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08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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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하키 출전국①] A조 선두를 다툴 캐나다와 미국

기사입력 2010.02.18 09:41 / 기사수정 2010.02.18 09:41

이경섭 기자

- [밴쿠버 아이스하키] ① 북미존 프리뷰 (캐나다, 미국)

[엑스포츠뉴스=이경섭 기자] 17일(한국기준)부터 펼쳐지는 밴쿠버 올림픽 남자 아이스하키 부문은 주최국 캐나다를 포함한 총 12개 팀이 출전하며, 조별리그와 플레이오프를 거쳐 진정한 하키 챔피언을 가린다. 올림픽 무대는 전 세계인들의 관심 속에 NHL과 유럽리그 선수들이 출전하여 국가의 명예를 걸고 메달레이스를 펼친다.

이번 시간에는 시리즈별로 대륙별 출전팀들을 각각 소개하는 시간을 가져보고자 한다. 이 프리뷰를 통해서 남자하키 우승팀 맞추기 이벤트에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

북미존에서는 하키 종주국 캐나다와 영화 미라클의 주인공 미국이 공교롭게 같은 A조에서 치열한 승부를 펼친다. 이미 자타가 공인하는 최강의 라인업으로 구성된 캐나다는 하키 천재이자 그레츠키의 후계자, 시드니 크로스비의 첫 올림픽 무대로 관심을 모았고, 반면 미국은 기존에 올림픽 멤버 3명 외에 패트릭 캐인을 주축으로 한 새로운 피를 수혈하며 더욱 젊어진 팀으로 구성했다. 양팀 A조 1,2위를 차지한다면, 메달 라운드에서 다시 붙을 가능성이 크다.

캐나다 (A조)

IIHF 세계랭킹 : 2위

올림픽 우승 : 7회

IIHF 세계선수권 우승 : 19회

2006년 토리노 올림픽 : 7위 (8강 토너먼트 탈락)

2009년 IIHF 세계선수권 : 준우승

감독 : 마이크 밥콕

주장 : 스캇 니더마이어 (DF)

현 NHL선수 : 23명 (NHL출신 비율 100%)



▲ 출처 : nbc올림픽, 슈퍼스타 크로스비의 활약상에 주목하고 있다.

하키 선수들의 종주국

축구에서 EPL 올스타 잉글랜드 대표팀이 있다면, 하키에서는 NHL 올스사팀, 캐나다 대표팀이 있다. 공교롭게도 비교했던 두 팀 모두 힘이 좋은 선수들이 많고, 선굵은 스타일을 고수한다. 밴쿠버 올림픽 A조 출전팀 캐나다의 면면을 살펴보면 약점을 찾기 어렵다.  골리, 수비, 공격진 모두 선수층이 두껍고, 어떤 선수들이 국가대표에 발탁되어도 어색하지 않다. 

하지만, 캐나다의 적은 내부에 있다.  국민 스포츠 이미지에다 자부심이 강한 팬들이 많아, 2006년 토리노 올림픽처럼 지나친 긴장과 오버페이스로 경기가 말릴 수 있다. 그래서 2008년 디트로이트 레드윙스를 스탠리컵 챔피언으로 이끌었던 명장 마이크 밥콕 감독의 역할이 중요하다. 현지 언론들은 일제히 캐나다의 금메달 가능성과 그레츠키 후계자 시드니 크로스비의 첫 올림픽 활약에 관심을 모은다.

골리 - 루옹고 vs 브로듀어, 주전은 누가 될 것인가?

캐나다 골리진에는 마틴 브로듀어(뉴저지), 로베르트 루옹고(밴쿠버), 마크 안드레 플러리(피츠버그)로 구성되어 현 NHL 최고의 골텐더들을 보유하고 있다.  주전 1순위 마틴 브로듀어는 NHL 역대 최다경기 출전과 최다승기록을 보유한 살아있는 전설, 하지만 올림픽 무대에서는 다소 부진했다. 최근 2006년 토리노 올림픽 조별리그에서 스위스에 0-2로 패하고, 8강 러시아전에서 또다시 0-2로 패하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반면 차세대 주전후보 로베르토 루옹고는 올 시즌 31승 19패(2연장패 포함), 선방률 91.9%를 자랑하는 밴쿠버 캐넉스 주전골리로 홈 이점이 있고, 국제경기에 강한 면모를 갖추고 있다. 여러 전망이 엇갈리는 가운데, 많은 현지 언론들은 베테랑 브로듀어보다 차세대 주자 루옹고에 선발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수비진 - 니더마이어의 복귀로 업그레이드

2010년 올림픽 23인 멤버 중 지난 2006년 토리노에 활약한 수비수는 크리스 프롱거(필라델피아)가 유일하다. 2006년 멤버들에 대한 신뢰가 땅에 떨어진 대신, 새로운 멤버들을 대거 발탁했으며, 89년생 드류 도우티(LA)를 보강하며 더욱 젊어졌다.

캐나다는 4년 전 올림픽에서 부상으로 못 뛰었던 스콧 니더마이어(애너하임)가 복귀하면서 전력이 강해졌다. 특히 프롱거의 강력한 체킹과 니더마이어의 경기 운영능력을 조합하면 핵심 수비페어로 손색이 없다. 그리고 NHL에서 맹활약하고 있는 던컨 키스-브랜드 시브룩(시카고) 콤비는 리그 정상급으로 손꼽히고 있으며, 안정감이 돋보이는 댄 보일(산호세)과 힘이 좋은 셔 웨버(내쉬빌)로 수비력 보강을 했다.  

공격진 - 슈퍼스타 크로스비 - 이긴라 - 내쉬의 조화

공격수로는 각 NHL 최고의 공격수로 구성이 되었다. 캐나다의 특징은 대부분 힘이 좋은 파워포워드들과 투웨이 스타일이 많은 게 장점이다. 특히 리더십이 뛰어난 팔방미인 센터 크로스비가 출전하면서 야롬 이긴라( 득점력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크로스비는 6개월 전, 트레이닝 캠프에서 호흡을 맞춘 골잡이 야롬 이긴라(캘거리)와 릭 내쉬(콜롬버스)와 같이 뛸 것으로 예상된다. 그 외에 간판 센터 라이언 겟즈라프(애너하임)가 발목부상으로 100% 컨디션은 안되지만, 출전할 경우 코리 페리(애너하임)와의 환상적인 호흡을 기대하고 있다.  게다가 체킹라인과 공격라인을 동시에 겸할 수 있는 '산호세 라인'이 버티고 있다. 조 솔튼, 패트릭 말리우, 대니 히틀리(산호세)가 한꺼번에 뽑히면서 파상적인 공격을 펼칠 것으로 기대된다.  그 외에 신예 조나탄 토우스(시카고)가 새로 뽑혔고, 브래드 리차즈-브랜든 모로우(댈러스)처럼 수비형 선수를 보강했다.

어드바이스 - 홈 어드밴티지 살리기, 지나치면 독이다

캐나다는 이번 올림픽을 위해서 지난해 여름 트레이닝 캠프를 따로 치르면서 호흡을 맞췄고, 2006년 토리노의 악령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구단주 스티브 아이저먼을 중심으로 내실있는 활동을 했다. 그리고 국제링크보다 작은 NHL링크장에서 펼쳐지는 홈 이점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  전력상으로 러시아와 함께 강력한 우승 후보로서, 무난히 메달권에 갈 가능성이 크다. 다만 홈 팬들이 원하는 금메달을 반드시 따야 되는 부담감을 극복해야 된다.  최근 30년간 주최국이 남자부 금메달을 딴 경우는 1980년 미국 솔트레이크 올림픽이었다. 

미국 (A조)

IIHF 세계랭킹 : 5위

올림픽 우승 : 2회

IIHF 세계선수권 우승 : 2회

2006년 토리노 올림픽 : 8위 (8강 토너먼트 탈락)

2009년 IIHF 세계선수권 : 4위

감독 : 론 윌슨 

주장 : 제이미 랑겐부르너 (FW)

현 NHL선수 : 23명 (NHL출신 비율 100%)



▲ 위키피디아 미라클 온 아이스 관련 내용, 미국은 1980년 빙상의 기적을 꿈꾼다.

AGAIN 1980

1996년 하키 월드컵을 우승으로 이끌었던 론 윌슨 감독이 미국의 구세주로 떠오를까?  론 윌슨 감독은 2002년 솔트레이크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차지한 이후, 별다른 성적을 내지 못했던 미국 대표팀에 2009년 새로운 선장으로 발탁되었다.  최근 2009년 세계 20세 이하 주니어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하는 등 협회의 체계적인 지원 속에서 주니어 선수들의 기량이 급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젊은 선수들의 대거 발탁이 눈에 띈다.   23명 모두 NHL출신 선수들이지만, 85년생 이후의 젊은 선수들이 무려 7명이나 포진되어 있다. 1980년 레이크필드 올림픽 미라클 신화 당시의 젊은 피 효과를 내심 바라고 있다.

골리 - No.1 밀러타임이 시작되는가

이번 미국대표팀에서 NHL 최고의 전성기를 보내고 있는 라이언 밀러(버팔로)가 주전 골리로 확실시된다. 현재 NHL에서 올 시즌 최고의 선방률, 방어율 부문에 선두를 질주하는 등 최고의 전성기를 빛내고 있다.  특히 젊어진 수비진들을 잘 보필하기 위해서는 라이언 밀러의 탁월한 리더십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  현지 언론에서도 밀러의 활약상에 따라 미국의 순위가 결정된다는 전망까지 나올 정도로 그의 비중은 대단하다. 그 외에 늦깎이 스타 팀 토마스(보스턴)와 글러브 선방의 달인 조나단 퀵(LA)이 항시 대기하고 있다.

수비진 - 30대 가장, 브라이언 라팔스키

유일한 30대 수비수, 노장 브라이언 라팔스키(36, 애너하임)는 젊어진 20대 수비 라인업들을 이끌어가는 위치가 됐다.  브룩스 오픽(피츠버그)과 잭 존슨(LA), 에릭 존슨(세인트루이스)은 촉망받는 NHL 상위 드래프티 출신으로 힘이 좋은 수비수들로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그리고 라이언 수터(내쉬빌)는 아버지 밥 수터 (1980년 미국대표팀 우승멤버)와 함께 2대에 걸쳐 대표팀 수비진을 이끈다.

최근 선수들의 부상으로 대체선수로 뽑힌 라이언 휘트니(애너하임)과 팀 글리슨(캐롤라이나)는 힘이 좋고 수비형 스타일로 기복이 없는 것이 장점이다.  비록 캐나다보다 공격력에서는 밀리지만, 대부분 안정성과 팀워크에 맞는 선수들을 고루 선발하며 팀 밸런스를 맞추는데 신경을 썼다.

공격진 - 신성 패트릭 캐인의 등장

공격력은 캐나다와 비교해서 그리 월등한 수준이 아니다. 주로 수비형 파워포워드들이 즐비한데다가, 순수 골잡이나 플레이메이커들을 찾아보기 힘들다.  선 굵은 하키를 하는 건 캐나다와 비슷하지만, 클러치 능력을 갖춘 골게터보다 투박한 움직임을 보이는 선수들이 많다.  최근에 주니어 세대들의 성장으로 스타로 부각된 패트릭 캐인(시카고)은 미국대표팀에 없어서는 안 될 신성이다.  또한, 자크 패리스(뉴저지)와 필 케셀(토론토) 중심의 공격일변도를 보여줄 것으로 보인다. 

그 외에 캡틴 제이미 랑겐부르너(댈라스)를 중심으로 라리언 칼라한(뉴욕 레인저스)이 경기 조율에 힘을 쓸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파워플레이 전문가 크리스 드루리(뉴욕 레인저스)와 함께, 라이언 말론(탬파베이), 더스틴 브라운(LA), 라이언 캐슬러(밴쿠버) 등 힘과 활동력이 좋은 파워포워드들을 앞세워, 상대팀 공격수들을 끊임없이 압박할 것이다.

어드바이스 - 2% 부족한 공격력을 수비로 채워라

사실 미국은 캐나다, 러시아, 스웨덴처럼 강력한 공격진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  파워포워드에 관해 숫적으로 우세하지만, 다득점이 나오기 위해서는 패트릭 캐인의 플레이메이킹이 중요하다.  미국의 또 다른 약점은 1조의 공격력은 NHL에서 상급이지만, 2조 공격은 강호들보다 파괴력이 떨어진다.  화끈한 공격전보다 No.1 골리 라이언 밀러(버팔로)의 신들린 활약 속에서, 젊은 선수들의 패기와 끈끈한 수비로 강팀을 잡아나가는 전략을 취하는 것이 현명할 것이다.  현재 전망은 '모 아님 도'로 평가받고 있으며, 메달권 진출확률은 50대 50으로 전망해본다.

 



이경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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