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21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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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 결장' 소통 부재 속 철저히 무시당한 K-리그

기사입력 2010.08.03 20:29 / 기사수정 2010.08.03 23:19

김경주 기자

[엑스포츠뉴스=서울월드컵경기장, 김경주기자] 최악의 상황이 일어났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메시를 출전시키지 않겠다고 말했고, 바르셀로나를 불러온 홍보대행사 측은 마음이 급해져, 몸상태가 정상이 아니라는 선수를 출전시키겠다고 나섰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메시가 어느정도 출전할 것 같냐는 질문에 너무나도 아무렇지도 않게 "메시는 원칙상 내일은 뛰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순간 기자회견장은 술렁였고, 사실이 알려진 후 축구팬들도 당황했다. 아무렇지도 않은 것은 발언의 주인공인 과르디올라 감독뿐이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재차 이어진 질문에서도 "메시는 출전하지 않는다"는 원칙만 고수했다. 이유는 이번 시즌을 준비하는 메시가 첫 훈련을 이제 시작했기 때문에 부상의 위험성이 있다는 것.

이번 친선전을 주관한 스포츠앤스토리측은 기자회견 후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그 내용 또한 사태를 진정시키기 위한 미봉책에 불과했다.

스포츠앤스토리는 "메시가 30분이상 뛰게 하기로 한게 계약 조건에 있었고, 그게 상당히 큰 부분을 차지한다"고 말했다.

이미 바르셀로나는 입국 전부터 주전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스페인 국가대표가 8명이 빠지면서 내한의 의미를 잃었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이에 대해서도 "스페인이 우승 전이어서 선수가 다 오기로 했었는데, 그것보다도 메시가 뛰고 안뛰고가 중요한 계약 조건이었다"이라고 밝혔다.

또 "메시를 비롯한 모든 선수가 계약서상과 구두로도 출전에 합의했고, 그래서 한 클럽팀이 아니라 K-리그 올스타와 경기를 해도 될 것이라고 괜찮을 것이라고 생각해 진행했다. 이 경기가 한국 축구의 흥행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당황스러움을 감추지 못한 채 말을 이은 스포츠앤스토리는 "과르디올라 감독이 선수를 아끼고 앞으로의 일정 때문에 그렇다고 말은 했고, 이미 한 말은 어쩔 수 없지만 이사진과 협의해서 계약대로 메시가 전반이상 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메시가 컨디션이 만들어지지 않은 상황에서 경기를 뛰다 부상을 입으면 어떻게 할 것이냐는 질문에 "그것은 약속이 이행되고 나서의 문제다"라면서 답변을 미뤘다.

스페인 주축선수가 전부 빠지고, 유소년으로 팀을 꾸려 한국을 찾은 바르셀로나는 결국 메시까지 경기에 출전하지 않을 가능성이 커지면서 반쪽도 아닌 팀으로 K-리그 올스타를 맞게됐다.

한 나라의 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들이 반쪽도 못되는 유럽의 팀과 맞붙어야하는 상황에 바르셀로나는 물론, 기본적인 소통 부재로 선수 출전 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스포츠앤스토리도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사진=과르디올라 감독 (C) 정재훈 기자]



김경주 기자 raphae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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