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01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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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리그 외인 수난시대…외국인 선수 '좌불안석'

기사입력 2010.02.04 12:16 / 기사수정 2010.02.04 12:16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올 시즌 V리그에서 뛰고 있는 몇몇 외국인 선수들이 수난을 겪고 있다. 팀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이들은 팀의 성적에 따라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 남자부의 경우, 올 시즌 최고의 외국인 선수로 평가받고 있는 가빈 슈미트(24, 삼성화재)와 피라타(29, LIG손해보험)를 제외하면 모두 '좌불안석'인 상태다.

또한, 여자부의 GS칼텍스는 기존 용병이었던 이브(18, 도미니카 공화국)를 퇴출시키고 미국 대학리그 득점왕 출신인 데스티니(23, 미국) 영입하면서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팀 성적의 영향을 크게 좌지우지하는 외인들은 팀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면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만다.

고공비행 종인 대한항공…우승 위해선 '특급 외국인 선수' 필요해

지난 2일, 1위 삼성화재를 3-0으로 완파한 대한항공은 팀 최다 연승인 10연승을 구가하고 있다. 현재(2월 4일 기준) 18승 6패를 기록하고 있는 대한항공은 20승 4패로 선두를 달리고 있는 삼성화재에 2게임 차로 바짝 추격하고 있다. 김학민-신영수-강동진 삼각편대가 힘을 발휘하고 있는 대한항공은 기존 외국인 선수인 밀류셰프의 부진이 '아킬레스건'으로 작용하고 있다.

플레이오프와 챔피언 결정전 같은 중요한 경기에서 외국인 선수의 역할은 더욱 커진다. 어깨와 팔꿈치 부상으로 고생하고 있는 밀류셰프 대신, 삼성화재에서 뛰었던 '원조 괴물'인 레안드로 다 실바(브라질)가 대체요원으로 떠오르고 있다. 레안드로는 이미 입단 테스트를 받은 상태이며 구단의 결정만 기다리고 있다.

'명 세터'였던 신영철 감독대행의 지도를 받은 주전 세터 한선수의 기량은 일취월장했다. 한선수의 다양한 볼배급이 이루어지면서 대한항공의 공격수들의 위력이 더해지고 있다. 이 상황에서 결정타를 때려줄 '거포' 역할을 하지 못한 밀류셰프는 V-리그에서 하차하게 될 위기에 놓였다.

2년 연속 재계약한 앤더슨, 그러나 2% 부족하다

삼성화재와 양강구도를 이뤘던 현대캐피탈은 현재 대한항공의 기세에 눌려 3위로 추락했다. 상위권 진입을 위해 팀 개선이 필요한 현대캐피탈은 올 시즌 재계약한 앤더슨 대신, 라이트 공격수를 데려온다는 대안까지 내놓았다.

현대캐피탈의 김호철 감독은 "플레이오프에 올라가면 결정타를 때려줄 라이트 공격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기존의 앤더슨 체제로 가겠다는 의사도 함께 전했다. 현대캐피탈 구단의 관계자는 "새로운 외국인 선수 영입은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진행되지 않고 있다. 지금은 앤더슨으로 가는 것이 구단의 입장"이라고 전했다.

현재 앤더슨은 315득점을 올리며 득점 6위, 공격 종합 7위(50%)에 올라있다. 시즌 내내 2% 부족했던 활약을 시즌 막판에 발휘하는 것이 앤더슨의 과제가 됐다.

시즌 중반에 영입된 조엘과 데스티니

KEPCO45는 구단 역사상 최초로 외국인 선수를 영입하며 큰 기대를 걸었다. 하지만, 브룩 빌링스(미국)는 부상으로 인해 단 한 경기도 치르지 못하고 짐을 챙겼다. 시즌 도중에 영입된 조엘 슈뮤랜드(캐나다)는 한동안 적응 문제로 좋은 플레이를 보여주지 못했다.



반면, 여자부 GS칼텍스는 최하위로 추락하자 이브를 퇴출시키고 데스티니를 영입했다. 이 선택은 최상의 결과로 이어져 현재 5연승을 달리고 있다.

V리그에서 외국인 선수의 비중은 매우 크다. 대부분 팀의 '주포' 역할을 해주고 있는 이들은 위기상황에서 결정타를 때려 줘야 하고 몇몇 선수는 팀 공격의 절반을 책임지고 있다.

'절대 강자' 없이 순위권 싸움이 한층 치열해진 이번 시즌은 외국인 선수의 역할이 한층 커졌다. 팀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는 선수는 좌불안석에 놓인 외국인 선수는 매 경기 최선을 다해야 하는 상황에 놓여있다.

시즌 도중, 외국인 선수를 교체할 수 있는 시기는 6라운드 전까지이다. 한국배구연맹(KOVO)는 "외국인 선수를 교체하려면 마지막 라운드인 6라운드가 시작되기 전까지 등록을 마쳐야 된다"고 밝혔다.

[사진 = 밀류셰프 (C) 엑스포츠뉴스 강운 기자, 데스티니 (C) 엑스포츠뉴스 권혁재 기자]



조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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