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08 0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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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던패밀리' 이재용 "치매 父, 안쓰럽고 불안하고 두렵다" [전일야화]

기사입력 2020.02.29 07:10 / 기사수정 2020.02.29 01:47

유은영 기자

[엑스포츠뉴스 유은영 기자] 이재용이 치매를 앓고 있는 부모님에 대해 언급했다. 특히 이재용은 부모님을 못 볼 미래에 대한 두려움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28일 방송된 MBN '모던패밀리'에서 이재용 부자의 이야기가 공개됐다. 이날 이재용은 아들 이지호와 함께 자신의 부모님을 뵈러 갔다. 지난 방송에 출연했던 이재용의 부모님은 현재 치매를 앓고 있었다.

이재용과 이지호는 함께 이동했다. 이지호는 할머니의 치매 증상을 목격했던 당시를 회상했다. 이지호는 "할머니와 쇼핑하다가 잠시 쉬고 있었다. 할머니가 혼자 화장실을 간다고 나가셨다. 그때만 해도 할머니를 화장실까지 모셔다드릴 상태가 아니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지호는 "창문 너머로 할머니가 보이는데 엘리베이터 앞에서 서성이더라. 그래서 가봤더니 엘리베이터 앞에서 화장실 문을 어떻게 여는 거냐고 하시더라. 그때 심장이 덜컥했다"고 털어놨다.

이재용은 아버지의 치매를 발견했던 당시를 떠올렸다. 이재용은 "아버지가 두 번 쓰러지셨다. 검사를 해도 별다른 증상이 없었다"며 "병원에서 자꾸 상황에 맞지 않는 말을 자주 하시더라. 그래서 두 번째 입원했을 때 인지검사를 해봤다"고 말했다.

이재용은 또 "아버지는 늘 나한테 큰 산 같은 존재였다. 치매를 앓은 후에도 어머니 성격은 변함없다. 그런데 아버지는 의존적으로 변해가는 모습이 가슴 아프다"고 말했다.

  
이재용 부자는 부모님을 모시고 이동했다. 이 과정에서 이재용 어머니는 손자의 여자친구에 대해 물었다. 여자친구 이름을 언급하다가도 금방 또 누구냐고 물었다. 치매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일이었고, 이지호는 그때마다 차분히 대답했다.

이재용 부자는 부모님과 함께 추억이 깃든 식당, 아파트, 중학교 등을 둘러봤다. 이 과정에서 부모님의 추억을 되새겨주고, 함께 했던 기억들을 추억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이재용은 인터뷰에서 "큰 산이 왜소해졌다. 한 장소, 한 시간에 머물고 계신다. 거기서 못 나오는 거다. 지금의 기억들은 자꾸 지워지는 거고 약해져 간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누군가에게 의존해야 하는 그런 모습을 보면서 안쓰럽기도 하고 불안하기도 하다"면서 "나이 들어가는 아버지를 보는 자식들의 같은 생각이겠지만 저러다 아버지를 못 볼 수도 있는 거잖나. 거기에 대한 두려움이 있다. 또 나도 저 나이가 되면 저렇게 될까? 라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있다"고 덧붙였다.

enter@xportsnews.com / 사진=MBN 방송화면

유은영 기자 y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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