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01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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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많고 탈 많던 '더 킹', '김은숙 매직' 이번에는 없었다 [종영]

기사입력 2020.06.13 08:30 / 기사수정 2020.06.13 07:58

박소연 기자

[엑스포츠뉴스 박소연 기자] '더 킹-영원의 군주'가 우여곡절 끝에 종영했다.

지난 12일 종영한 SBS '더 킹-영원의 군주'에서는 이곤(이민호 분)과 정태을(김고은)이 이림(이정진)을 처단하고, 사랑을 지키며 해피엔딩을 맞았다.

이날 1994년 대한제국 역모의 밤으로 넘어간 이곤과 조영(우도환)은 격렬한 사투 끝에 이림과 그의 수하들을 처단하는데 성공했다.

그시각 차원의 문으로 들어간 정태을은 이림을 향해 겨눈 총이 발사되고, 풍선이 움직이기 시작하자 이곤이 이림을 죽였단 사실을 알게 됐다.

이후 2020년 대한민국에서 눈을 뜨게 된 정태을은 자신을 만나러 오겠다고 약속한 이곤을 하염없이 그리워했다. 이곤 역시 정태을에게 가기 위해 애쓰고 있었다. 이때 정태을은 명나리(김용지)로부터 집 앞에 백마와 어떤 남자가 있다는 전화를 받았고, 결국 두 사람은 재회했다.  

이곤과 정태을은 시공간을 넘나들며 데이트를 즐겼고, 그렇게 영원히 함께했다.


'더 킹-영원의 군주'는 악마에 맞서 차원의 문(門)을 닫으려는 이과(理科)형 대한제국 황제와 누군가의 삶·사람·사랑을 지키려는 문과(文科)형 대한민국 형사의 공조를 통해 차원이 다른 로맨스를 그린 드라마다.

'상속자들', '태양의 후예', '미스터 선샤인', '도깨비' 등 매 작품마다 신드롬을 일으킨 김은숙 작가의 신작으로 방송 전부터 상반기 최고의 기대작으로 손꼽혔다. 여기에 '상속자들', '도깨비'로 김은숙 작가와 각각 호흡을 맞춘 이민호와 김고은의 합류로 또 하나의 히트작 탄생을 예고했다.
 
그러나 뚜껑을 연 '더 킹'은 첫방부터 삐걱대기 시작했다. 타이틀 영상에 쓰인 궁궐 이미지 일부에 일본 건축물이 사용됐으며, 극 중 등장하는 대한제국 황실 문양에 일본 벚꽃이 사용됐다는 주장이 제기된 것. 또한 우리나라 군함 이미지에 일장기를 덮어 씌워 일본 군함으로 만들었다는 의혹까지 제기되며 논란이 일었다.

이에 연출을 맡은 백상훈 PD가 직접 나서 "이유여하를 불문하고 이런 논란을 불러일으킨 것에 대해 연출자로서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왜색 논란에 대해 사과했다.

'평행세계'라는 신선한 소재로 기대를 모으기도 했던 '더 킹'. 하지만 극 초반 대한제국과 대한민국을 오가는 복잡하고, 산만한 전개로 몰입도를 떨어트렸다. 후반부로 갈수록 곳곳에 뿌려 놓은 떡밥을 회수하며 반등을 노렸지만, 역부족이었다.


시대착오적 발언과 개연성 없는 전개에 대한 논란도 있었다. "와이어가 없는 브라는 가슴을 못 받쳐준다"고 발언하는 여성 총리 구서령(정은채)과  "역시 남자는 적게 입고 많이 움직여야 돼"라고 말하는 명승아(김용지)의 모습은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어느새 절절한 사랑을 보여주고 있는 이곤과 정태을의 개연성 부족한 러브라인도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는데 실패했다.

여기에 과도한 PPL로 역효과를 더했다. 커피, 김치, LED 마스크, 화장품 등 불쑥 등장하는 PPL은 극의 흐름을 방해할 만큼 거슬렸고, 이에 비난을 피할 수 없었다. 마지막 회까지 PPL은 빠지지 않았다. 정태을과 데이트를 하며 "여전히 깔끔하군"이라며 뜬금없이 커피 맛을 평가하는 이곤, "우리 세계에서 엄청 유행이다"라며 LED 마스크를 홍보하는 정태을의 모습은 헛웃음을 짓게 만들었다.

매회 기대 이하의 전개에 11.6%로 시작한 시청률은 꾸준히 하락했고, 5%대의 최저 시청률을 찍으며 굴욕을 안기도 했다. 수많은 논란 때문일까. 화제성 만큼은 뜨거웠다.

높은 기대에서 실망감으로 바뀌는 것은 한순간이었다. 등장은 화려했지만 허술했던 '더 킹'의 초라한 퇴장에 아쉬움이 남는다.

한편 '더 킹-영원의 군주' 후속으로 지창욱, 김유정 주연의 '편의점 샛별이'가 19일부터 방송된다.

yeoony@xportsnews.com / 사진=화앤담픽쳐스, SBS 방송화면

박소연 기자 yeoon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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