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15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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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자들의 우승' 큰 이변 없었던 호주 오픈

기사입력 2010.01.31 21:29 / 기사수정 2010.01.31 21:29

김지한 기자

이변은 없었다. 세계 테니스 남녀 1위를 달리고 있는 로저 페더러(스위스)와 서리나 윌리엄스(미국)가 2010 호주 오픈 테니스 남녀 단식 정상에 오르며, 세계 최강자임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페더러는 31일 밤(한국시각),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남자 단식 결승전에서 세계 랭킹 4위인 앤디 머레이(영국)를 3-0(6-3, 6-4, 7-6)으로 누르고 이 대회 4번째 우승 달성에 성공했다. 앞서 전날 열린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는 서리나 윌리엄스가 '돌아온 챔피언' 쥐스틴 에넹(벨기에)을 2-1(6-4, 3-6, 6-2)로 누르고 2년 연속 이 대회 정상에 오르는 기쁨을 누렸다. 서리나는 언니 비너스(미국)와 함께 출전한 여자 복식에서도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2관왕에 올랐다.

당초, 이번 대회가 진행되면서 '의외의 복병'이 우승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많았다. 남자 단식에서 지난해 우승자였던 라파엘 나달(스페인, 세계 2위)이 8강전에서 무릎을 다쳐 기권패한 것을 비롯해 여자 단식 세계 6위 비너스 윌리엄스가 중국의 리나에 1-2로 일격을 당하면서 이같은 예상은 어느정도 들어맞는 듯 했다.

특히, 여자 단식에서 중국 선수들의 돌풍이 거셌다. 중국은 리나(세계 17위), 정졔(세계 35위)가 나란히 4강에 진출해 미국, 유럽 선수들의 아성을 무너뜨렸다. '서양인들의 전유물', '고급 스포츠'로 불렸던 테니스에 중국 선수들의 메이저 대회 4강 진출은 전세계 테니스 팬들을 깜짝 놀라게 하고도 남았다.

그러나 탄탄한 기량을 갖춘 '세계 1위'의 위상은 흔들림이 없었다. 페더러는 우승까지 7경기를 치르면서 단 두 세트만 내줄 만큼 완벽한 경기력으로 지난해 나달에게 내줬던 우승컵을 다시 가져오는데 성공했다. 지난해 호주 오픈 준우승으로 '초라한 황제'로 전락하는 듯 했던 페더러는 1년 만에 이 대회 우승으로 완벽하게 자신의 존재감을 확인시키며, '황제'의 면모를 회복했다. 서리나 역시 4강에서 리나를 완파한 것을 비롯해 큰 고비 없이 매 경기를 깔끔하게 치러내며, 통산 5회 우승에 성공했다.

경쟁자들의 거센 도전에도 1인자다운 면모를 보여준 페더러와 서리나는 이번 대회 우승으로 개인 통산 기록 달성에도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 페더러는 메이저 대회 16승을 기록해 역대 메이저 대회 최다 우승 기록을 늘렸으며,  '꿈의 기록'이라 할 수 있는 한 시즌 그랜드슬램(호주, 프랑스, 윔블던, US오픈 우승)의 첫 발을 내디뎠다. 또, 서리나는 이번 대회 우승으로 여자 프로 스포츠 선수 사상 처음으로 통산 상금 3000만 달러를 넘긴 주인공이 됐다.



김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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