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02 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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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풀, 중국 인터넷 게임 재벌이 인수?

기사입력 2010.05.12 14:33 / 기사수정 2010.05.12 14:33

황지선 기자

[엑스포츠뉴스=황지선 기자] 지난 4월, 중국 투자자에 리버풀이 인수될 수도 있다는 루머가 돌아 논란이 된 바 있다. 당시 라파엘 베니테스의 에이전트가 베니테스 감독의 거취에 대해 인터뷰를 하던 도중 리버풀이 중국 자본에 인수될 수 있으며 그 경우 베니테스 감독도 팀에 잔류시킬 것이라고 주장했던 것.

그 중국 투자자의 신원이 중국 상하이 출신 인터넷 게임 업계의 한 백만장자로 밝혀져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를 따르면 논란의 주인공인 주 준(44)은 중국의 온라인 게임업계의 선두주자 The 9 Ltd의 창립자이자 이사장이라고 한다.

그는 아직 리버풀 측에 아무런 제의도 하지 않았으나 리버풀의 인수에 매우 관심이 있다고 밝혔다. The 9 Ltd가 처음 미국 나스닥에 주식을 상장한 지난 2004년, 총 6천만 파운드(약 1,010억 원)의 수익이 있었으며 그의 개인 자산은 그 이후 계속해서 증가하는 추세이다.

주 준은 이전부터 축구에 관심이 많았으며 중국 슈퍼리그의 상하이 선화 유나이티드의 구단주를 맡고 있다고 한다.

리버풀은 현재 구단 매각에 관한 권한을 세계적인 투자 은행 바클레이 캐피탈에 일임한 상태이며 주 준은 리버풀의 인수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 바클레이 캐피탈과 두 번 만났다고 알려졌다.

지난 4월 말 바클레이 캐피탈과 주 준의 첫 번째 미팅이 홍콩에서 이루어졌으며 두 번째 미팅은 지난주 상하이에서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바클레이 캐피탈의 대변인은 이에 대한 언급을 거부했다.

리버풀의 마틴 브라우튼 회장은 누가 클럽을 인수하게 되든 거래가 성사될 때까지 언론에 어떠한 사실도 누출되지 않았으면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현 상황에서 잠재적인 리버풀의 새로운 구단주에게 관심이 쏠리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상황이다.

또한, 주 준이 리버풀에 막대한 관심이 있는 것으로 밝혀진 이상 바클레이 캐피탈은 주 준측과의 활발한 교섭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브라우튼 회장과 바클레이 캐피탈이 주 준과 본격적인 교섭에 나서기 전에 리버풀 팬들로부터 신뢰를 잃은 리버풀의 현 구단주 톰 힉스와 조지 질레트는 이미 새로운 인수자를 찾는 데 적극적인 모습이다.

이에 한 관계자는 확실히 분위기가 달라졌지만, 아직 매각을 위한 어떠한 이야기도 진행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한편, 주 준 외에도 리버풀 인수를 위해 바클레이 캐피탈과 접촉한 개인 및 기업은 수십에 이르며 주 준의 회사는 이번 거래를 성사시키기 위한 실마리를 찾고 있다고 한다. 그는 리버풀 측의 요구 금액인 8억 파운드(약 1조 3천5백만 원)가 구단의 실제 가치의 두 배 가까이 부풀려져 있다고 생각한다고 알려졌다.

8억 파운드(약 1조 3천5백만 원)라는 만만치 않은 구단의 매각 금액은 중국내 잠재적인 구매자들 사이에서 협상의 시작가로 알려졌다. 중국 내에서는 많은 투자자가 이 금액에 부담을 느끼고 인수를 포기할 것이며 협상을 해보려는 시도조차 하지 않을 수 있다는 의견이 우세했다.

하지만, 바클레이 캐피탈은 구두 투자 안내를 통해 리버풀의 잠재적인 성장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강조했다. 주 준은 8억 파운드(약 1조 3천5백만 원)보다 조금 낮은 가격으로 리버풀을 인수할 수 있도록 협상을 시도할 생각이라고 한다.

또 바클레이 캐피탈 측에서 요구하는 가장 이상적인 구단주는 새로운 경기장을 착공하는 데 이의가 없는 구단주라고 한다. 바클레이 캐피탈은 예비 구단주들이 새 경기장을 리버풀의 장기적인 안정성과 성장에 필수불가결한 투자로 생각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주 준은 매각 금액에 대해 양측의 의견이 일치한다면 새 경기장을 짓는 데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는 것은 문제없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여기에, 주 준은 수월한 협상을 위해 중국 슈퍼리그 클럽의 다른 구단주들을 포함한 사업가 연합을 만들자고 제안했다고 밝혔다. 매각 금액은 결정하기 어려운 문제지만 양측 모두 협상을 진행할 의향이 있다고 해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되고 있다.

리버풀 측에서는 여름 이적 시장이 끝나기 전에 라파엘 베니테스 감독의 거취 문제를 해결해야 하기에 하루빨리 거래를 성사시켜 새로운 구단주의 결정을 기다리는 일이 가장 시급한 문제이다. 이에 따라 주 준은 인수를 위한 주요 조건 중 하나가 베니테스 감독의 잔류라고 말해 팬들의 지지를 받고 있기도.

힉스와 질레트는 베니테스를 이적시장에 내 놓을 생각이 없지만, 인디펜던트지에 의하면 고위 관계자들의 의견은 다르다고 한다. 베니테스 감독과의 재계약을 위해서는 1,600백만 파운드(약 269억 원)가 필요하지만, 현재 구단의 재정상황으로는 이를 감당할 수 없기 때문.

이로써 베니테스의 향후 거취는 알 수 없게 되었으며 클럽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에 대한 의견 또한 분분하다.

한편, 주 준의 배경은 그의 웹사이트에 공개되어 있다. 그는 1980년대 삼륜차를 이용해 옷을 파는 사람들에게 옷을 가져다주던 배달부로 처음 사회에 뛰어들었다. 이후 차로 배달 일을 계속 하다가 자세히 알려지지 않은 국제 무역 관련 일로 옮겨 갔다고 전한다.

지난 12년간, 그는 1998년 게임 회사를 차리고 온라인 가상 커뮤니티를 통해 인터넷 붐이 일었던 2000년대를 맞이한다. 그리고 6년 전 The 9 Ltd를 상장하기에 이른다. 그가 자수성가한 백만장자라는 점에 매력을 느낀 네티즌들의 지지가 이어지고 있다.

한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미국의 글레이저 가문, 첼시가 러시아의 로만 아브라모비치, 맨체스터 시티가 UAE의 아부다비 투자그룹의 자본에 넘어간 상황에 리버풀 마저 중국 자본에 넘어 간다면 프리미어리그 전체가 외국 자본에 기대어 명맥을 유지하는 꼴이 된다는 의견도 상당하여 앞으로의 귀추가 주목된다.



황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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