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8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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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뉴스] 카펠로, "VIP룸이 아닌, 일반 객실에서"

기사입력 2010.05.09 07:32 / 기사수정 2010.05.09 07:32

황지선 기자

[엑스포츠뉴스=황지선 기자] 파비오 카펠로 감독이 남아공에서 잉글랜드 팀이 머물게 될 호텔에서 제공하겠다고 한 VIP 실을 거절했다고 밝혀져 주목을 받고 있다. 선수들과 같은 수준의 일반 객실에서 머무르기로 했다고.

지난 수요일, 남아공의 루스텐버그에 위치한 바포켕 스포츠 캠퍼스 바로 옆에 새로 지은 얄 마랑 호텔이 최초로 대중에게 공개되었다. 이 날, 이 호텔의 대표는 잉글랜드 대표팀 감독이 선수들과의 유대감 형성을 위해 스위트룸에 머무는 것을 거절했다고 전했다. 

카펠로의 오른팔 격인 프랑코 발디니는 현재 이 호텔에 머무르고 있으며 몇 개월 전부터 선수들의 컨디션에 우려를 표하던 축구 연맹에 훈련 성과가 일정 수준 이상이 되었다며 안심해도 좋다는 보고를 했다고 한다.

2,600만 파운드(약 448억 원) 상당의 이 스포츠 센터는 82개의 객실을 갖추고 있으며 오성급 호텔 수준의 서비스를 잉글랜드 대표 팀에 제공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또한, 객실에는 남아프리카 공화국을 상징하는 얼룩말 무늬의 가구들이 배치되어 있으며 실내 수영장과 야외 수영장이 각각 하나씩, 그리고 자쿠지와 사우나도 마련되어 있다고 한다.

호텔 객실에는 6피트 7인치(약 201cm)의 피터 크라우치도 편안하게 쉴 수 있을 만큼 충분히 큰 침대가 준비되어 있으며 미니바도 있지만 파비오 카펠로 감독의 요청으로 잉글랜드 대표팀 선수들이 머무는 동안은 알코올은 팔지 않기로 했다.

또 바포켕 스포츠 캠퍼스의 대표는, "저희 바포켕 스포츠 캠퍼스는 세계적인 수준의 고지대 트레이닝 센터의 거점입니다."고 자랑했다.

수준급의 의료 센터도 마련되어 있어 핵심 선수들의 부상 때문에 걱정하는 카펠로의 근심을 덜어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심지어 이 의료 센터는 고지대에서 독성이 있는 뱀에게 물렸을 때를 대비한 해독제도 마련해 놓았다고 한다.

로얄 바포켕의 의료 전문가인 케바 목게티 박사는 잉글랜드 대표 팀이 이곳에서 안전하게 쉴 수 있다고 밝혔다.

목게티 박사는, "우리는 어떤 위급 상황에도 대처할 수 있도록 준비되어 있습니다. 독사에 물렸을 때까지 대비해서 아주 철저하게요. 해독제는 넓은 범주의 약품에 속하며 저희 센터는 다음 주까지 모든 준비를 마칠 예정입니다."고 전했다.

이 센터에는 운동심리학자의 진료실도 있는데 영국의 TV 쇼인 'Big Brother'에 나오는 다이어리 룸과 비슷하다고 한다. 잉글랜드 대표팀 선수들이 심리적인 부담을 느낄 때 그를 찾아와 검은 가죽 소파에 누워 선수들의 문제에 대해 허심탄회한 얘기를 할 수 있다고.

한편, 카펠로 감독은 선수들이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한다면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밝히며, 주치의인 이안 비슬리에게 이번 주 안으로 11명의 주전선수가 속해 있는 각 팀에 방문해 부상당한 선수들과 상담하고, 남아공 월드컵에서 뛸 수 있을지에 대한 여부를 확인해달라고 요청했다.
 
이런 각고의 노력에도 그는 선수들의 컨디션에 대한 걱정이 대단하다. 시즌이 끝날 무렵의 선수들은 시작할 때와 사뭇 다른 상태가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카펠로 감독은, "선수들이 지쳐서 돌아오겠지만 한 달 동안 의학적 치료와 트레이닝을 받으면 그들의 컨디션도 집중력도 회복될 것."이라고 전했다.

덧붙여 그는, "우선 30명의 예비 엔트리를 뽑고 나서 최종 23명을 결정할 것입니다. 어떻게 결정될지는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만 몇몇 선수들은 두 경기를 놓칠 것이고 어떤 선수들은 부상을 입기도 할 것입니다. 나는 최고의 선수들이 최상의 컨디션으로 월드컵에 출전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고 말했다.

또한, 카펠로 감독은 경기 중 가장 피하고 싶은 상황에 승부차기로 승패가 결정되는 것을 꼽았다고 한다. 모든 선수가 매일 온 힘을 다해 연습해왔는데 승부차기로 승패를 가린다는 것은 좋지 않은 상황이라고.

그는, 1994년 미국 월드컵에서 이탈리아 대표팀의 로베르토 바조가 브라질과의 결승전에서 승부차기에 실패했었던 것을 아직 기억한다고 전했다.

선수들이 승부차기를 연습할 수는 있지만, 골키퍼와 일대일로 마주 서면 부담감이 너무 커져서 연습할 때는 작아 보이던 골키퍼가 엄청나게 커 보인다며 선수들의 부담감도 남다를 것이라고 걱정했다.



황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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