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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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푸라기라도' 전도연 "최고의 여배우, 여전히 꿈꾸죠" [엑's 인터뷰①]

기사입력 2020.03.07 13:30 / 기사수정 2020.03.07 02:01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배우 전도연이 영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감독 김용훈)로 관객들을 만났다. 매 작품 캐릭터에 100% 녹아드는 연기로 다양한 얼굴을 보여주는 전도연의 매력이 다시 한 번 빛을 발했다.

2월 19일 개봉한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은 인생 마지막 기회인 돈 가방을 차지하기 위해 최악의 한탕을 계획하는 평범한 인간들의 범죄극으로, 전도연은 과거를 지우고 새 인생을 살기 위해 남의 것을 탐하는 연희 역을 연기했다.

어두웠던 과거에서 벗어나 완벽하게 새로운 인생을 꿈꾸는 술집 사장 연희 앞에 모든 것을 청산하고 새로운 인생을 살 수 있을 만큼의 거액의 돈을 가질 수 있는 기회가 생기고, 연희는 절망에 빠진 사람들의 헛된 희망을 이용해 범죄의 큰 판을 짠다.

코로나19 바이러스 여파로, 개봉 후 더 많은 관객과 함께 하지 못해 짙은 아쉬움을 남기고 있지만 영화를 본 이들은 일제히 전도연의 연기에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며 호평을 보내고 있다.

전도연은 영화가 공개된 이후 주위에서 들었던 호평을 언급하며 "많은 분들이 '전도연이기 때문에'라고 얘기해주시는데, 원래 시나리오가 강렬하기도 했었고요. 그 안에서 연희의 등장이 굉장히 파격적이었죠"라고 웃어보였다.


"저는 처음부터 작품을 블랙코미디로 봤었어요. 처음 봤을 때부터 진짜 많이 웃었었거든요. 제 영화 보고 울고 웃기가 진짜 민망한데, 많이 웃었어요.(웃음) 또 시나리오를 볼 때부터 그 안의 인물들 각자가 정말 좋았고, 완성된 영화를 보고 나서도 '그 인물 요소요소를 내가 정말 사랑했구나'라는 것을 알게 됐죠"

영화 시작 후 50여 분만에 모습을 드러내는 전도연은 그 존재감만으로도 전도연이라는 이름값을 고스란히 전한다.

첫 촬영 당시를 떠올린 전도연은 "촬영이 조금 시작된 후에 제 첫 촬영이어서, 다른 분들은 이미 익숙해져 있는데 저는 약간 남의 현장같은 느낌이 있는 것이에요"라고 다시 웃었다.

"제 첫 등장을 보면서 (저 스스로도) 임팩트가 있겠다고 생각했어요.(웃음) 연희 캐릭터 자체가 등장하는 신부터 임팩트가 있기 때문에, 힘을 빼도 괜찮겠다는 생각을 했죠. 그렇다고 아무렇게나 연기를 한다는 것이 아니라, 힘을 조금 뺀다고 하더라도 이미 정해져있는 연희의 캐릭터에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해서 일부러 무언가를 더 만들려고 하지 않았죠."

영화의 제목인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이라는 말을 워낙 좋아했다고 덧붙인 전도연은 "(원작이 있는 작품이지만) 대체할 만한 다른 말은 없었던 것 같아요"라며 작품에 대한 애정을 함께 전했다.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은 전도연을 필두로 대선배 윤여정, 정우성, 배성우, 정만식, 진경, 신현빈, 정가람, 박지환, 김준한, 허동원, 배진웅까지 많은 이들이 등장한다.

후배 배우들과 함께 호흡을 맞춘 것을 떠올린 전도연은 "제가 선배라고 해도, 조언을 할 것들은 없었어요. 전체 리딩 때 상대의 대사를 듣는다고는 해도 또 실제 현장에서는 달라질 수 있는 상황들이 너무 많거든요. 저 역시 저 스스로가 존중받기를 원하기 때문에, 상대 배우들에게도 그런 존중의 마음을 가졌던 것 같아요. 선·후배라기보다는, 동료의 마음으로요"라고 전했다.


데뷔 이후 30년에 가까운 시간 동안 '최고의 여배우'라는 대표적인 수식어 아래, 60회 칸국제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며 '칸의 여왕'의 호칭을 얻는 등 최고의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그런 전도연에게도, 2월 영화 '기생충'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비롯해 4관왕을 석권한 것은 또 다른 목표와 꿈을 갖게 해 준 계기였다.

"'아직 내가 갈 길이 멀구나' 싶었어요"라고 웃으며 말을 이은 전도연은 "어떻게 보면 (아카데미 시상식 수상이) 이 세상과는 다른 이야기처럼 느껴졌었는데, 그게 현실이 된 것이잖아요. 이제 배우상 수상만 남은 것인데, 이제 배우상도 저희가 못 받을 이유가 없잖아요. 문이 열렸으니까요. 저희에게 모든 가능성이 열렸다고 생각해요. 저 역시도 다시 꿈을 꾸는 배우가 됐죠. 최고를 꿈꾸는 여배우로요"라고 특유의 미소를 내비쳤다.

'칸의 여왕'이라는 수식어는 자부심만큼이나 부담을 안기는 말이기도 했다.

"'밀양' 이후 계속 그 '칸의 여왕'이라는 수식어에 부합할 수 있는 작품을 채워야 한다는 마음이 컸었어요. 그런데 그것이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고 생각했을 때 부담이 너무 커졌었던 것이죠"라고 덧붙인 전도연은 "타이틀은 가지고 있지만, '내 자신이 현실적으로 그것을 채우고 있는가'라는 것에 대해 많은 갈증이 있었어요. 제 자신이 아직은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앞으로도 다양한 작품을 하면서 채워가고 싶죠"라며 연기에 대한 변함없는 열정을 전했다.(인터뷰②에 이어)

slowlife@xportsnews.com / 사진 =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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