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16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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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제주] 잘나가는 두 팀, 누가 질까?

기사입력 2010.07.13 14:23 / 기사수정 2010.07.13 14:23

한문식 기자

포스코컵 2010 8강 프리뷰 - 경남 FC VS 제주 유나이티드

[엑스포츠뉴스=한문식 기자] 경남을 이제 약팀으로 부를 수 없다. 정규리그에서 6승 3무 2패로 산뜻하게 마칠 때만 해도, 전력을 다한 돌풍으로 평가를 받았었는데, 컵대회에서 2군을 기용하는 '모험수'로도 3승을 따내며 팀을 조 2위-1위 그룹으로 8강 진출시켰기 때문이다.

최근 3연승을 거두고 있는 경남은 현재 팀 분위기가 상당히 좋고, 후반기에도 공격적인 모습으로 팬들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역대전적도 13전 4승 7무 2패로 제주에 앞서고 있기에 홈에서 열리는 승부에서 반드시 4강 진출을 확정지을 각오다.

이에 맞서는 제주 또한 만만치 않다. 현재까지 유일하게 K-리그에서 단 1패만을 거두며 6승 4무 1패로 전반기를 2위로 마쳤기 때문이다. 작년 꼴찌에서 바로 한 단계 위인 순위를 거둔 순위표가 거꾸로 뒤집힌 형국이다. 박경훈 체제에 선수들은 할 수 있다는 긍정의 힘을 얻었고, 그것을 그대로 필드에서 풀어냈다.

월드컵 휴식기 동안 가진 연습경기에서 7승 1무라는 성적을 거뒀는데, 작년 C-리그 챔피언 베이징과 챔피언스리그에 참가한 텐진을 상대로도 한 번도 지지 않았다. 지금까지 별다른 위기가 없는 제주의 분위기는 이루 말할 수 없이 좋다. 최근 경남전 5경기 연속 무패(1승 4무) 기록도 제주가 쥐고 있다.

양팀 모두 너무도 잘나가고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에, '누가 승리를 거둘까?' 보다는 '누가 패배를 거둘까?'에 초점이 맞춰진 대결이다. 이 경기는 오는 14일 오후 7시 창원축구센터에서 펼쳐진다.

▶ '젊은 그대'의 발끝에 걸린 승리

'경남의 판타지스타' 공격수 김동찬. 올 시즌 15경기 2골 3도움으로 여전함을 과시하고 있다. 최다 골은 동료 루시오의 몫이지만, 경남의 메인 공격수 타이틀은 여전히 김동찬의 몫이다. 스피드가 좋고, 강하고 정확한 오른발 슈팅은 김동찬만의 무기이다.

올 시즌 제주와의 첫 대결에서 전반 37분 아크왼쪽에서 루시오에게 절묘한 패스를 전하며 1도움을 올렸는데, 팀은 아쉽게도 후반에 프리킥을 허용하며 1-1로 비기고 말았다. 제주와의 대결에서 연속으로 4번을 맞붙었는데, 아직도 골망을 흔들지 못한 김동찬인데, 이번 맞대결에서는 반드시 승리의 골 맛을 볼 각오다.

이에 맞서는 '제주의 중원사령관' 미드필더 구자철. 향후 대표팀의 중원을 맡을 적임자로도 평가받고 있다. 대표경력은 구자철이 김동찬에 비해 더 앞서는데, 단지 스펙만이 앞서는 것이 아니다. 실력도 뛰어난 구자철은 올 시즌 K-리그 베스트 11에 벌써 5번이나 선정되었다. 구자철의 가장 큰 장점은 나이답지 않은 원숙한 공수 조율능력과 자로 잰듯한 정확한 패스가 장점이다.

올 시즌 11경기 3골 3도움으로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는데, 자신의 최다 골 기록도 이미 깨질 만큼 결정력까지 갖춰졌다는 평이다. 작년 경남의 원정에서 제주가 2-1로 승리를 거둔 경기가 있는데, 그 경기에서 구자철이 1골 1도움의 대활약을 펼쳤었다.

젊지만 강한 두 선수의 발끝에 승리가 걸렸다 해도 과언이 아닌데, 누가 더 강한 모습을 보일지 지켜보자.

▶ 스페셜 왼발과 미친 왼발의 대결

K-리그 첫 시즌 30경기 6골 6도움으로 두자릿수 공격포인트를 올린 '왼발 스페셜' 이용래. 올 시즌 부주장에 임명되며 젊은 팀의 기둥역할을 해주고 있는데, 올 시즌도 13경기 1도움으로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공격포인트는 작년과 비교하면 많이 떨어진 모양이지만, 왼발의 날카로움에 지치지 않는 체력을 바탕으로 한 활동양으로 경남의 단단한 허리에 한 축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작년 제주와의 3차례 대결에서 1골 1도움을 올렸는데, 모두 그의 왼발에서 터져 나온 작품이었다. 그의 특별한 활약이 올 시즌 첫 대결에서는 잠잠했지만, 이번 경기에서는 어떻게 터질지 모른다. 그의 왼발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

이에 맞서는 '미친 왼발' 이상협. 제주 좌측을 담당하는 아주 매력적인 카드이다. 2007년 서울에서 24경기 6골 2도움을 올린 것이 그의 '커리어하이'였는데, 교체출장이 많았던 사실을 감안하면 올해가 그의 커리어 최고의 해가 될 가능성이 크다.

올 시즌 12경기에서 6골 1도움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의 미친 왼발은 올 시즌 경남의 맞대결에서 빛이 났다. 1-0으로 끌려가던 후반 18분 MF 정면에서 얻은 프리킥을 왼발로 때리며 팀의 귀중한 동점골을 만드는 데 기여했다. 미친 왼발이 스페셜 왼발에 판정승을 거두는 순간이었다. 이상협의 왼발이 이번 경기 어느 시점에 '미칠지' 궁금해진다.

 
 



한문식 기자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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