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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뉴스] 선수가 많아 슬픈 잉글랜드

기사입력 2010.04.24 07:30 / 기사수정 2010.04.24 07:30

황지선 기자

- 남아공 D-48

[엑스포츠뉴스=황지선 기자]
최근 출시된 'EA 피파 월드컵 2010'에서 이번 여름 월드컵에 출전하는 잉글랜드에 대한 기대가 높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화제가 되고 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있는 월드컵 경기장은 대부분 해발 1,000m 이상의 고지대에 있는데, 피파 2010을 하는 게이머들은 잉글랜드 국가대표팀과 독일의 국가대표팀이 다른 팀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금방 숨이 가빠진다는 것을 눈치챌 것이다. 애초에 게임을 만들 때부터 잉글랜드와 독일 대표팀은 다른 상대에 비해 체력 소모가 빨리 되게 해 놓았기 때문.

잉글랜드 축구 연맹은 이런 사태가 현실에서는 일어나지 않게 하기 위해 실제 선수들에게 산소텐트를 공급해 문제를 해결하기로 한 바 있다. 하지만, 이 산소텐트의 실제 효과는 확인되지 않은 상태이다.

이제 월드컵 개막일까지 50일이 채 남지 않았다. 잉글랜드 국가대표팀의 감독인 파비오 카펠로는 지난 연말부터 선수단 구성에 대한 문제로 골치를 앓고 있다고 한다.


일단, 존 테리가 최근 사생활 문제로 말미암은 잡음과 소속팀에서의 형편없는 플레이로 빈축을 사고 있다. 대표팀 동료인 웨인 브릿지의 전 여자친구와 불륜을 저지른 사실이 밝혀지면서 논란이 되었고 최근 그의 경기력마저 심각한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어 카펠로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올 시즌 테리는 상대 공격수의 순간 스피드에 뒤처지자 손을 사용하는 무리한 플레이를 강행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토트넘전에서도 저메인 데포의 돌파를 뒤에서 거친 플레이로 저지한 바 있기도.

그의 이런 반칙들은 명백한 파울 감이지만 프리미어리그 심판들은 별다른 제재를 하지 않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월드컵에서 이런 상황이 발생하면 퇴장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카펠로는 이런 문제가 월드컵에서 일어나는 것보다 차라리 지금 일어나서 다행이라며 위안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뿐만이 아니다. 또다른 문제로 잉글랜드는 자신 있게 남아공행을 바라보기보다는 스쿼드를 다시 점검해야 될 상황이다.

잉글랜드 대표팀 골키퍼인 데이비드 제임스와 로버트 그린은 이번 시즌을 매우 힘들게 보냈다고 한다. 팀의 수비수들이 역할을 제대로 해내지 못해 프리미어 리그의 맹수와 같은 공격수들에게 그대로 골대가 노출되게 했던 무책임한 행동때문이다. 더군다나, 그린은 4월 20일(한국 시각) 리버풀과의 원정 경기에서 무기력하게 3골이나 허용했다. 그날 이후로 그는 완전히 의기소침해 있다고.

한편, 선방 능력과 경험 면에서 프리미어리그 최고 수준인 제임스는 판 데르 사르와 같은 70년생이지만 현역 생활을 계속 하겠다는 의욕이 강하고 자기 관리가 뛰어난 선수로 평가받는다. 로버트 그린과 더불어 현역 잉글랜드 골키퍼 중 최고의 기량을 보여주고 있기도 하다. 그러나 노장 선수라는 가장 큰 문제가 걸려 있는 것.

그럼에도, 카펠로는 6월 12일에 있을 미국과의 월드컵 오프닝 매치에 제임스와 그린 중 한 명을 출장시킬 생각이라고 한다. 이번 시즌 버밍엄에서 조 하트가 매우 성공적인 시즌을 보냈지만, 국제 경기의 경험을 고려한 결정이다.

지난달, 카펠로 감독은 누가 주전 선수로 뽑힐지는 말하기 어렵다고 한 바 있다. 그러나 그는, 5월 11일에 임시로 30명의 선수단을 발표할 것이고 6월 1일이나 11일에 남아공 루스텐버그로 갈 최종 23명을 선발할 것이라고 전했다.

일단 임시로 수비 4명은 정해진 것으로 보인다. 글렌 존슨과 애쉴리 콜이 양쪽 측면에, 리오 퍼디난드와 존 테리가 중앙에서 뛰게 될 것이다.

그러나 또 한 가지 문제가 발생한다. 이것이 가장 이상적인 라인업이긴 하지만 콜이 EPL 2009/2010시즌이 폐막할 때까지 첼시의 선수로 풀타임 경기를 뛰어야 하는 것이다.

그러면 퍼디난드와 테리는 체력 관리를 시작하면 최종 주전으로 뽑힐 수 있을까?

아쉽기는 하지만 카펠로는 다른 가능성도 고려하고 있다고 한다. 이번 시즌 레들리 킹, 졸레옹 레스콧과 매튜 업슨, 마이클 도슨의 활약이 높이 평가받기 때문이다. 또한, 카펠로는 웨스 브라운이 성공적으로 몸 상태를 완벽히 회복한다면, 네빌과 함께 브라운을 글렌 존슨을 대신해 주전으로 뽑을 생각도 하고 있다고도 밝혔다. 3월 초순 발허리뼈에 부상을 입은 브라운이 시즌이 끝나기 전에 회복되어 스쿼드에 들 수 있을지는 의문인 상황이지만 말이다.

애쉴리 콜이 완전한 기량을 보여준다면, 은퇴를 결정한 맨시티의 웨인 브릿지가 필요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카펠로는 브릿지를 아직 포기할 마음의 준비가 안 되어 있는듯한 모습도 보였다.

미드필더진을 보자면, 아론 레넌이 지난 12월 사타구니를 부상당한 이후 이번에 부상이 재발해서 경과를 알 수 없다. 데이비드 베컴 또한 아킬레스건을 다쳐서 4경기 연속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고 있고, 숀 라이트 필립은 여전히 인상을 주려고 노력하고 있으나 아직 별다른 성과는 이루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테오 월콧이 국가대표팀으로 합류하기만 하면 오른쪽 진영에 대한 걱정은 나름대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

왼쪽 진영은 상대적으로 상황이 좀 나은 것으로 보인다. 카펠로는 주전 선수로 스티븐 제라드를 세울 예정이지만, 상황에 따라 제임스 밀너나 조 콜을 선택해 더 넓은 범위를 맡도록 요구할 수도 있다.

중앙 미드필더의 상황은 더 안정적이다. 프랭크 램파드가 여전히 가장 강력한 후보이지만 제라드나 가레스 배리도 요즘 좋은 컨디션을 보이고 있기 때문. 마이클 캐릭이 배리를 대신할 수도 있겠지만, 챔피언스리그 바이에른 뮌헨전에서 유나이티드의 벤치에만 앉아 있었던 점이 카펠로 감독의 마음에 걸린 듯하다.

측면 스트라이커 부분은 최근 발목 부상이 있었지만, 회복 중인 웨인 루니가 맡을 것이다. 저메인 데포도 컨디션을 회복하는 중이라 스쿼드에 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에밀 헤스키와 피터 크라우치는 소속 구단에서 제대로 된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어 주전으로 뽑힐 가능성이 거의 없을 것으로 점쳐진다. 특히 피터 크라우치는 떠오르는 측면 공격수인 로만 파블류첸코에 가려져 더욱 그러하다.

칼튼 콜 역시 주전으로 선발되려고 애쓰고 있지만, 카펠로 감독은 그의 경기력을 아직 완전히 믿지 못하고 있다. 지난 20일(한국 시각) 에버튼과의 경기에서 최악의 모습을 보인 것이 가장 큰 이유인 듯하다. 바비 자모라는 풀럼에서는 잘하고 있으나 아직 국제경기에 나설 수준은 아니라 고려 대상에서 제외되었을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으로, 카펠로는 선수의 컨디션과 소속 구단에서 1군으로 뛰었던 경기성적을 보고 완벽하게 준비된 것으로 보이는 선수만 선발하겠다고 전했다. 그는 선수들의 최근 상태를 계속해서 보고받고 있으며, 그가 계속 구단에서의 성적을 선발 기준으로 고수한다면 보고가 큰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황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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