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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파 에이전트] ⑥ A매치의 보이지 않는 스토리

기사입력 2010.07.27 16:32 / 기사수정 2010.07.27 17:06

전유제 기자

[엑스포츠뉴스=전유제 기자] 2010년은 한국 축구에 있어서 절대로 잊히지 않는 한해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불과 한 달 전, 태극 전사들이 남아공 월드컵에서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의 쾌거를 거두었죠.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이영표(알 힐랄)의 건재함을 확인하기에 충분했고 정성룡(성남), 박주영(AS 모나코)과 같은 월드컵 스타를 놓기도 했습니다.

월드컵 열기가 식을 만할 때쯤, 이제 태극 낭자들이 희소식이 들려 왔습니다. 독일에서 열리고 있는 U-20 여자 월드컵에서 27일 현재 4강 진출에 성공하며 새로운4강 신화를 써내려 가고 있습니다.

본 기자는 단순히 보이는 축구가 아닌 축구 뒷면의 이야기를 전해 드리고 있습니다. 자연스럽게 이러한 국제 대회와 A매치가 성사되는 과정이 궁금한 것은 당연하겠죠. 이번 시간에는 어떻게 A매치가 이루어지는지, 돈이 오가는지 한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A매치란?

국제축구연맹 FIFA는 A매치(A International Football Match)를 정식 축구 국가대표팀 간의 경기로 정의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한 나라에 반드시 하나의 축구 협회가 있는 것이 아니죠. 대표적인 예로 영국이 그러합니다. 영국은 잉글랜드, 웨일스, 스코틀랜드, 북아일랜드 이렇게 4개의 축구 협회가 있으니 정확히 말하자면 각 축구협회의 대표팀 간의 경기라고 이해하시면 빠를 듯합니다.

A매치는 1872년 11월 30일 스코틀랜드 글래스고 파틱에서 열린 스코틀랜드와 잉글랜드의 경기를 최초로 보고 있습니다. 당시 관중은 4000명에 불과했고 승부는 0-0으로 끝났지만 역사적인 순간으로 기억됩니다.

A매치의 결과는 FIFA 랭킹 산정 기준이 되기도 합니다. 클럽 간의 경기나 대표팀과 클럽 간의 경기 등은 포함되지 않으며 연령대의 대표팀(U-20, 올림픽 대표팀 등) 경기 역시 대상이 아닙니다. 



HOW?

직접 경기장이든 TV로 보든지 간에 A매치 경기는 항상 우리에게 큰 재미를 안겨다 줍니다. 시원한 골로 그동안 쌓인 스트레스를 확 날려버리기도 하고 억울한 판정에 눈물을 흘리기도 하죠. 이렇게 우리와 땔 수 없는 A매치는 어떻게 만들어질까요?

A매치를 무턱대고 성사시킬 수는 없습니다. 아무리 친선 경기든지 대회 예선전이든 FIFA를 통해 정식으로 인정받아야지만 A매치로 승인이 됩니다. 물론 이러한 A매치 기록과 역대 전적 등을 FIFA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경기가 열리는 국가의 협회, 정확히 말하면 사무국은 적어도 경기 14일 전에 FIFA 사무국으로 통보를 해야 합니다. 이런 통보 없이 무턱대고 경기를 치른다면 공식적인 A매치로 인정받지 못할 뿐만 아니라 선수 차출 문제, 기록 관련 문제 등 여러 가지 문제가 생깁니다. 쉽게 말씀드리면 벌금을 내야한다고 생각하면 쉬울듯하네요.

A매치 기록이 부담스럽다면?

위에 언급한 대로 모든 A매치는 FIFA를 통해 이루어지고 결과와 기록이 남게 됩니다. 그러나 FIFA에 미리 연락을 취한다면 공식 기록 없이 A매치로 성립할 수 있기도 합니다.

FIFA에 공식 기록이 남지 않기를 원하는 협회는 먼저 A매치를 상대하는 협회의 양해를 구해야 합니다. 우리가 이러한 사정으로 기록이 남는 것을 반대하니 이해해 달라는 내용이 반드시 오고 가야 합니다. 그리고 A매치가 열리기 48시간 전에 FIFA에 통보한다면 FIFA는 A매치로 인정하지만 공식 기록을 보관하지 않습니다.

이러한 경우는 흔치 않죠. 그러나 A매치이지만 승패가 중요하지 않아 역대 전적에 포함되지 않았으면 하는 경우나 이슈화를 만들기 위해 A매치를 성사시키는경우 종종 있는 경우입니다.



A매치에 오고 가는 돈 LEVY

둥근 축구공은 어디로 갈지 모르지만 축구에 있어 돈은 가는 곳이 정해져 있습니다. A매치에 두 나라의 협회와 FIFA가 없으면 성사되지 않겠죠. 따라서 어찌 보면 약간의 수고비 개념으로 돈을 챙기는 것은 사실입니다.

A매치로부터 발생한 전체 수입(입장료, 광고료 등)에서 2%는 무조건 축구 발전(?)을 위해 돈을 내야만 합니다. 다만, 어디서 경기가 열렸느냐 그리고 어떻게 경기가 열렸느냐에 따라 약간 다릅니다.

예를 들어 오는 11일 수원 월드컵 경기장에서 우리 대한민국 대표팀(아시아, 대한민국 축구협회)과 나이지리아 대표팀(아프리카, 나이지리아 축구협회) 간의 A매치가 예정되어 있습니다. 이렇게 연맹이 다르다면 전체 수입의 1%는 무조건 FIFA의 손으로 돌아갑니다. 그리고 아시아 축구연맹(AFC)와 아프리카 축구연맹(NFF)이 각각 전체 수입의 0.5%씩 가져갑니다. 이러한 돈은 경기가 열린 나라의 협회, 즉 이번 경기는 대한민국 축구협회(KFA)가 납부해야만 합니다.

그리고 대한민국 대표팀과 일본 대표팀의 경기와 같이 같은 연맹 간의 대결이라면 그 연맹(이번 경기는 아시아 축구협회, AFC)과 FIFA에 각각 1%씩 돌아가고 이 역시 경기가 열린 나라의 협회가 납부해야만 합니다.

한 경기 보기 위해 참 많은 일이 일어나죠? 이렇게 단순히 축구를 보고 즐기는 이면에 보이지 않는 곳에서 축구 관계자 여러분이 힘을 쓰고 있습니다. 비록 이 부분은 선수 에이전트와는 거리가 있는 내용인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축구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충분히 숙지하고 있어야 합니다.

축구는 새로운 문화이자 콘텐츠로 확실히 자리를 잡았습니다. 축구로 인해 수익을 창출하고 새로운 사업이 무궁무진하게 발전하고 있는 것 역시 사실이죠. 따라서 축구와 선수, 그리고 돈은 뗄 수 없는 관계임에는 틀림없습니다.

따라서 다음 이 시간에는 학교든 학원이든 우리 축구 선수들을 육성하는데 힘쓰고 있는 쪽에 돌아가는 돈, 즉 'TC'와 'SM'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사진=여자 축구 대표팀 지소연, 에콰도르전, 만원인 관중석 ⓒ KFA 제공, 엑스포츠뉴스 DB]



전유제 기자 magic@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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