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10.14 16:04 / 기사수정 2010.10.14 19:20
[엑스포츠뉴스=파주NFC, 전성호 기자] "이제 여자축구의 시대가 오고 있다. 동생들이 세계 무대에서 좋은 성적을 올린 만큼, 이번에는 '언니'인 A대표팀이 좋은 성적이 올릴 시점이다"
2010 피스퀸컵 수원 국제여자축구대회(이하 피스퀸컵)가 17일 오후 2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대한민국과 뉴질랜드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일주일간의 열전에 돌입한다. 아시아 유일의 대륙 간 여자축구A매치 대회인 피스퀸컵은 6개팀이 2개조로 나누어 예선리그를 치른 뒤 각 조 1위팀이 우승컵을 놓고 결승에서 맞붙는다.
대한민국(FIFA랭킹 21위)은 잉글랜드(9위), 뉴질랜드(24위)와 A조에 속해있고, 반대편 B조에는 호주(11위), 멕시코(22위), 대만(36위)이 편성됐다. 우승국에는 20만달러(약 2억 3천만 원), 준우승국에는 5만 달러(약 6천만 원)의 상금이 주어진다. 전경기가 KBS와 KBS N 스포츠를 통해 생중계된다.
피스퀸컵은 다음달 열릴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의 전초전이자 U-20 대표팀을 월드컵 3위로 이끌었던 최인철 감독의 대표팀 감독 A매치 데뷔전이다. 특히 U-17(17세 이하)과 U-20(20세 이하) 여자대표팀이 청소년월드컵에서 사상 최고의 성적을 거뒀던 만큼, 어느 때보다도 기대가 큰 대회다.
지소연(한양여대), 김나래(여주대), 문소리(울산과학대) 등 U-20 대표팀 출신 선수들과 전가을(수원FMC), 박희영, 홍경숙(이상 고양대교) 등 WK-리그의 스타들이 한 팀을 이룬 대표팀은 피스퀸컵은 물론 아시안게임에도 그대로 출전할 예정이다.
최인철 감독은 14일 대표팀 훈련에 앞선 기자회견에서 "선수들이 WK-리그와 전국체전을 마친지 얼마 안돼 체력을 회복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전술적인 면에서도 볼 점유율을 높이면서 강한 압박을 심어줄 생각이다. 좋은 경기력이 받쳐준다면 피스퀸컵 뿐 아니라 아시안게임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며 대회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특히 4년 전 1회 피스퀸컵에서 코치로, 이번 대회에는 감독으로서 참가하는 최인철 감독은 "목표는 우승이다. 최선을 다해 좋은 결과 얻을 것"이라며 우승에 대한 욕심도 숨기지 않았다.
피스퀸컵 조별예선에서 잉글랜드, 뉴질랜드 등 쉽지 않은 상대를 상대해야 하는 최인철 감독은 "서양 선수들이라 선이 굵고 롱 패스에 의한 플레이를 펼치는데, 북한과 스타일이 비슷해 아시안게임 앞두고 좋은 경험이 될 것 같다"라며 "우리는 그에 맞서 빠른 패스와 콤비네이션 플레이를 선보일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최근 여자 청소년월드컵의 선전을 통해 어느 때보다도 여자 축구에 대한 관심이 오른 상황에 대해 최인철 감독은 "이제 여자축구의 시대가 오고 있다."라며 "10년 넘게 여자축구에 종사한 사람으로서 기분이 좋다. 이번에는 A대표팀이 좋은 성적이 올릴 시점"이라며 피스퀸컵과 아시안게임에서 최고의 성적을 올리겠다는 결의를 드러냈다.
세계를 제패한 청소년대표팀에 비해 A대표팀의 수준이 떨어진다는 지적에 대한 생각을 묻는 말에 최인철 감독은 "한국이 FIFA랭킹에서 21위이긴 하지만, 피스퀸컵을 통해 좋은 성적을 거둔다면 순위는 숫자에 불과할 뿐"이라고 반박하며 "이번 대회를 통해 우리 선수들의 레벨도 한 단계 올라설 것"이라고 답했다.
U-20 독일월드컵과 추계연맹전을 이후로 긴 휴식기를 가졌던 지소연(한양여대)에 대해서는 "아직 컨디션이 100% 아니지만, 재능있는 선수이기 때문에 A대표팀에서도 잘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인철 감독은 피스퀸컵에 지소연을 최전방 원톱 박희영(고양대교)과 짝을 이룰 쉐도우 스트라이커로 기용할 생각도 내비쳤다. 더불어 주전 골키퍼이자 대표팀 주장인 전민경(고양대교)과 수비형 미드필더 박은정(서울 시청)은 발목 상태가 좋지 않아 회복 전까지 U-20 대표팀 출신 문소리(울산과학대)와 김나래(여주대)가 나설 것이라고 밝히며 기존 대표팀 선수들과 새내기들 사이의 치열한 경쟁을 통한 발전과 세대교체에 대한 구상을 제시하기도 했다.
[사진 (C) 엑스포츠뉴스 정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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