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8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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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혈사제' 백지원 "수녀님의 타짜 반전, 전혀 생각 못해...원래는 걸그룹 설정" [엑's 인터뷰]

기사입력 2019.05.06 08:00 / 기사수정 2019.05.05 23:34




[엑스포츠뉴스 오수정 기자] '열혈사제' 속 최고의 반전 중 하나였던 구담성당 주임 수녀 김인경이 '평택 십미호'로 불리던 타짜였다는 과거. 하지만 정작 이를 연기한 백지원은 화투를 처음 쳐봤다고 한다. 

최근 SBS 금토드라마 '열혈사제'가 인기리에 종영했다. SBS에서 처음으로 선보인 금토드라마 '열혈사제'는 다혈질 가톨릭 사제와 바보 형사가 살인 사건으로 만나 어영부영 공조수사를 시작하는 익스트림 코믹 수사극으로 시청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특히 마지막회는 시청률 22%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기도.

김남길, 김성균, 이하늬는 물론이고 '열혈사제'에는 버릴 캐릭터가 하나도 없었다. 가지각색의 매력을 가진 캐릭터들과 그 역할을 찰떡처럼 소화한 배우들의 연기가 '열혈사제'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줬다. 그 중 구담성당 주임 수녀이지만 과거엔 '평택 십미호'로 불리던 유명한 타짜였다는 반전으로 시청자들에게 재미를 줬던 백지원이있다. 종영 후 백지원은 엑스포츠뉴스와 만나 드라마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6개월동안 구담성당 주임 수녀님으로 살다가 내려놓은 기분을 묻자 "아직 못 내려놨다. 캐릭터에서는 빠져나왔지만, 한동안은 수녀님이 제 옆에서 '잘 살고 있나' 지켜보고 있을 것 같은 느낌"이라며 웃었다. 

"수녀복이 굉장히 정갈해보여도 오래 입으셔서 닳은 부분도 있어요. 그래서 현실감을 주기 위해 먼저 수녀복을 받아서 입고 있었어요. 친구의 친구가 수녀님이시라, 친구를 통해 부탁을 해서 그 수녀님이 직접 신고 다니시던 운동화를 받아서 촬영 전부터 신고 다녔고, 촬영 때도 그 신발을 신고 촬영을 했어요. 개인적인 것이지만, 그런 좋은 기운으로 나름대로는 안정을 찾았죠."

백지원이 연기한 수녀는 우리가 흔히 떠올리는 수녀의 이미지와는 180도 달랐다. 특히 자신도 모르게 순간순간 버럭하는 모습은 시청자들에게 소소한 웃음을 주기도 했다. "수녀의 이미지와 달라서 좋았어요. 캐릭터 소화를 위해서 정말 많은 노력을 했어요. 그분들은 늘 끊임없이 박선하고 기도하고 용서하고 봉사하고 희생하는 그런 생활을 통해서 성찰해나가는 삶을 사시잖아요. 그래서 저 역시도 저의 실제 생활에서 많이 부족하지만, 그렇게 살아보도록 노력했어요. 그런 모습이 캐릭터에 조금이라도 묻어나왔다면, 그리고 그걸 시청자분들이 느껴주셨다면 정말 감사할 것 같아요."



특히 구담성당 주임 수녀님이 과거에는 '평택 십미호'로 불렸던 타짜였다는 반전은 시청자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기도 했다. 하지만 초반 시놉시스에 김인경 수녀의 과거는 타짜가 아닌 걸그룹 출신으로 되어 있었다. 이에 백지원은 "저도 왜 걸그룹 출신에서 타짜로 바뀌었는지 이유는 모르겠어요. 그런데 초기 시놉시스와는 다르게 진행되기도 해요. 제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걸그룹 출신이라고 하기에는 제 외모가 어울리지 않아서 바뀌지 않았을까요? (웃음) 그런데 타짜는 저도 생각지도 못했어요."

당시 방송에서 백지원은 수녀복을 벗어던지고 파격적인 트임 원피스에 레드립을 바르고 등장해 180도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다. 백지원은 "수녀복을 벗고 등장하는 것에 고민이 많았어요. 혹시라도 누가될까봐요. 그런데 자문을 구했을 때, 극적인 당황이고 드라마 설정이니까 괜찮다고 해주셨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어차피 이렇게 된 거 제대로 변신해보자는 생각이었어요."

"십미호는 타짜지만 저는 원래 아예 화투를 못 쳐요. 타짜라는 반전을 알게되고 나서부터 급하게 화투 용어들을 공부했어요. 화투를 안 쳐봤기 때문에 팔뚝이 아플 정도로 연습을 정말 많이 했어요. 그런데 그게 쉽지 않더라고요. 화투가 손에 착착 붙어야하는데 그게 안 됐죠. 옆에서 많은 분들이 도와주셨고, 수많은 NG 끝에 그래도 몇 번 정도는 착착 감기게 잘 되어서 다행이었어요."(웃음)

뿐만아니라 백지원은 가장 많은 시간 호흡을 맞췄던 김남길을 향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남길 씨가 생각했던 것과 완전 달랐어요. 실제 모습을 잘 몰랐을 때는, 김남길 씨가 '열혈사제' 주인공이라고 했을 때 '아~ 그분~' 이랬어요. 그런데 실제로 마주하니 제일 격없이 사람을 대하는 배우더라고요. 스스로가 그 문턱을 딱 없애고 사람을 대하더라고요. 생각했던 것과는 너무 달라서 낯설었어요. 굉장히 친근하게 다가오는 스타일이더라고요."

드라마 '밀회'를 시작으로 '남자친구', '열혈사제'까지 8편정도의 드라마에 출연했지만, 의외로 백지원이라는 배우의 이름을 정확히 아는 사람을 별로 없었다. '남자친구'에서도 백지원이 아닌 '박보검의 엄마'로 통했었다. 하지만 '열혈사제'로 드디어 많은 사람들이 백지원이라는 배우의 이름을 알기 시작했다. 워낙 '열혈사제'의 임팩트가 강했기에 차기작에 대한 부담감은 없을까. 

"저는 작품을 고르지 않아요. 제가 아직 그정도의 위치는 아니에요.(웃음) 어떤 인물이든 저에게 주어지고 다가오면 어떻게든 그 캐릭터를 제것으로 받아들이려고 노력을 해요. 그런 식으로 저는 세상과 만나고 있어요. 차기작으로 논의 중인 드라마가 있어요. 아직 확정이 되진 않았지만 악역 같으면서도 밉지 않은, 따뜻한 인간미가 있는 그런 캐릭터로 만나게 되지 않을까 싶어요."(웃음)

nara777@xportsnews.com / 사진 = 박지영 기자 

오수정 기자 nara777@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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