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02 18:21
스포츠

'빅뱅' 맨체스터 더비, 관전포인트 3가지

기사입력 2010.11.10 11:54 / 기사수정 2010.11.10 11:54

박문수 기자



- 2010/11시즌 EPL 12라운드 맨체스터 더비
-  11월 11일 목요일 새벽 5시(이하 한국시각) / 시티 오브 맨체스터 스타디움


[엑스포츠뉴스=박문수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와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가 맨체스터 더비서 이번 시즌 첫 대결을 펼친다.

맨유와 맨시티는 오는 11일 새벽 5시(이하 한국시각) 맨시티의 홈 구장인 시티 오브 맨체스터 스타디움에서 2010/11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이하 EPL) 12라운드를 치른다. 그동안 맨체스터 더비의 주인공은 맨유였지만, 지난여름 이적 시장에서 수준급 선수들을 대거 영입하며 막강한 스쿼드를 갖춘 맨시티의 반격도 매서운 만큼 이번 시즌 양 팀의 첫 더비는 여느 때보다 치열할 전망이다.

한편, 맨유는 EPL 11라운드 중간순위에서 첼시에 승점 2점이 뒤진 2위를 달리고 있다. 이번 시즌 유일하게 무패행진을 달리는 맨유는 시즌 초반 원정에서 잇따른 무승부로 6승 5무를 기록 중이다. 맨시티 역시 승점 20점(6승 2무 3패)으로 맨유에 3점 뒤진 4위를 기록 중이다. 이번 더비전 결과에 따라 순위가 뒤바뀔 수 있는 만큼 양 팀의 경기에 초점이 모인다. 관전 포인트를 살펴보자.

맨유의 완승으로 끝난 2009/10시즌 맨체스터 더비

지난 시즌 맨유는 맨시티와 치른 두 번의 리그 더비전에서 모두 승리했다. 1차전에서는 인저리 타임에 나온 마이클 오언의 극적인 결승골에 힘입어 4-3으로 이겼고, 2차전에서는 폴 스콜스의 버저비터로 1-0으로 승리했다.

두 번 모두 맨유의 승리로 끝났지만, 경기 내용은 여느 때보다 치열했다. 1차전에서 양 팀은 총 7골이 오가는 접전을 펼쳤고, 2차전에서도 경기 막판 스콜스의 골로 간신히 이겼다. 게다가 수치상으로 양 팀은 대등한 경기를 보여줬다.

한편, 최근 3시즌 동안 양 팀의 전적은 맨유가 4승 2패로 우위를 점하고 있다. 지난 2007/08시즌에는 맨시티가 모두 이겼지만, 이후 두 시즌에는 맨유가 모두 승리했다. 

단순한 지역 더비에서 치열한 접전으로 성장한 맨체스터 더비

그동안 맨체스터 더비의 주인공은 맨유였다. EPL 출범 이후, 가장 많은 우승 횟수를 기록하며 최고의 명문 클럽으로 부상한 맨유와 비교해 맨시티는 1995/96시즌 강등의 아픔을 맛보더니 이후 2002/03 시즌에야 승격에 성공했다. 그럼에도, 늘 하위권에 머물며 맨유의 적수가 되지 못했다. 1992년 EPL 출범 후, 11회의 우승을 기록한 맨유와 확연히 대조되는 것이다.

이에 맨체스터 더비는 순위 싸움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 단순한 지역 더비로 불렸다. 이러한 상황에 대해 맨유의 팬들은 몇십 년 동안 우승을 기록하지 못한 맨시티를 비아냥거렸다. 반면 맨시티 팬들은 맨유의 홈 구장인 올드 트래퍼드가 트래퍼드주에 있기에 진정한 맨체스터의 팀이 아니라고 비난했다.

그러나 이제는 다르다. 맨시티는 세이크 만수르 알 나얀 구단주 취임 이후, 막강한 중동 머니를 바탕으로 수준급 선수들을 대거 영입하며 어느새 맨유의 견제 세력으로 부상했다. 물론, 지난 시즌 맨유에 모두 패하며 더비전에 약한 모습을 보여줬지만, 지난여름 야야 투레와 다비드 실바, 마리오 발로텔리, 알레산다르 콜라로프, 제임스 밀너 등 내로라하는 선수들을 대거 영입하며 전력 보강에 성공했다. 거대 자본과 수준급 선수들이 모여 EPL 왕위 쟁탈전에 가세했으니 그들이 이번 더비에 거는 기대는 매우 클 것이다.

그럼에도, 맨유의 기세 또한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지난 시즌 맨유는 기세등등한 맨시티를 두 번 모두 버저비터 골로 제압하며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게다가 주전 선수들의 대거 부상에도, 끈기와 투지로 이를 메우며 리그 2위를 지키고 있다.

지난 부르사스포르와의 UEFA 챔피언스리그(이하 챔스) 조별 예선에서 허벅지 부상을 당한 루이스 나니와 시즌 아웃된 안토니오 발렌시아의 공백이 아쉽지만, 노장 라이언 긱스의 복귀가 유력하다. 또한, 울버햄튼전에서 자신의 진가를 맘껏 발휘한 박지성의 존재도 든든하다. 수비진에는 리오 퍼디낸드가 부상에서 돌아왔으며, 신입생 하비에르 에르난데스의 득점포도 매섭다.

물론, 웨인 루니의 공백은 아쉬운 대목이다. 이번 시즌 초반 루니는 섹스 스캔들과 이적 파동 그리고 부상으로 애를 먹고 있다. 지난 2009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레알 마드리드로 떠나면서 팀의 간판스타로 자리 잡은 그였지만, 시즌 초반 행보는 그렇지 못하다.

한편, 루니의 공백은 부상에서 회복이 유력한 디미타르 베르바토프가 메울 것으로 보인다. 실상 베르바토프는 지난 시즌까지 부진한 활약을 거듭하며 이적료와 비교해 활약이 미미했다. 그러나 이번 시즌 그는 확연히 달라졌다. 우아하기만 했던 그는 어느덧 맨유 공격의 핵심이 됐다. 특히 지난 리버풀과의 경기에서는 해트트릭을 기록, 지지부진한 루니와 확연히 대비됐다. 여기에 신입생 치차리토의 날카로운 창이 더해져 맨유의 공격은 화룡점정을 찍고 있다.

물오른 '산소탱크' 박지성, 역대 맨체스터 더비 성적은?

이번 맨체스터 더비의 관심사 중 하나는 산소탱크 박지성의 활약 여부일 것이다. 최근 박지성은 물오른 기량으로 주축 선수들의 부상으로 고심 중인 맨유의 해결사로 등극했다. 이에 이번 경기의 중요성을 고려할 때 공수양면에서 빼어난 모습을 보인 박지성의 출전이 유력하다.

지난 2005년 여름, PSV 에인트호벤을 떠나 맨유에 입단한 박지성은 4번의 맨체스터 더비전을 치렀다. (리그만 해당) 2005/06시즌 입단 첫해,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린 더비전에서는 선발 출장해 경기 종료 10분 전까지 활약했고 원정에서 치른 더비전에서는 교체 투입됐다.

이후 두 시즌에는 출전하지 못했지만, 지난 2008/2009시즌 더비전에는 모두 출전했는데 첫 번째 홈경기에 선발 출전해 60분간 활약하며 팀의 2-0 승리를 도왔고, 맨시티 원정에서 치른 경기에도 선발 출전해 경기 종료 직전 교체됐다. 한편, 지난 시즌 더비 1차전에서는 측면 미드필더로 출전했지만,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사진= 지난 시즌 맨체스터 더비 (C) UEFA 공식 홈페이지]



박문수 기자 press@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주요 뉴스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