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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효신 밝힌 #3년만 콘서트 #LOVERS #20주년 #음악적 고민 [엑's 현장]

기사입력 2019.07.08 11:50 / 기사수정 2019.07.08 08:54


[엑스포츠뉴스 전아람 기자] "어떻게 하면 따뜻한 공연을 만들 수 있을까, 본인도 모르고 있는 따뜻함을 더 꺼내주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박효신의 단독 콘서트 '박효신 LIVE 2019 LOVERS : where is your love?'가 7일 오후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체조경기장(KSPO DOME)에서 진행됐다.

이날 박효신은 '연인'을 시작으로 'Shine your light', 'Wonderland', 'HAPPY TOGETHER', '별 시', 'I'm your friend', '바람이 부네요', 'The Dreamer(I am A Dreamer)', '1991年, 찬바람이 불던 밤...' 등의 무대를 선사하며 1만 5천 관객을 환호하게 만들었다.

3년 만에 단독 콘서트를 연 박효신은 공연 중간중간 관객들과 소통하는 시간을 가지며 그동안 하고 싶었던 이야기들을 털어놓기도 했다.

공연 시작 후 1시간 동안 노래만 부르던 그는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박효신입니다. 3년만이죠?"라며 "시작한지 1시간만에 이야기를 할 수 있게 됐는데 이야기 할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라며 공연장을 가득 채워준 관객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박효신은 "3년동안 여러분께 하고 싶은 말이 참 많았었는데 3년 전, 내가 7집 앨범을 발매하고 꿈 투어를 통해 서로의 꿈에 대해 이야기 했었고 그 시간 뒤에 3년 동안 작은 메시지라고 생각했던게 점점 커져가는 것을 봤다. 그때 나 역시도 누군가가 내 손을 잡아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다. 그래서 내가 나의 손을 잡을만큼 간절했었고, 그런 시간을 보내고 났더니 3년 동안 괜찮아져서 이제는 내가 누군가의 손을 잡아줄 수 있다면 좋겠다는 확신이 들었다. 그래서 이번 공연이 'LOVERS', 그리고 'Where is your love?'라고 '우리의 사랑은 어디 있을까요?'라고 물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 'LOVERS'라는 공연을 준비하면서 주변에서 처음에 반대했다. 외국에서 좋지 않게 쓰일 수도 있으니까"라며 "하지만 나는 한국 사람이고 또 한국의 '연인'을 많이 떠올리고 있었다. 난 '왜 꼭 그래야하지?' 우리가 생각하는 LOVERS가 나혼자 더 크게 생각하고 있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박효신은 이번 공연을 기획하게 된 배경에 대해 "요즘 세상이 다양해지고 가편해지기도 하면서 서로 주고받는 마음이 좋은 면도 있지만 내가 본 단점들은 그 마음이 간편해지면 안되는데 간편해지고 편리해지고 가벼워져 속상했던 것 같다"며 "요즘 우리 옆집에 누가 사는지도 잘 모르지 않냐. 예전에 이사 오면 떡도 나눠먹고, 음식도 나눠먹었는데 이제는 윗집, 옆집, 아랫집이 무섭지 않나. 차갑고 삭막해져가는 것 같은 느낌을 많이 받아서 어떻게 하면 따뜻한 공연을 만들 수 있을까, 본인도 모르고 있는 따뜻함을 더 꺼내주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그는 "내가 LOVERS 공연을 처음 하기 전에 운전을 하고 가고 있었는데 길에서 폐지를 줍는, 리어카를 끌고 가시는 어르신을 보게 됐다. 계속 보게 되더라. 거울로 지나가는 뒷모습을 보고 있었는데 갑자기 어떤 남자분이 꽁초를 버렸는데 그걸 주워서 피우고 계시더라. 보는데 속상했다. 정말 그랬던 것은 내가 운전 중이기도 하고 담배 한 갑 사드리고 싶은데 어떻게 내릴지 몰라서 그냥 갔다. 작은 것인데 행동을 못하고 있더라. 내가 먼저 출발해서 다같이 하면 좋은 계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박효신은 "이 공연을 1년 준비했는데 모든 팀들이 만들면서 했던 바람은 모르는 사람은 아니더라도 손길과 마음을 기다리고 있는 아는 사람들을 챙길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이런 공연을 만들게 됐다"고 덧붙였다.

박효신은 데뷔 20주년을 맞은 소회에 대해 전하기도 했다. 그는 "이제 30대 후반이 됐다. 데뷔한지 올해 20주년이다. 감독님과 이야기 할 때 통했던 것이 우리는 너무 '와~ 20주년이야' 하고 나면 허전할 것 같았다. 그렇게 하고 나면 이제 안 특별한가라는 생각을 할 것 같았다"며 "그냥 스쳐지나가는 것일 뿐이고 20주년도 여러분이 만들어주시는 것이니까 큰 의미로만 생각하자고 했다"고 밝혔다.

이어 "나도 20년동안 여러분과 한걸음 한걸음 걷다보니 어느덧 이렇게 됐더라. 내가 막 자랑할 것이 아니라 여러분들이 만들어주신 것이라 이렇게 있는 공간에서 이야기 하면서 즐기면 되겠다"며 "그렇게 20주년을 기념하자고 생각했다. 'LOVERS'는 주제로 더 20주년답게 보내보자고 해서 만들었으니까 함께 즐거워해주시고, 다시 한 번 함께 해주셔서 감사드린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었다"며 다시 한 번 관객들에게 감사함을 전했다.

박효신은 2004년 '눈의 꽃'을 히트쳤을 당시 음악적으로 고민이 깊은 시기였음을 고백하며 "데뷔 후 '내가 지금 하고 있는 것이 맞나?'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나 스스로는 준비가 돼서 나오는 느낌이 아니라 좀 더 준비해서 나왔어야 하나라는 생각을 했다. 사람들이 '노래를 잘하는데 내 스타일은 아냐'라고 하는 이야기를 듣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고민과 질문을 담고 생각했던 때가 있었다. 그때 '눈의 꽃'을 만나서 불렀더니 안 어울리더라. 녹음하면서 나도 모르게 맞나? 아닌가? 스스로 정리를 못하면서 시간을 보내다가 천천히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노래에 대해 생각도 하고 연습도 해보면서 노래보다 나를 보여주는게 아니라 노래를 보여주면서 나를 보여줘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정말 큰 깨달음을 얻었다"고 덧붙였다.

박효신은 힘든 시기 만난 곡 '눈의 꽃'을 비롯해 '야생화', '겨울소리', 미공개곡인 'Alice'와 'V'의 무대를 선보였다. 여기에 'The Castle of Zoltar', 'Goodbye', 'Home', 앵콜곡인 'Gift'와 '연인(reprise)'까지 총 19곡을 열창하며 4시간 여 공연을 완성시켰다.

지난달 29일 시작된 '박효신 LIVE 2019 LOVERS : where is your love?'는 오는 13일까지 약 3주간에 걸쳐 진행되며, 박효신은 이번 단독 콘서트를 통해 11만 관객과 만난다.

kindbelle@xportsnews.com / 사진=글러브엔터테인먼트

전아람 기자 kindbell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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