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02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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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준의 피겨 인사이드] 곽민정, '정석 기술'로 프리스케이팅 도전

기사입력 2010.01.29 03:18 / 기사수정 2010.01.29 03:18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전주, 조영준 기자] 한국 피겨의 새 희망으로 부상한 곽민정(16, 군포수리고)이 29일 오후, 4대륙대회 여자 싱글 프리 스케이팅에 도전한다. 쇼트프로그램에서 53.68의 점수를 받으며 쇼트프로그램 개인 최고 기록을 경신한 곽민정은 7위에 오르며 선전했다.

특히, TES(기술요소) 점수인 34.60은 출전 선수들 중, 가장 높은 점수였다. PCS(프로그램 구성요소)에서 19.28을 기록해 더 높은 점수를 받지는 못했지만 이 부분은 많은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국제 시니어 대회에 처음으로 출전한 곽민정은 점프를 비롯한 모든 기술요소를 인정받았다. 초등학교 5학년때부터 본격적인 선수의 길에 들어선 곽민정은 피겨 스케이팅을 비교적 늦은 나이에 시작했다. 하지만, 어릴 때부터 습득 속도가 매우 빨랐던 그는 기술의 기본기는 물론, 기초체력을 탄탄히 익히며 성장했다.

평촌중 시절, 곽민정의 기술은 이미 탄탄하게 완성된 상태였다. 토 점프 중, 가장 어려운 점프인 '트리플 러츠'를 유난히 잘 뛰던 그는 타고난 유연성도 뛰어났다. 어릴 때부터 스핀과 스파이럴에 강점을 보여온 곽민정은 꾸준하게 '레벨4'를 받는 스핀을 완성하게 됐다.

그리고 근래에 들어오면서 회전수 부족 문제로 다운그레이드를 받았던 '트리플 살코'도 한층 발전시켰다. 국내대회는 국제대회보다 더욱 엄격한 기준으로 점수가 매겨진다. 올림픽 진출 티켓을 획득했던 '2009 랭킹전'에서 다운그레이드를 받았지만 올 초에 벌어진 '전국종합선수권대회'에서는 인정을 받게 됐다.

4대륙 쇼트프로그램에 참가한 곽민정은 '트리플 러츠 + 더블 토룹' 컴비네이션 점프와 '트리플 살코'를 모두 인정받았다. 또한, 3가지 스핀과 스파이럴에서도 '레벨4'를 받았고 GOE(가산점)까지 챙겼다. 쇼트프로그램을 구성한 8가지 요소를 모두 깔끔하게 마친 곽민정은 높은 기술 점수를 받으며 국제무대에서 인정받는 선수가 됐다.

이 대회에 참가한 쟁쟁한 선수들 중, 부정확한 기술 때문에 고생하는 이들이 적지 않았다. 피겨 스케이팅에서 한번 잘못 배운 기술은 고치기 어렵다. 특히, 다 성장한 시점에 다다르면 '돌이킬 수 없는 단점'이 되고 만다.

곽민정은 성장 가능성이 큰 만큼, 개선해야할 점도 많다. 뛰어난 러츠에 비해 '롱 에지'가 자주 나오는 '트리플 플립' 문제는 곽민정이 해결해야될 과제다. 또한, 아직 국제대회 경험이 적고 안무 소화력이 부족한 점도 곽민정의 단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28, 프리스케이팅을 앞둔 곽민정은 가벼운 몸놀림으로 모든 기술을 소화하며 최종훈련을 마쳤다. 쇼트프로그램처럼 개인 최고 기록을 넘어서는 점도 필요하지만 자신의 장점인 정확한 기술을 구사하며 후회없는 연기를 펼치는 점도 중요하다.

쇼트프로그램이 짧은 시간 안에 모든 것을 보여줘야하는 '100m 달리기'와 같다면 프리스케이팅은 '400m 허들'과 흡사하다. 순위와 점수에 연연하지 않고 지구력이 필요한 프리스케이팅에서 '정직한 피겨'를 수행하는 점이 곽민정의 새로운 도전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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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곽민정 (C) 엑스포츠뉴스 성대우 기자]



조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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