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16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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헙슨의 프리킥, 징크스 의자에 또 앉게 만들다

기사입력 2006.09.10 13:28 / 기사수정 2006.09.10 13:28

이성필 기자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남쪽 관중석에서 관전하던 대전 팬들은 무승부가 되었는데도 이긴듯 신나게 세리머니를 해 수원 팬들의 속을 긁었다.

9일 오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대전 간의 후기리그 네 번째 경기는 치열한 다툼 끝에 1-1 무승부를 기록하며 다음 시즌으로 승패 여부가 미뤄지게 되었다. 이번에는 꼭 이겨보겠다고 벼르던 수원에게는 아쉬움이, 지고 있던 경기에서 기사회생하여 수원전 무패행진을 이어간 대전에게는 기쁨이 가득한 경기였다.

전술로 설명 할 수 없는 두 팀의 경기

12경기 연속 무승 징크스를 깨야하는 수원은 곽희주의 경고누적으로 인한 결장으로 인해 이싸빅-마토-이정수의 3백 수비라인 구축해 대전의 핵으로 떠오르는 공격수 배기종과 두 외국인 선수 슈바-데닐손과 마주했다.

대전 역시 민영기를 중심으로 이세인과 장현규의 스리백을 구축해 올리베라와 ‘폭주기관차’ 김대의 그리고 뒤로 쳐져 공격의 실마리를 풀려는 이관우를 둘러싸버렸다.

이렇게 두 팀은 서로 수비라인과 미드필더진의 간격을 좁히면서 압박을 가해 경기초반부터 공격을 쉽사리 펼치지 못했다. 앞 선으로 나아가려 하면 수많은 벽들이 압박을 하고 벽을 깨지 위해 서로 부딪히면서 다수의 파울이 발생했다.

이전의 경기들과 비슷한 유형의 경기 내용으로 전개되고 이었지만 이날이 지난 경기들과 조금 더 달랐다면 경기 전개 속도가 빨라지면서 파울이 나와도 지루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러한 속도는 수원이 더 빠르게 끌어올렸고 대전은 흐름을 끊기지 않기 위해 좀 더 거칠게 수원을 압박하면서 이내 속도는 다시금 느려지는 듯했다.

그래서 수원의 세트피스 찬스들은 대전의 벽에 맞고 나오기 일 수 있고 대전의 패스는 고르게 이어지지 못한 채 끊기는 장면이 다수였다. 어떻게든 위협적인 장면으로 실점하지 않으려는 두 팀 수비와 미드필더들의 몸부림이었다.

그러던 전반 41분 수원의 드로인 찬스에서 볼을 받은 올리베라가 바로 돌아서는 동작을 한 뒤 슈팅을 하였고 골문을 지키던 최은성의 옆을 지나 골대로 빨려 들어갔다. 대전에게 무승 징크스가 생긴 이래 2003년 9월 3일 경기 이후 처음으로 선제골을 넣은 것이다(당시 경기에서 수원의 나드손이 선제골을 넣었지만 1-2로 패배).

용병술의 차이가 부른 결과

후반이 되자 최윤겸 감독은 장현규를 빼고 공오균으로 교체했다. 박충균을 수비로 내리면서 공격력을 강화시키려는 목적이었다. 최전방의 3톱인 배기종-슈바-데닐손은 슈바를 중심으로 자리를 쉴 새 없이 바꿔 나가면서 수원의 골문을 노렸다.

그러나 공세적으로 나오면 구멍이 있게 마련, 수원은 오른쪽의 조원희의 활발한 오버래핑과 함께 전방의 공격수들에게 계속적으로 연결을 했고 돌파력이 좋은 김대의가 대전의 측면을 괴롭혔다. 세트피스 상황에서는 장신의 수비수 이정수의 적극 가담으로 골 기회를 만들기도 했다.

이걸 보고 있을 최윤겸 감독이 아니었다. 미드필더인 고병운을 대신에 외국인 선수 헙슨을 투입시킨 것 이다. 헙슨은 몸싸움에서 쉽게 밀리지 않으며 중원의 우위를 확보하려 애썼고 이는 수원의 3백을 구성하는 이들을 바쁘게 만들었다.

이러한 흐름에서 후반 25분 배기종과 교체 되어 들어 온 정성훈이 공격전개 과정 중 수원의 왼쪽 수비진영에서 회심의 슈팅을 했고 박호진이 선방을 하면서 수원은 위기를 벗어나는 듯 했다. 하지만 이 슈팅하나가 이날 게임의 중요한 역할을 했다.

정성훈의 슈팅에 놀란 차범근 감독은 왼쪽 미드필더에 위치해 있던 문민귀를 측면 수비로 끌어내리면서 4백을 만들었다. 더불어 미드필더 3명을 수비라인과 좁게 간격을 유지시켜 실점하지 않게 틀어막는 전략을 택했다.

그러나 문민귀가 내려오면서 미드필드 양쪽 구석으로 공간이 나기 시작했고 대전은 그곳을 여러 차례 공략한 끝에 후반 37분, 공간에서 중앙으로 이어진 볼이 핸드볼 반칙으로 이어지며 프리킥 찬스를 만들었다. 그리고 그 프리킥은 헙슨이 키커로 나서 수원의 왼쪽 골포스트를 맞으며 굴절되어 들어갔다. [사진=강창우 기자]



 



이성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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