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7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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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뉴스] 캐나다 언론 "김연아, 슈퍼볼 우승팀 감독 경질한 것과 같아 "

기사입력 2010.08.30 10:59 / 기사수정 2010.08.30 11:02

한만성 기자
 

[엑스포츠뉴스=미국 로스앤젤레스, 한만성 기자] 캐나다 언론이 자국 피켜 스케이팅계의 전설 브라이언 오서 코치와의 결별을 통보한 김연아(20, 고려대) 측의 결정에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캐나다의 스포츠 전문방송 'TSN'은 30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에 게재한 주간 특집기사를 통해 최근 적지 않은 논란을 빚고 있는 김연아와 오서 코치 사이의 결별 소식을 전했다. 매주 블로그란을 통해 게재되는 이 특집 기사는 약 서너명의 캐나다 출신 스포츠 기자들이 각자 자국 스포츠계의 주요 뉴스를 선정해 자신들의 의견을 피력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 기사를 통해 캐나다의 유명 스포츠 칼럼니스트 스티브 시몬스는 김연아와 오서 코치의 결별을 이주의 주요뉴스로 꼽으며 "둘의 결별은 말도 안 되는 일"이라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그는 "밴쿠버 올림픽에서 모든 종목을 통털어 김연아는 가장 압도적인 활약을 펼친 선수였다. 그러나 올림픽이 끝난 후 김연아 측은 오서의 배후에서 결별을 발표했고, 그 이후 오서 또한 선수의 동의 없이 새 프로그램의 내용을 공개하는 우를 범했다"고 전했다.

시몬스는 이어 "김연아의 승리는 모두(한국과 캐나다)를 위한 축제가 됐어야 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그러나 밴쿠버 올림픽을 통해 만들어진 김연아와 오서의 위대한 이야기는 이제 양 측이 서로를 탓하는 불행한 사건으로 돌변했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시몬스는 "김연아 측이 오서와 갈라선 건 마치 지난 시즌, 슈퍼보울(미식축구 결승전) 우승을 차지한 뉴올리언스 세인츠가 구단 역사상 팀을 첫 우승으로 이끈 션 페이튼 감독을 경질하는 일과 동일하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세인츠가 페이튼 감독을 경질하는 게 말이 안 되는 것과 같이 김연아 측이 오서와의 결별을 선언한 것 또한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2010 밴쿠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김연아를 NFL의 '디펜딩 챔피언' 세인츠와 비교했다는 것은 그동안 피겨 스케이팅의 불모지로 평가된 한국과 지난 1월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슈퍼보울을 석권한 세인츠의 연고지 뉴올리언즈의 유사성을 짚어내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뉴올리언즈는 불과 5년 전 미국 남동부를 뒤덮으며 약 1500만명의 목숨을 앗아간 허리케인 카트리나로 인해 도시의 절반 이상이 물에 잠기는 대참사를 맞았다. 그러나 페이튼 감독은 당시 연고지인 뉴올리언즈에서 상당 기간 동안 홈경기도 치르지 못했던 세인츠를 단 4년만에 북미 최대의 스포츠 이벤트인 슈퍼보울 우승으로 이끄는 감동의 드라마를 연출했다.

이에 시몬스는 피겨스케이팅에 있어선 열악한 한국의 환경에서 성장하고도 천부적인 재능을 보유한 김연아가 오서 코치를 만난 후 세계 최고의 스케이터로 군림한 '성공 스토리'를 역경을 딛고 최고의 자리에 오른 미식축구의 페이튼 감독과 세인츠에 간접적으로 비교한 것이다.

한편, 김연아는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오는 10월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스테이플스 센터에서 열리는 아이스쇼 참가에 대비하고 있다. 또한, 김연아 측은 오서 코치와의 결별로 인해 더 이상 그로부터 훈련을 받아온 캐나다 토론토에 남을 이유가 없게 됐다. 그 가운데 향후 훈련장소로는 이번 아이스쇼의 개최지이기도 한 로스앤젤레스가 강력한 후보지로 떠오르고 있다.

[사진 = 김연아, 브라이언 오서 (C) 엑스포츠뉴스DB]



한만성 기자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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