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03 0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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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길 열심히 걷는 게 모토"…'FM대행진' 이순재, 방송의 산증인[종합]

기사입력 2019.09.03 09:10 / 기사수정 2019.09.03 09:16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박은영의 FM대행진' 배우 이순재가 그동안의 방송 생활을 돌아봤다.

이순재는 3일 방송의 날을 맞아 KBS 쿨FM '박은영의 FM대행진'에 출연했다. 

이순재는 1956년 KBS의 첫 TV 드라마인 '나도 인간이 되련다'로 데뷔, 다양한 작품을 통해 활동했다. 드라마 '허준', '사랑이 뭐길래', '목욕탕집 남자들', 영화 '그대를 사랑합니다', ‘야동 순재’가 탄생한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 예능 '꽃보다 할배', 또 최근 문을 연 연극 '장수상회' 등에서 활약했다. 

이날 이순재의 활약상이 언급된 가운데 "80년도 이후에 KBS에서 처음으로 대하 드라마에 출연한 적 있다. '풍운'에서 대원군을 맡았는데 심혈을 기울였다. 드라마를 위해 담배를 끊었다. 제대로 보여줘야 겠다 싶었다. 방송 내용이 이후에 책으로도 만들어졌다. 그 후에도 많은 작품에 출연했다. '보통사람들'이란 최장수 일일연속극에도 출연했는데 이 드라마도 KBS의 역사다. 그런데 MBC 것만 (활약상에) 다 끌고 왔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MBC '사랑이 뭐길래'에서는 대발이 아버지로 나와 큰 인기를 끌었다. 이순재는 "KBS에서 이런 얘기 해도 될까하는데 (KBS) 뉴스를 보고 다들 이 드라마로 넘어갔다. 명장면이 하나 둘이 아니다. 내가 14대 국회의원에 출마할 때였는데 상대방에게 자꾸 클레임이 들어오더라. 드라마를 통해 선거 홍보를 한다고. 그것 때문에 시청자 위원회가 열렸다. 그때 위원장이 편향적으로 얘기하더라. 그래서 내가 65% 이상의 국민드라마라고, 전혀 정치 얘기가 하나도 없다고 했다. 권신징악, 절제 등 생활의 규범을 가르치는데 왜 그만두라고 하냐고 생업이라고 했다. 공천을 받는다는 보장도 없었을 때 출연한 것"이라며 회상했다.

인생의 모토도 언급했다. "그냥 열심히 사는 거다. 한길을 충실하게 걷는다. 자유 직종이지만 남에게 피해를 끼치거나 남을 등 처먹는 직종이 아니다. 경쟁 관계는 아니고 본인이 최선을 다해 관객이나 팬에게 인정을 받아야 한다. 그렇지 못하면 퇴보하는 게 이 직업의 특성이다. 정년이 없어 건강하니 일을 할 수 있다. 새로운 창조를 하는 게 과제다. 아무리 비슷한 드라마여도 역할이 다르니 의욕, 생명력이 전제가 돼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대사를 외우는 비결에 대해서는 "비결은 없다. 연극처럼 한두달 연습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집중해 열심히 외운다. 예전에는 대본이 빨리 나와서 열흘 정도 연습을 했다. 작가가 자필로 쓴 것을 복사해 대본을 만들어 연습했다. 당시 작가들이 한국 문학에 등단한 대가들이었다. 소홀히 다룰 수 없었다"라고 답했다.

이어 "슬럼프가 가끔은 있을 수 있다. 기복이 있는 직종이지 않나. 과거 TBC 시절에 스트레스를 받은 적은 있다. 언론 통폐합이 되기 전에 17년간 TBC에 있었다. 나름 지조를 지켰다. 나중에 배역에 편중이 됐다. 내가 볼 때도 정상적이지 않더라. 공평하게 가자는 얘기를 했는데 그 후에 김수현 선생이 TBC에 와서 작품을 쓰기 시작했고 80년대에 KBS로 통합됐다. 사실 시작은 KBS에서 했다. 61년에 KBS TV가 생기고 한국 텔레비전의 역사가 시작됐다. 흑백이고 생방송이었다. 틀리면 틀린대로 방송에 나가야 했다"며 과거 방송 이야기를 들려줬다.

그런가 하면 한 청취자는 이순재가 과거 일제강점기와 한국 전쟁을 겪은 것을 언급했다. 이순재는 "물론 겪었다. 고 1때 6.25가 났다. 생생히 기억하고 있고 피난을 다녔다. 지금 사람들에게는 전설적인 얘기 같지만 눈으로 생생하게 목격했다. 다시는 그런 비극이 재생되면 안 된다"라고 이야기했다.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엑스포츠뉴스DB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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