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16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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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널, 앙리의 결승골 '먼저 웃었다'

기사입력 2006.02.22 17:12 / 기사수정 2006.02.22 17:12

공태현 기자
 

아스널이 팀의 간판 스트라이커 ‘킹’ 티에리 앙리의 결승골에 힘입어 베르나베우 원정에서 레알 마드리드에게 1대0으로 승리를 거두었다.


아스널은 22일 새벽(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베르나베우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레알 마드리드와의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에서 후반 2분에 티에리 앙리가 수비수 3명을 제치고 골을 넣어 ‘지구방위대’ 레알 마드리드를 격침시켰다.


적지에서 승리를 거둔 아스널은 3월 9일 홈구장인 하이버리 스타디움에서 벌어질 2차전에서 무승부만 거둬도 8강에 진출하는 유리한 입장에 서게 되었다. 반면에 레알 마드리드는 홈경기에서 패하며 2차전 원정경기에 대한 부담이 커졌다.


이날 경기에서는 아스널의 열세가 점쳐졌다. 아스널은 팀의 주축선수들이 부상에 시달리고 있으며, 자국 리그에서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었지만 레알 마드리드는 최근 자국 리그에서 6연승을 달리며 상승세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스널은 전반 초반부터 빠른 스피드로 레알 마드리드의 골문을 위협했다.


전반 2분 아스널은 레예스의 빠른 침투에 이은 슈팅이 상대팀 골키퍼 카시야스의 선방에 막히며 선취득점의 기회를 놓쳤으나 공격의 주도권을 쥐어나갔다. 아스널은 전반 8분 앙리의 침투 패스를 받은 융베리의 쇄도와 전반 10분 레예스의 왼쪽 크로스를 받은 앙리의 타점 높은 헤딩슛을 앞세워 연속적으로 레알 마드리드의 골문을 위협했다.


하지만 서서히 볼 점유율을 높여간 홈팀 레알 마드리드는 전반 33분 데이비드 베컴이 아스널의 레먼 골키퍼와 1대1로 맞서는 기회를 잡더니 전반 38분에는 호빙유의 오른발 중거리 슈팅으로 맞불을 놨다.


전반 막판에는 코너킥 상황에서 로베르토 카를로스가 특유의 대포알 같은 왼발 슛을 날렸지만 골대를 벗어나고 말았다.


전반을 0-0으로 마친 양팀의 균형은 후반 초반 깨졌다. 후반 2분 미드필드에서 아스널의 19세 미드필더인 파브레가스의 패스를 받은 중앙선 부근에서부터 단독으로 치고나갔다. 앙리는 구티와 메히아 등 레알 마드리드 수비진을 따돌리며 약 35m 드리블 후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침착한 왼발 슈팅으로 레알 마드리드 오른쪽 골네트를 흔들었다. 이 앙리의 골은 챔피언스리그 개인 통산 40호째 골이자 이날 경기의 결승골이었다.


선취골로 승기를 잡은 아스날은 에부에, 투레, 플라미니 등이 레알 마드리드의 막강 공격력을 차단했고, 앙리와 피레, 레예스 등을 적극 활용하는 빠른 역습으로 계속해서 레알 마드리드의 골문을 두드렸다.


다급해진 레알 마드리드는 라울과 밥티스타를 투입하며 승부스를 띄웠다. 그러나 레알 마드리드의 공격은 아스널의 단단한 수비벽을 뚫지 못하며 후반 내내 득점에 실패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경기 종료 직적 베컴의 프리킥을 라울이 백해딩으로 호나우도에게 패스하며 결정적인 득점찬스를 맞았으나 호나우도에게 연결되지 않으며 아쉽게 득점에 실패, 결국 패하고 말았다.


레알 마드리드는 실점 이후 베컴의 날카로운 크로스를 무기로 아스날 골문을 두드렸지만 골키퍼 레만에 번번이 막혔고 호나우두와 라울 역시 그 기회를 살려주지 못했다.


지난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바이에른 뮌헨에게 패해 16강에서 떨어지는 등 유독 챔피언스리그와 인연이 없던 아스널은 이번 레알 마드리드와의 경기에서 승리하며 그 동안의 부진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되었다.


한편 우승 후보끼리의 격돌로 관심을 보았던 바이에른 뮌헨과 AC 밀란의 경기는 발락과  세브첸코가 한골씩을 득점,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PSV 에인트호벤은 올림피크 리옹과의 홈경기서 후반 20분 주닝요에게 프리킥 결승골을 허용해 0-1로 패했다. '디펜딩챔피언' 리버풀은 벤피카와의 원정 경기에서 브라질 출신 루이사오에게 골을 혀용해 0-1로 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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