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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걸' 최효진 PD가 밝힌 #종영 소감 #효연→슬릭 섭외 #시즌2 [인터뷰 종합]

기사입력 2020.07.10 10:50 / 기사수정 2020.07.10 10:06


[엑스포츠뉴스 김미지 기자] 10명의 여성 아티스트들이 한 팀이 되어 Mnet이 주는 퀘스트를 통과해 상금을 얻어 '플렉스' 하는 건강한 대결 포맷으로 신선함과 호평을 모두 사로잡은 '굿 걸'이 8회를 끝으로 종영을 맞았다.

지난 5월 방송을 시작해 7월 2일 8부작으로 방영이 종료된 '굿걸' 최효진PD를 엑스포츠뉴스가 지난 9일 만나 프로그램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코로나19가 창궐하고 가라앉았다가 다시 확산이 되고, 혼란했던 2020년 상반기에 프로그램을 기획해야 했던 최효진PD는 종영 소감을 묻자 "전반적으로 시기적인 상황도 그렇고 부침이 많았어서 홀가분한 마음이 크다"고 말했다. 코로나19의 확산으로 관객향 프로그램 기획이 멈춰지고, 가라앉았을 때는 또 기획을 시작했다가 유행이 다시 시작되자 멈추고 하는 일을 반복해야 했다고.

Mnet의 간판 힙합 서바이벌 프로그램인 '쇼미더머니'를 시즌4, 5, 7, 8까지 연출했던 '베테랑' 최효진PD는 방송이 진행되는 와중에는 혹시라도 여론에 휩쓸릴까봐 반응을 살펴보지 않았다고 밝히며 프로그램이 종영된 뒤에야 살펴봤다고 전했다.

"끝나고 나서 궁금하니까 유튜브 댓글을 많이 찾아보고 실시간으로 달렸던 불판 글들도 찾아봤다. '쇼미더머니'를 연출할 때는 한 번 찾아본 적도 있었는데 보고 나서 마음이 굉장히 힘들어서, 이제는 안 찾아보게 됐다. 프로그램이 끝나고 보면 안 좋은 것도 좋은 것도 다 재밌어지더라."


최효진PD는 방송 종료 후 살펴본 댓글 중 기억남는 것에 대해 '더 하면 안 되냐', '8회가 끝이냐'는 댓글을 꼽으며 "못 한다. 너무 힘들다"고 너스레를 떨면서도 프로그램 호평에 대한 행복감을 감추지 못해 웃음을 자아냈다.

최효진PD가 '굿걸'을 하면서 힘들었던 부분은 바로 공연 준비. '쇼미더머니' 같은 경우 출연자들과 프로듀서가 무대를 준비하는 반면, '굿걸'은 아티스트와 음악사업부, 제작진들 모두가 협심해 많은 무대를 만들고 퀘스트가 종료되면 또 다음 퀘스트를 안내해야 하고 상대편을 섭외를 해야 해서 힘들었다고.

"그런 것들 때문에 쫓기듯이 만드는 것이 있었다. 섭외가 미묘하게 픽스가 안 나면 퀘스트 하는 날짜를 미뤄야 하고, 그러면 상대편이 공연 준비할 시간이 또 짧아지니까. 쇼 갯수로 따지면 꽤 많은 수여서 출연자들도 힘들고 우리도 엄청 버거웠었다. 또 섭외를 방송이 진행되는 중간에 하면서 진행했기에 더욱 그랬다."


'굿걸'은 효연, 치타, 에일리, 슬릭, 윤훼이, 퀸와사비, 제이미, 전지우, 장예은, 이영지 등 열 명의 여성 아티스트들이 한 팀을 이뤄 퀘스트를 완수하는 포맷의 프로그램. 어느 한 캐릭터 하나 매력적이지 않은 인물이 없을 정도로 캐스팅이 신의 한수였다는 호평도 이어졌다. 10명의 멤버들은 어떤 섭외 비하인드를 가지고 있을까.

- 효연

"처음에는 완전 힙합 언더래퍼 중심으로 기획했던 프로그램이라서 효연 씨가 처음 리스트에 있진 않았다. 그러나 차츰 바운더리가 확정되었는데 효연씨가 굉장히 와닿았다. 그러나 연차도 있고 조심스러운 마음도 있어서 바로 연락을 하지는 못 했다. 효연 씨가 춤 위주로 Mnet 프로그램도 하셨고 솔로 활동도 하셨지만 길게 하신 게 아니어서 오히려 대중 분들이 안 봤으니까 희소가치가 있을 수도 있겠다 싶었다. 연락했는데 오히려 '재밌을 것 같다'고 긍정적으로 생각해주셔서 '일찍 연락할 걸' 하는 마음이 있었다. 유일하게 모든 퀘스트에 다 참가한 아티스트인데 치타랑 첫 컬래버 하고 나서 '다음엔 무조건 쉬어야겠다' 했는데 또 참여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했다고 하더라. 그만큼 열정적인 사람."

- 치타

"치타는 음악 대결 프로그램을 많이 해서 더이상 보여줄 게 있을까 하는 생각이 처음에 컸다. 그런데 만나봤더니 이 친구 역시 아직 보여줄 게 있으니 열정이 가득하더라. 캐스팅할 때 열의가 있나 없나를 중점적으로 봤었다. 일단 욕심이 있어야 이 혹독한 스케줄을 견딜 수 있지 않나. 무대에 대한 애착이 기본적으로 있어야 하는데 치타가 그런 것에 굉장히 강했다."

- 에일리

"에일리가 기본적으론 대중적인 파워보컬리스트이지만 듣기로는 힙합 알앤비 장르를 무척 하고 싶어한다고 듣고 랩도 곧잘 한다고 들었다. 랩 프로그램을 한다고 해도 보컬리스트는 필요하지 않나. 장르 국한 없이 연령 국한 없이 가는거기에 에이미도 어울릴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본인도 '굿걸'에 처음에는 긴가민가했다가 팀 구성 이야기를 듣고 '재밌을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더라. 힙합 알앤비 쪽으로 보여주고 싶은 것이 많은 친구였다."

- 슬릭

"알음 알음 물어 전화번호를 땄는데 내가 하기가 무서워서 작가님한테 해달라고 했다. 일단 전화로 이야기했을 때는 팀 콘셉트만 말해달라고 했고, 무조건 만나서 이야기하자고 했다. 팀 콘셉트고 여성 아티스트들만 나오는 프로그램이니까 슬릭이라는 아티스트가 기존에 갖고 있던 기조도 맞을 수 있으니까 나와서 어울려 보면 어떠냐는 이야기를 하면서 경쟁이 아예 없진 않지만 관점은 다르다고 이야기하며 출연 결정 해줬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 슬릭은 팀 콘셉트라고 하니까 '들어나 볼까' 하고 나왔다고 하더라. 슬릭의 첫 공연 '히얼 아이 고'(HERE I GO)가 바로 반응이 오는 콘셉트가 아니었는데 녹화가 끝나고 생각해보니 뒤에 가사를 띄워줄걸 그랬다는 아쉬움이 들었다."

- 윤훼이

"'쇼미더머니8'을 연출하면서 눈여겨 보던 친구인데, 보여줄 것이 더 많은 친구라고 생각했다. 가지고 있는 재능이 많기에 더 보여주고 싶어서 캐스팅하게 됐다. 크루탐색전 때 현장에서 윤훼이의 음색을 듣고 "뭐야?"하고 감탄하는 반응이 있어서 '섭외하길 잘했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 퀸와사비

"초반 섭외 리스트에 있었는데 연락을 빨리 하진 못했다. 제작진 내에서도 반신반의 하는 부류와 반대하는 부류가 있었기에 내가 설득을 하는데 시간이 꽤 걸렸다. 어떤 성격인지는 만나봐야 나오는 것이 아닌가. 제작진들은 크루탐색전 녹화했을 때 현장 분위기가 다채롭게 나오는 것을 보고 연예인들한테도 이런 반응인데 시청자들한테는 더 센 반응이 가겠다 싶어서 '섭외하길 잘했다'고 좋아하더라.

- 제이미

"'쇼미8'에서 브린 무대에 제이미가 피처링으로 나왔다. 제가 박지민이라는 친구를 한동안 잊고 살다가 이 친구가 피처링 무대를 하는데 너무 잘 하는 거다. 읊조리듯 래핑을 하고 노래를 하는데 그 음색이 너무 매력적이고 노래도 더할나위 없어서 생각이 많이 났었다. 처음 프로그램 기획할 때 완전 언더를 기반으로 생각했을 때도 제이미는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 색깔이 느껴졌다. 피프틴앤드 끝나고 자기 색을 보여줘야 하는 갈림길에서 힙합으로 보여주고 싶어하는 것 같아서 섭외를 하게 됐다. 캐릭터도 재밌고, 보여줄 게 많을 것 같았다."

- 전지우

"사실 아이돌을 잘 몰라서 서치하기 전엔 몰랐다. 프로그램 기획하면서 찾아봤는데 KARD라는 그룹이 굉장히 유니크하고 지우 자체가 전형적인 느낌이 아니었다. 만나볼까 해서 매니저님께 전화했는데 마침 그날이 '엠카운트다운' 녹화날이어서 끝나고 바로 올라오신다고 하셨다. 워낙 캐릭터가 재밌었다. 하고 싶은 말을 다 하고, 보이쉬하는 모습이 여심을 저격할 것 같았다. 그런 이미지는 사람들에게 매력을 불러일으킨다고 생각했다. 솔직하게 할 말 하는 모습들이 숨김 없이 자기 감정을 이야기하는 것 같아서 좋았다."

- 장예은

"서칭을 다양하게 해보다가 '단발머리 걔' 영상을 보고 랩 모아놓은 것을 봤는데 굉장히 유니크하더라. 그러다가 만났는데 하고 싶은 것도 많고 욕심도 엄청 많고 이걸 꼭 하고싶다는 의지가 너무 강하고 애교가 많았다. 너무 귀여워서 이 귀여운 친구가 여성 아티스트들 사이에 있으면 어떤 서사를 만들어낼지 궁금했다. 처음 만나던 날 우리 앞에서 랩을 했는데 살짝 절었다. 그 이후로 매니저한테 매일 자기가 가사를 틀린 것에 대해 이야기하며 '나쁘게 보시면 어떡하냐. 나 다시 가서 더 잘 할 수 있는데'라며 걱정했다고 하더라. 근데 랩 하면서 당연히 그럴 수 있는 부분이었고, 그렇게 매일 걱정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저런 욕심이면 한 가닥은 하겠지'라고 생각했다.

- 이영지

"영지가 나오는 '고등래퍼'를 꼼꼼히 보지는 못 했었다. 그 뒤에 나오는 작업물만 가끔 찾아듣는 정도였는데 크루탐색전 때 첫 라이브를 보고 그렇게 잘 하는 줄 몰라서 정말 깜짝 놀랐다. 똑같은 마이크를 줬는데 확성이 너무 달랐다. 영지가 아직 미성년자여서 처음에는 섭외를 고민했었다. 언니들과의 갭이 크면 어떡하지, 라는 걱정이 있었는데 언니들보다 훨씬 '인싸'다. 제일 어린데도 언니들을 주도한다. 전교회장도 하고 원체 리더십이 있는 친구라 나서서 정리하더라. 요즘엔 언니들을 불러내 훠궈 먹으러 자주 간다고 하더라."

- MC 딘딘

"'굿걸'도 프로그램 내에서 성장했지만 딘딘 본인도 성장했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어떻게 보면 10인의 여성과 본인 혼자 남성이어서 어려운 자리이거 어울려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을 수도 있는데 본인이 되게 적응을 잘 하고 주도해서 회식도 자주 하더라. 본인이 엄청 많이 회식 계산을 했다고 하더라. 그런 딘딘도 처음에는 아티스트들을 되게 무서워했다. 처음 모여 있는 곳 갈 때는 '저 저기 가라고요?' 하면서 손을 벌벌 떨었다. 너무 긴장해서 대본에 없는 말을 계속하고 '나도 무슨 말 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었다. 적응 한 이후에는 본인이 주도를 많이 하는 것 같다."


'굿걸'은 시즌이 진행되는 내내 시즌2에 대한 갈망도 여기저기서 쏟아져내렸다.

시즌2 가능성에 대해 최효진PD는 "아직 시즌2까지 생각할 겨를은 없지만, 좀 쉬고 난다면 남자편인 '굿보이'든 한 크루가 다른 크루들과 대결하는 '굿크루'든 건강한 대결 경쟁의 프로그램은 계속 하고는 싶다"고 말했다.

'Mnet표' 건강한 대결의 돛을 올린 '굿걸'과 최효진PD가 상반기 열정과 노력을 다한 프로그램이 종영됐다. 그 어느때보다 호평 받은 '굿걸'이 시리즈제로 시청자를 찾아 좀 더 넓은 방향성의 음악과 보는 재미를 선사할 수 있을지, 많은 관심이 집중된다.

am8191@xportsnews.com / 사진=Mnet

김미지 기자 am819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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