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20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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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불암 "♥김민자 만나려 KBS 매점 출근…1970년 결혼" ('아침마당') [엑's PICK]

기사입력 2020.09.03 10:15 / 기사수정 2020.09.03 10:15

조연수 기자

[엑스포츠뉴스 조연수 인턴기자] 배우 최불암이 아내 김민자와의 러브스토리를 공개했다. 

3일 방송된 KBS 1TV '아침마당'에는 배우 최불암, 방송인 샘 해밍턴, 아나운서 도경완, 앵커 이소정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최불암은 "66년도에 '따라지의 향연'이라는 연극을 했다. 그때 내 나이가 27살쯤이었을 거다. 국립 극단도 정을 갖게 되고 살 만하니까 장가 갈 생각이 들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나하고 잘 맞는 배우자가 누굴까 생각했는데 친구들이 자꾸 방송국에 있는 여배우를 얘길하더라. 집에 TV가 없었어서 누구냐고 물어봤다. 명동예술극장 앞에 빵집이 있었는데 거기 TV로 8시부터 지켜보라고 하더라"라며 아내를 처음 알게 된 계기를 공개했다.

최불암은 "김민자라는 여자였다. 지금 제 아내"라며 "제가 부족한 걸 모두 가진 사람이었다. '저 사람과 결혼해야겠다'는 생각을 가졌다. 문제는 어떻게 연결을 하냐였다. KBS 친구들 정보에 따르면 점심 시간에 매점으로 점심을 먹으러 온다는 거다"라고 전했다.

이어 "당시에 양복을 잘 못 해 입었다. 그땐 구호물자 양복을 입으면 최고의 멋을 낸 거다. 그걸 입고 들어가서 신문에 구멍을 뚫고 (김민자를) 봤다"라며 "그 사람도 나를 눈여겨 보진 않았지만 들킬 것 같아서 그 사람 먹은 걸 내가 내야겠다는 작전을 짰다"라고 김민자의 호감을 사기 위해 작전을 세웠다고 밝혔다.

그는 "미리 가서 매점 아주머니에게 '저 분들 드신 게 얼마냐' 해서 계산을 했다. 나중에 돈을 내려 하니 이미 내가 냈다고 해서 누구냐고 묻더라. '최불암입니다'하고 나왔다. 대답을 들을 새도 없이 인상만 남기고 왔다. 뒤가 서운하기도 해서 잘한 건지 아닌지 갈등했었다"라고 회상했다. 

최불암은 "결국엔 (김민자를) 만나게 됐다. 국립극단에서 방송 출연을 허락 안 해줬었는데 제가 1967년에 '수양대군'으로 방송에 나가게 됐다.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생긴 거다"라며 이후 김민자와 재회했다고 밝혔다.

최불암은 "1970년에 결혼했다. 나중에 집사람이 왜 가까이 왔나 들었더니 '따라지의 향연'을 봤었다고 하더라. 자리가 없어서 계단에 앉아서 봤다고 했다"라고 두 사람의 운명같은 인연을 공개했다. 

enter@xportsnews.com / 사진 = KBS 1TV 방송화면

조연수 기자 besta127@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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