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20 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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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원 "30대 편해져, '바람피면 죽는다'로 새 매력 보여줄 것" [엑's 인터뷰③]

기사입력 2020.10.28 14:34 / 기사수정 2020.10.28 14:43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인터뷰②에 이어) 배우 김예원을 TV 드라마를 통해 주로 봤다면, 무대 위 김예원의 모습에 깜짝 놀랄 터다. 매체에서 인정받은 연기력은 물론 고운 음색과 가창력으로 ‘베르테르’의 롯데 역할에 녹아든다.

드라마 OST나 MBC 예능 ‘복면가왕’ 등에서 노래 실력을 뽐내기도 했던 김예원은 “어릴 때부터 노래하는 걸 좋아하고 음악 듣는 걸 좋아하고 노래방에 가는 걸 좋아했다”라며 쑥스러워했다. 

롯데의 새 얼굴로 발탁된 그는 넘버를 소화하는 부분에서 정말 큰 용기가 필요했단다.

“높은 음역대와 클래시컬한 창법을 체화하기가 너무 어렵고 생경했어요. 지금도 계속 어려운 게 사실이에요. 물론 노래와 음악을 좋아해 많이 접해왔지만 뮤지컬 중에서도 꽤나 클래식한 보컬을 해야 하는 음역대거든요. 작곡가 선생님도 처음 작곡할 때 오페라로 작곡했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런 부분이 큰 관문이었는데 구소영 음악감독님이 많이 이끌어주셨어요. 제가 혼란을 겪어도 끄집어내 주는 분이에요. 스스로에게 믿음을 심어주시고 소리를 내는 방법을 가르쳐줘 큰 힘이 됐고 용기가 됐어요.

지금도 긴장을 끝날 때까지 놓을 수 없는 것 같아요. 막공의 막신까지 놓지 말자고 멈추지 말자고 다짐했어요. 계속 한걸음이라도 발전해야 한다고요. 유난히 넘버 소화에 있어 롯데를 표현할 때 완성까지 멀게 느껴지더라고요. 좀 가까워졌네 해도 아직은 아니구나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롯데의 천진난만함부터 내면의 깊은 슬픔을 오가는 김예원은 기존의 모습과는 또 다른 매력을 발산한다. 그런 그에게 ‘베르테르’는 어떤 작품으로 남게 될까.

“정말 시간이 많이 지나도 좀 흐려질지언정 결코 사라지지 않는 존재로 마음 한편에 남지 않을까요. 다른 작품을 할 때도 저를 지탱해줄 수 있는 역할이지 않을까. 제가 한 작품 중에 가장 사랑하는 캐릭터가 단막극 ‘내 아내 네이트리의 첫사랑’의 베트남 아가씨 역할인데 제 안에 자리를 잡고 있어서 늘 힘을 낼 수 있거든요. 그 캐릭터를 생각하면 보고 싶고 그 인물을 표현할 때의 날 생각하면 다시 힘이 솟아나요. 롯데도 아마 못지않게 큰 인물로서 제 속에 자리 잡을 것 같아요.”

김예원은 영화와 드라마, 라디오DJ, 음반, 뮤지컬 무대 등 다양한 장르에서 활약했다. 뮤지컬, 연극에서는 2010년 ‘비처럼 음악처럼’을 시작으로 ‘디셈버’(2013), ‘궁’(2014), ‘올슉업’(2014), ‘잭 더 리퍼’(2016), 그리고 ‘베르테르’까지 꾸준히 활동하고 있다. ‘올슉업’으로 2015년 딤프어워즈 신인상도 받았다.

“처음 ‘디셈버’로 무대에 섰을 때 관객과 호흡하는 에너지가 문화 충격 같았어요. 이런 에너지를 받을 수 있구나했죠. 매체와 다른 호흡이고 묵직한 무언가를 한 거 같더라고요.  (여우주연상은) 아직 너무 감히 생각 못 할 부분인 것 같고 (웃음) 사실 롯데를 연기하면서 부족함을 스스로 느껴요. 뮤지컬 무대에 대한 생각을 좀 더 많이 해보게 돼요. 관객분들에게 한 인물을 보여드리는 것에 있어 부족하지 않을까 하고 무대에 서는 자격을 갖추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을 하고 싶다고 생각하는 중이고요. 롯데라는 인물을 표현하고 넘버를 소화하면서 감정을 정말 많이 쓰게 되고 표현 자체도 어려워요. 이런 생각을 하는 자체도 무대에 대한 애정이 커져서 생기는 고민이지 않나 해요.”

차기작은 KBS 2TV 드라마 ‘바람피면 죽는다’다. 강력계 유일한 여자 형사 안세진으로 분해 장승철(이시언 분)과 콤비 플레이를 펼친다.

“지금까지 30편 넘는 작품을 했는데 한 번도 직업군이 겹친 적이 없어요. 최근 배우 생활하면서 처음으로 1년이라는 긴 기간을 쉬어봤거든요. 그래서 더 새로운 역할을 하고 싶었고 그 시기에 저에게 다가온 캐릭터가 롯데와 안세진 형사였어요. 그간 해보지 않은 직업이어서 그 안에서 풍성하게 할 수 있겠다 싶었죠. 롯데와는 상반된 모습을 보여주지 않을까 해요. 기존 연기에서 조금 더 강한 부분이 있어요. 예상 못 한 모습을 보실 수 있을 거예요.”

2008년 영화 ‘가루지기’로 데뷔해 필모그래피를 차근차근 쌓아왔다. 김예원의 목표는 편안한 배우가 되는 것이다.

“30대에는 확실히 편해졌어요. 20대 때보다 아는 게 많아지면 겁이 많아진다고 하잖아요. 그런 부분도 없지 않아 있는데 나 스스로 편안해지고 오늘 보시는 분들도 편안한 배우구나 그런 생각이 들었으면 좋겠어요. 저를 마주하는 팬분들도 그렇고요. 뭔가를 이루겠다는 목표보다는 편안한 사람이고 편안한 배우이고 싶어요.”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CJ ENM, 아티스트컴퍼니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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