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9 0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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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철수 잼' 신승훈, 故유재하 계보 잇기 위한 노력...밀리언셀러 되기까지 [전일야화]

기사입력 2020.03.17 07:00 / 기사수정 2020.03.16 23:38


[엑스포츠뉴스 노수린 기자] 신승훈이 데뷔 30주년을 맞아 그동안의 여정을 회상했다.

16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배철수 잼'에 출연한 신승훈이 "텔레비전을 스승 삼아 연습했다. 가수가 나오면 모창을 해 보곤 했다"고 가창력의 비밀을 밝혔다.

"이문세 공연 코러스를 하러 갔는데 너무 잘해서 잘렸다는 이야기가 있던데?"라는 배철수의 말에 신승훈이 "낭설이거나 이문세 형님이 만들어 낸 것 같다"고 대답했다. 신승훈은 "가끔 이문세가 '승훈이는 편의점 갈 때도 화장하고 간다'는 말을 한다"며 "답답해 미칠 노릇이다"고 반박했다.

이어 신승훈은 "여동생이 유재하의 '사랑하기 때문에' 앨범을 추천해 줬었는데, 거기에 유재하 작곡 작사 노래라고 적혀 있더라. 그게 너무 멋있어서 싱어송라이터가 내 길이라고 생각했다. 유재하 선배가 세상을 떠난 그날을 마음에 새기려 11월 1일에 데뷔했다"고 말했다.

배철수는 "조용필이 신승훈을 좋아하고 아낀 것 같다"며 "신승훈의 노래로 듀엣 무대까지 할 정도였다"고 소개했다. "가수로서 성공했다는 생각이 들었냐"는 배철수의 질문에 신승훈은 "그땐 실감이 안 나고 그저 방송 같았다"고 대답했다.



신승훈은 데뷔 일화도 밝혔다. 그는 "음악 프로그램 대신 퀴즈 프로그램이 데뷔 무대였는데, 아직도 생생하다"며 "노래를 부르기로 한 전날 식염수와 렌즈 클리너를 혼동해 넣어서 결막염에 걸렸다"고 말했다.

신승훈은 "제주도에 가야 하는데 눈을 뜰 수 없는 상태여서, 나를 대신해 진시몬이 대신 무대에 섰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후 MBC '여러분의 인기가요' 20위에 진입했지만 걸프 전쟁 군사작전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배철수는 "왜 이렇게 우여곡절이 많냐"고 탄식하며 "다 잘 되기 위한 조짐이다"라고 덧붙였다.

'나보다 조금 더 높은 곳에 니가 있을 뿐'이라는 노래에 얽힌 사연을 묻자, 신승훈은 "이 노래는 죽은 다음의 이야기를 담은 가사다. 평소 선호하지 않던 가사 스타일이지만, 당시 할머니가 돌아가시고 아끼던 후배인 듀스의 김성재가 먼저 세상을 떠났다. 여러 가지 일이 겹쳤을 때 탄생한 가사"라고 소개했다.

이현이가 "영화 '엽기적인 그녀'의 ost인 'I believe'가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고 화두를 던지자, 신승훈은 "당시 이수영이 부른 'I believe'라는 곡이 있었고, 작사가가 난감해하며 다른 가사를 제안했다. 그러나 자고로 영화 ost라면, 전 세계 사람들이 다 아는 단어로 시작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해서 그대로 가자고 강력 주장했다"고 일화를 밝혔다.

이어 "초반의 멜로디가 어떤 노래랑 유사하길래 작곡가와 머리를 맞대고 15~20분만에 작곡을 마쳤다. 작곡가가 같이 만들었으니 공동 작곡으로 하자고 제안했었는데, 앨범에만 공동 작곡으로 수록하고 저작권료는 작곡가에게 양보했다"고 밝히며, "이상하게 발에 땀이 난다"고 웃음을 더했다.

배철수는 마지막으로 "신승훈이 생각하는 음악이란 무엇이냐"고 질문했다. 신승훈은 "예전에는 음악이 내게 공기 같고 쌀 같은 존재라고 거창하게 말했는데, 알면 알수록 어려운 것 같다"며 "너무 잘하는 게 아니라 갖고 놀 줄 아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대답했다.

이어 신승훈은 "묘비명도 '음악을 할 줄 알았던 신승훈 여기에 묻히다'고 적혔으면 좋겠다"고 덧붙였고, 배철수는 "최고가 되고 싶은 단계를 이미 지나친 거다"고 칭찬했다.

enter@xportsnews.com / 사진=MBC 방송화면

노수린 기자 srnnoh@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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