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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여성영화인상 시상식' 언택트형 축제 마무리…"치열했던 한 해, 모두 수고"

기사입력 2020.12.17 14:20 / 기사수정 2020.12.17 14:20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여성영화인모임이 주최하는 제21회 '2020 여성영화인축제'가 찾아가는 '올해의 여성영화인상 시상식'과 랜선토크 프로그램 '올해를 빛낸 여성감독들, 2020년을 말하다'를 성공리에 마치며 새로운 언택트형 축제로 눈길을 끌었다.

국내 유일의 여성영화인 시상식인 '올해의 여성영화인상 시상식'은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으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에 부응하기 위해 수상자를 직접 찾아가는 시상식으로 진행, 시상식을 성공리에 마쳤다. 

수상자는 2019년 11월 6일부터 2020년 11월 5일까지의 개봉작을 대상으로 '2020 여성영화인축제'의 올해의 여성영화인상 후보선정위원회가 선정하며, 연기상과 신인연기상은 현장에서 활동하는 여성영화인으로 구성된 여성영화인모임 회원과 이사진의 의견을 종합해 선정했다.

시상식을 주최한 여성영화인모임의 채윤희 회장은 "심각해지는 코로나19 사태를 감안해 찾아가는 시상식으로 축하를 드리게 됐다. 올해는 수상자들의 경쟁이 굉장히 치열했던 한 해였다"며 코로나19로 영화계가 진통을 겪는 와중에도 여성영화인들이 괄목할만한 활약을 펼쳤음을 짐작케 했다.

최고상에 해당하는 올해의 여성영화인상에는 서울독립영화제를 이끌고 있는 김동현 집행위원장이 수상했으며, 제작자상에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박은경 대표, 감독상에 '69세' 임선애 감독, 각본상에 '남매의 여름밤' 윤단비 감독, 연기상에 '69세' 배우 예수정, 신인 연기상에 '찬실이는 복도 많지' 배우 강말금, 다큐멘터리상에 '이태원' 강유가람 감독, 기술상에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배정윤 미술감독, 홍보마케팅상에 '결백'을 홍보한 머리꽃이 수상한 가운데 수상자들의 감회가 담긴 뜻깊은 수상소감들이 눈길을 끌었다. 

특히 올해의 여성영화인상의 영예를 안은 김동현 집행위원장은 "코로나 상황에 어렵게 자리 만들어준 여성영화인모임, 그리고 축제를 준비해주신 분들에게 감사한다. 정말 이렇게 큰 상을 주셔서 개인적으로도 힘이 되고 또 독립영화계도 응원을 받는 것 같다"고 말했다.

여성영화인축제는 매년 전문인으로서, 영화인으로서의 여성의 활동을 주목하고 영화산업의 균형 있는 발전을 위한 다양한 방안 모색과 비전에 대해 이야기 나누는 시간을 가져왔다. 


올해는 언택트 시대를 감안해 '2020 여성영화인축제'의 토크 프로그램을 랜선토크로 결정, 여성영화인모임과 한국영상자료원이 공동주관한 '올해를 빛낸 여성감독들, 2020년을 말하다'를 개최했다. 
토크에는 '올해의 여성영화인상 시상식'을 빛낸 수상자 강유가람 감독, 윤단비 감독, 임선애 감독, 그리고 조혜영 영상예술학 박사가 모더레이터로 참여해 2020년의 영화계를 면면이 짚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조혜영 영상예술학 박사는 "2020년 극장개봉을 진행한 영화들은 악조건 속에서도 유의미한 성과와 관객 반응을 이끌어냈다"고 평하며 2020년의 극장개봉이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질문했다. 

이에 대해 강유가람 감독은 "여성감독들은 개봉의 기회를 얻기 쉽지 않은 점이 있어 개봉하는 것 자체만으로 큰 선물을 받는 기분이었다. 다만 독립영화의 경우 극장 상영 외 공동체 상영 등의 방식으로도 관객을 만나기도 하는데, 2020년에는 코로나 19로 인해 그런 기회가 이어지지 못해 아쉬움이 남는다. 앞으로 코로나 시국 속에서 소규모 커뮤니티를 통해 영화를 공개했던 방식을 어떻게 풀어나가야 될지 고민된다"고 전했다.

또 임선애 감독은 "할리우드에서 시작된 미투 운동 이후 사회의 성인지감수성이 많이 변화됐다고 생각했지만 성폭력과 노년층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69세'의 시놉시스만 보고 영화를 부정적으로 평가한 사람들로 인해 놀라기도 했다. 한편으로는 이 영화가 현재 상황에서 태생적으로 갖고 있는 몫을 발휘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이야기했다.

조혜영 영상예술학 박사는 "코로나로 인해 대작영화가 개봉하지 못하거나 넷플릭스 직행을 하는 상황에서 여성서사 및 여성감독들의 영화는 꾸준한 개봉과 호응을 이어온 것 같다.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이나 넷플릭스로 간 '콜' 등이 뚜렷한 여성서사로 흥행하기도 했고 외화 중에서는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이 열풍을 이끌기도 했는데 이러한 현상을 어떻게 보는지 궁금하다"고 질문했다.

이에 윤단비 감독은 "코로나 시기에 개봉하긴 했지만 언급한 영화들은 코로나 상황을 예측하지 못하고 제작된 영화들이다. 특수한 시기를 반영했다기보다는 여성서사에 대한 영화계와 관객들의 갈증이 항상 존재했던 것 같다. 흥행과 수익성 측면에서 여성서사는 부적합하다는 편견을 깨기 위해 다양성 영화들이 모험을 주도한 것이 상업영화까지 관심을 이어온 것이 아닌가 한다"는 말로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이 외에도 네 사람은 코로나 19 사태로 인해 급작스레 성장하게 된 OTT 플랫폼 콘텐츠가 야기할 부작용, 그리고 영화 관련 학과에서 50대50의 비율을 보이는 남녀 성비와 달리, 실제 영화 업계에는 적은 비율로 배출되고 있는 여성영화인들의 현주소 등을 논하며 정책과 사회적 인지 재고의 필요성을 짚어보는 등 뜨거운 경험과 공감을 나누며 여성영화계에 유의미한 변화를 이끌어 올 수 있는 풍성한 대화를 이어나갔다.

'올해를 빛낸 여성감독들, 2020년을 말하다'는 오는 24일 한국영상자료원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된다.

slowlife@xportsnews.com / 사진 = 여성영화인모임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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