브라운아이즈를 실제로 보지 못해 아쉽다'는 농담 어린 인삿말을 던지자 눈이 좀 더 가까이 보일 수 있도록 화면 앞으로 얼굴을 내비치며 적극적으로 소통에 나선다.

워낙 남다른 비율로 눈에 띌 수밖에 없는 외모를 지닌 그에게 '용루각:신들의 밤'의 소재이기도 한 사이비 종교를 언급하며 '길거리에서 그런 사람들을 많이 마주치지 않았냐'고 다시 농을 던지니, "한창 모델 활동을 했을 당시에 그런 분들에게 '인상이 좋다'는 얘기를 듣기도 했었죠. 그걸 모르고 처음 그 말을 들었을 때는 진짜 닭살돋을 만큼 감사했었거든요. 나중에 사실을 알게 된 이후부터는 그런 말을 들어도 '네'하고 지나갔지만요"라고 과거의 기억을 잠시 떠올린다.

큰 키는 가족들로부터 물려받았다. 장의수는 "부모님께 감사드려야 하는 부분인 것 같아요. 돌아가신 친할아버지와 외할아버지 모두 키가 180cm 정도 되셨거든요. 그 유전자를 받은 것이 아닐까 해요. 어떤 분들은 제가 앉아있는 모습만 보시면 키가 작을 것 같다고도 하시더라고요?"라고 웃으며 "제가 중3때 180cm가 넘었고, 고등학생 때 3cm가 더 커서 183cm가 됐어요. 그리고 모델을 준비하면서 자세 교정을 하다 보니 3cm가 더 커서 지금의 186cm가 됐네요"라고 술술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모델 활동 당시 장의수는 큰 키와 갈색 눈 못지않게 개성 넘치는 장발 스타일로도 시선을 모은 바 있다.

"모델 활동 하면서 장발은 세 번 정도 했던 것 같아요. 그 땐 어렸으니까, 멋을 내기 위해 머리카락을 길렀고 또 그게 트레이드 마크가 됐죠. 덕분에 모델 활동을 했을 때도 점수를 많이 얻을 수 있었어요. 하지만 배우는, 외적인 모습으로만 되기는 힘들잖아요. 사실 평소에는 저를 꾸민다기보다는 편안하게 다니고, 제가 배우로서 무언가를 보여줘야 할 때만 신경을 쓰는 편이죠. 만약 지금 작품 때문에 머리카락을 밀어야 한다면, (오른손을 들어 머리를 깎는 시늉을 하며) 이렇게 반도 다 밀어버릴 수 있어요.(웃음) 어떤 분들은 시술 얘기도 하시더라고요? 그런데 지금 제 생각은, '그냥 연기나 잘 할게요' 이런 마음이에요.(웃음) 연기도 아직 잘 하지 못하는데, 외모에만 신경 쓰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쉼없이 열심히 일해온 노력은 모델 활동 시절부터 그를 알아본 팬들을 비롯해, 더욱 많은 대중에게 자신을 알리는 기회가 됐다. 자신의 SNS를 통해 팬들이 선물한 생일맞이 광고 앞에서 직접 인증샷을 전하는 등, 표현할 수 있는 마음을 최선을 다해 알리는 중이다.

장의수는 "(팬들의 존재를 생각하면) 정말 영광이죠. 사실 정말 꿈만 꿔왔지, 제게 이런 일이 있을거라곤 생각 못했거든요. 팬들의 마음에 제가 보답할 수 있는 방법이 이렇게 마음을 보여주는 것밖에는 없는 것 같아서 그렇게 하고 있죠. 오다가다 팬 분들을 만난다고 하면 악수도 해주고 싶고, 안아주고 싶고, 사진도 찍어주고 싶고, 기회가 되면 커피도 사드리고 싶고…제 마음은 그래요. 팬 한 분 한 분의 소중함을 정말 잘 알거든요. 그렇게, 최대한 기억하려고 하고 있죠"라고 고마움을 전했다.

'용루각' 속에서 잠시 드러나는 상의 탈의신을 통해서도 탄탄한 체격을 유지 중인 장의수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장의수는 "평소의 제 모습이다"라고 고개를 끄덕이며 "원래 제가 마른 체질이거든요. 식단 관리를 따로 한다기보다, 일부러 먹으면서 몸을 좀 키웠던 상황이었어요. 그렇게 계속 유지를 하다가, 촬영을 시작하니 많이 힘들기도 해서인지 먹어도 살이 조금씩 빠지더라고요. '용루각'에서 상체를 드러내는 신을 찍을 때는 촬영 전에 팔굽혀펴기를 50번 정도 하고 들어갔던 것 같아요"라고 에피소드를 전했다.

평소에도 운동을 좋아해 취미로 헬스를 매일 하고 있다는 그는 "왜소해보이지 않게 유지하려고 하고 있어요. 코로나 때문에 헬스장에 못 가는 그 시기 동안 정말 힘들었죠"라며, 자신의 휴대전화를 꺼내 홈트레이닝으로 체력관리 중인 스케줄표를 직접 보여주며 해맑게 웃었다.

'연평해전'(2015)과 '뷰티 인사이드'(2015)에 이어 연극 '더 가이즈'(2017), 드라마 '배드파파'(2018), '사이코메트리 그녀석'(2019), '메모리스트'(2020), '너의 시선이 머무는 곳에'(2020), '키스요괴'(2020), 영화 '어떤 관계'(2020)와 최근 촬영을 마친 '옆집 마녀 제이' 등 쉴새 없이, 부지런히 움직이고 있는 그다.

하면 할수록 어려운 연기지만, 스스로에게 응원을 불어넣으며 매 순간 의지를 다지고 있다.

장의수는 "저는 사실, 진짜 멋있는 역할은 마지막에 하고 싶었거든요. 사이코패스 연기를 해보고 싶더라고요. 누군가를 따라하는 것이 아니라, 저만의 느낌으로 사이코패스같은 부분을 표현해보고 싶어요"라면서 "제가 참 내성적인 아이였는데, 조금씩 나아지고 있더라고요. 촬영장에서도 첫 신에 NG가 나버리면 갑자기 조금 주눅드는 그런 면이 있었거든요. 그런데 어느 순간, 주눅 들어서 좋을 게 없다는 생각이 들다 보니까 일단 제가 인정할 것은 인정하고 반성하되, 당당해지자는 마음이 생겼죠. '내가 짱이다! 당당하자' 이런 마음으로 자신감 있는 모습을 보여주려고 해요"라고 고백했다.


자신을 조건 없이 응원해주는 많은 이들을 위해서도 매 순간 조금씩 더 발전하고 나아가고 싶다는 소망을 갖고 있다.

"부모님이 보시기에는 어떻게 보면 제 나이가 결혼을 하고, 또 평범한 직장에 다녔다면 한창 돈을 벌 때이잖아요. 부모님은 항상 많이 걱정하시면서, 또 응원해주시죠. 하지만 스스로는 정말 많은 생각을 하게 돼요, 항상. '내가 직장인이었다면 부모님 용돈도 드리고, 적금도 들어서 돈도 모으고 그랬을까?' 부모님께 좀 더 기다려달라고 하고 싶은데 1년, 2년 시간이 지나면서 부모님이 나이가 들어가시고 여기저기 몸이 조금씩 아프신 모습을 보면 '빨리 돈 벌고 싶다' 이런 욕심이 생기기도 하죠."

누군가의 선택을 받아야만 자신의 새로운 얼굴을 또 온전히 펼쳐보일 수 있는 배우라는 직업. 다른 어떤 직업보다 한 계단 한 계단을 오르기까지 버텨낼 수 있는 힘이 절실히 필요한 일이기도 하다. 

'사실 제가 이 부분이 가장 힘든 것 같아요'라며 조심스럽게 속내를 꺼낸 장의수는 모니터 멀리로 살짝 울컥한 듯한 표정을 내비쳤다. 분위기를 풀려 '우는 것 아니냐'고 말을 건네자 "안 운다"고 손을 내저으며, 이내 "그래서, 제가 매주 로또를 사요"라고 다시 환히 웃었다. 고마운 이들에게 더 좋은 모습으로 보답하고 싶다는 진심도 함께 덧붙였다.

"부모님이 편하게 노후 보장을 해드리고 싶고, 그렇게 이 일을 하고 싶으니까요. 그 부분 말고는 괜찮아요. 일단은 버티자는 마음이죠. 제가 배우 일을 시작했을 때부터 믿어주신 소속사 대표님도 감사하고요. 버티다 보니 8년이 이렇게 지났더라고요. 또 제가 다니는 숍의 명선 원장님이라고, 주명선 누나거든요.(웃음) '누나가 계속 도와주겠다'면서 어렸을 때부터 저를 믿어주셨죠. 제게 아무것도 없을 때부터 믿어주신 분들이 정말 많아요."

"어떤 작품이든, 어떤 곳이든 연기를 할 수 있는 곳이라면 도전하고 싶다"며 의지를 보인 장의수는 "60세가 돼도 현장에서 활동하고 싶어요. 배우라는 직업은 나이가 들어도 활동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잖아요. 큰 욕심까지는 아니어도, 배우로서 정말 이렇게 높이 간다기보다 차근차근 올라가고 싶은 마음이에요"라며 손짓으로 차곡차곡 올라가는 모습을 그려보인다.

"지난 해가 참 힘든 시기였지만, 제게 2020년은 그렇게 힘들었던 중에 팬 분들도 많이 생기고 좋은 기회들이 많이 왔기에, 정말 감사하고 잊지 못할 한 해였거든요. 2021년에는 지난 해보다 더 나아갈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라 믿습니다."

slowlife@xportsnews.com / 사진 = 그노스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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