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8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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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혁 "산들·장범준 덕에 '취기를 빌려' 재조명, 숨은 명곡 많아" [엑's 인터뷰②]

기사입력 2020.12.07 08:00 / 기사수정 2020.12.06 13:30


[엑스포츠뉴스 김예나 기자] ([엑's 인터뷰①]에 이어) 싱어송라이터 이민혁이 음악적 변화와 성장에 대한 고민을 전했다. 

이민혁은 최근 새 싱글 '겨울을 건너'를 발표하며 싱어송라이터로서 한층 확장된 스펙트럼을 드러냈다. 

이번 싱글 '겨울을 건너'는 이민혁의 감미로우면서 절제된 슬픔과 애틋함이 잘 담긴 발라드 트랙 2곡이 담겼다. 동명의 타이틀곡은 호소력 짙은 목소리가 잘 묻어난 이별송으로, 언젠가 다시 만날 그리운 이들을 향한 절실한 마음이 느껴진다. 

함께 수록된 '시선'은 그룹 멜로망스 정동환이 편곡 및 연주로 참여한 곡이다. 차분하고 편안한 곡 구성에 따른 이민혁의 따뜻한 음색이 리스너들에게 잔잔한 위로와 감동을 선사한다. 

그동안 부드럽고 달달한 목소리로 설렘의 감정을 노래해온 이민혁의 변화가 인상적이다. 담담하면서도 읊조리는 듯한 창법부터 고조된 감정선에 따라 애절하게 쏟아내는 이민혁의 보컬적 성장 역시 눈에 띈다. 

최근 엑스포츠뉴스와 만나 인터뷰를 가진 이민혁은 이번 싱글에서 보여준 색다른 변화를 두고 "저와 어울리는 음악을 점점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민혁은 "지금은 스스로 가수로서 방향성을 잡고 제가 어떤 길을 갈 것인가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는 시간인 것 같다. 다양한 시도를 통해 제게 어울리는 색깔을 찾아가려고 한다. 답을 찾기까지 몇 년은 더 걸릴 것 같다"고 미소 지었다. 

사실 이민혁을 떠올리면 달달하고 부드러운 음색의 '고막 남친' 이미지가 연상된다. 이민혁은 스스로 이를 인지했지만 자신의 다양한 음악적 매력을 보여주기 위해 계속해서 변화를 보여주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이번 싱글 역시 기존의 제 이미지에서 벗어나서 다양한 모습들을 보여주려는 마음에서 시도한 것도 맞다. 제가 '고막 남친' 이미지만 계속 고집하다가 갑자기 다른 스타일의 곡을 선보이면 괴리감이 느껴질 것 같다. 그런 괴리감을 줄이기 위해서 계속해서 다양한 스타일을 선보이면서 음악적으로 스펙트럼을 넓혀가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물론 기존의 제 이미지에서 벗어난 음악을 선보였을 때 반응이 크지 않다는 것도 안다. 이번 싱글 역시 제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반응이었다. 어떤 스타일의 음악을 하든 대중의 반응을 얻을 수 있을 때까지는 조금 시간이 걸릴 것 같다. 그날이 오기까지 더디더라도 조급하지 않으려고 마음 먹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7월 산들의 리메이크로 지금까지 많은 사랑 받고 있는 '취기를 빌려'와 같이 언제 어떤 식으로 대중의 반응이 올지는 그 누구도 예측할 수 없다. 이민혁 역시 지금 당장 반응이 없다고 하더라도 언젠가 대중에게 많은 사랑을 받을 것이라는 기대와 희망을 가지고 꾸준하게 음악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중이다. 

이민혁은 "'취기를 빌려'가 이렇게 많은 사랑 받을 줄 정말 예상하지 못했다. 정말 신기한 경험을 한 것 같다. 최근 장범준 님의 커버 영상에 직접 댓글을 남겼는데 많은 분들이 원곡자가 저라는 것을 아시더라"고 웃었다. 

그는 이어 "제 노래 중에 너무 좋은 숨은 곡들이 진짜 많다. '취기를 빌려'도 산들 님이 리메이크하지 않았다면 묻히지 않았을까 싶기도 한다. 그래서 너무 감사하다. 앞으로도 꾸준히 좋은 곡들 발표하면서 음악적 결과물들을 계속 쌓아가려고 한다"고 다짐했다. 

최근에는 그에게 곡을 요청해서 진행하는 외부 작업도 생겼다고. 이민혁은 "제 노래를 믿고 좋아해주시는 분들이 많아지는 것 같다. 처음에 음악을 시작할 때 아무것도 몰랐던 제가 누군가에게 곡을 줄 수 있을 만큼 실력이 늘었다는 게 신기하다. 계속해서 음악적으로 발전하고 있다는 것 같다"고 흐뭇해했다. 

그러면서 이민혁은 "지금도 계속해서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 음악적으로 스스로 고민을 계속 한다는 것은 좋은 것 같다. 스스로 안심이 된다. 제가 고이지 않고 앞으로 간다는 느낌을 받는다"고 전했다. 

덧붙여 그는 "앞으로도 계속해서 가수로서 고민을 하고 싶다. 대중이 듣고 싶어 하는 음악과 제가 하고 싶은 음악이 다를 수 있지만 그 사이에서 적절하게 조율하면서 이민혁만의 음악을 찾는 과정을 겪어보려고 한다. 끊임없이 노력해서 성장하는 가수가 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hiyena07@xportsnews.com / 사진=민트페이퍼(광합성) 

김예나 기자 hiyena07@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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