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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 수식어가 빈번했던 2009년 한국 e스포츠 총결산

기사입력 2009.12.30 14:22 / 기사수정 2009.12.30 14:22

정윤진 기자

[엑스포츠뉴스=정윤진 기자] 사단법인 한국e스포츠협회(회장 서진우)는 2009년 한 해 동안 대한민국 e스포츠계를 뜨겁게 달군 10대 뉴스를 선정하여 발표했다. 특히, 올해는 그 어느 해보다 ‘최초’라는 수식어가 빈번하게 등장하며 e스포츠 발전의 전기를 마련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 한국e스포츠협회 창립 10주년 기념 행사 및 제4회 대한민국 e스포츠대상 시상식이 열린 멜론 AX홀 ⓒ 한국e스포츠협회

1. 한국e스포츠협회, 올해로 창립 10주년 맞아

1999년 사단법인 21세기 프로게임협회로 시작하며 한국 e스포츠의 중추적인 역할을 한 한국e스포츠협회가 올해로 창립 10주년을 맞이했다.

전임 김신배 회장의 인사이동으로 올해 새롭게 취임한 서진우 회장은 e스포츠의 대국민 인식 제고와 정식체육 종목화, 글로벌화를 3대 과제로 제시하며 e스포츠 발전을 위한 기치를 올렸다. 또한, 서 회장은 지난 9일 협회 창립 10주년 기념식을 겸해 치러진 제4회 대한민국 e스포츠 대상 시상식에서 3대 비전을 재확인하며 내년에도 더 노력하고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2. 대한체육회 인정단체 승인…정식체육종목화 박차

올 한해 가장 큰 성과를 보인 부분이라고 하면 단연 정식 체육종목화를 위한 단계인 대한체육회의 인정단체 승인을 받았다는 점이다. 이는 그간 e스포츠가 스포츠인가 아닌가를 놓고 벌였던 논란을 단번에 종식시켰으며, 정식 체육종목화에 한 발 다가서는 성과를 거뒀다.

협회 측은 이러한 성과를 발판으로 정식 가맹단체 승인을 위한 자격요건 충족과 대국민 인식제고를 위해 더욱 노력함으로써 정식체육종목화 추진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3. 최초 대한체육회 인정 e스포츠 종목 국가대표선수단 파견

대한체육회 인정단체 승인에 힘입어 e스포츠 종목 최초로 국가대표선수단이 베트남 하노이에서 개최된 제3회 실내아시아 경기대회(Asian Indoor Games)에 공식 파견되었다. 이는 그동안 민간 주도로 개최된 국제대회에 나갔던 ‘한국대표’와 달리 협회가 선발하고, 문화체육관광부와 대한체육회가 공식 승인한 첫 ‘국가대표’라는 데 의의가 있다. 최초 국가대표선수단은 스타크래프트 종목에서 KT의 이영호와 SK텔레콤의 정명훈이 각각 금메달과 은메달을 획득하고, 카운터 스트라이크 종목에서 위메이드 폭스팀이 금메달을 추가함에 따라 도합 금2, 은1로 높은 성적을 기록했다.

4. 최초 국산종목 프로리그 ‘생각대로T 스페셜포스 프로리그 출범’

최초의 국산종목 프로리그인 '스페셜포스 프로리그'가 올 4월 드디어 출범했다. 기존 프로팀을 가지고 있던 하이트를 비롯해 SK텔레콤, MBC게임, 이스트로, STX 등 5개 게임단과 3개 세미 프로 팀으로 시작한 SF프로리그 1차 시즌에서 일정 중간에 KT가 추가로 창단하면서 현재의 6개 프로게임단과 2개 클랜 팀 체제를 확고히 했다.

지난 8월 열린 결승전에서는 이스트로가 초대 챔피언에 올랐으며, 시즌 중 대만과 교류전을 열었고, 11월 대만에서 열린 월드챔피언십에 프로게임단이 초청되는 등 국제교류도 활발히 진행했다. 현재 2차 시즌이 진행 중이며, 성공적인 e스포츠 프로화 모델 제시로 국산종목 저변 확대 기반을 마련하는데 기여하고 있다.



▲ 지난 8월 신한은행 프로리그 08-09 및 생각대로T SF프로리그 1차시즌 결승전이 열린 부산 광안리 전경 ⓒ 엑스포츠뉴스 DB 김수현 기자

5. 첫 포스트시즌 다전제 실시 등 프로리그 체재 개편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e스포츠 브랜드 ‘프로리그’가 올해에도 다양한 체제 개편을 통해 변화를 모색했다. 첫 연간단일리그로 개최된 ‘신한은행 프로리그 08-09시즌’은 포스트시즌에서도 최초로 다전제를 시행하며 화제가 됐다. 결승전 역시 8월 6일부터 3일간 ‘부산 e스포츠 페스티벌’로 개최되며 화려하고 풍성한 e스포츠 문화 축제로 거듭났다.

6. 다수 선수 및 감독, 프로리그 100승 달성

프로리그가 5년의 역사를 이어감에 따라 다수의 선수와 감독들이 속속 100승 기록을 달성하고 있다. 2라운드 중반을 달리는 신한은행 프로리그 09-10시즌에서만도 벌써 4명의 선수가 100승 클럽에 신규로 가입했다. 시즌 초반 이영호가 최연소 100승을 달성한 데 이어 비슷한 시기 김택용, 염보성, 송병구가 나란히 100승을 신고했다. 지난 08-09시즌에서 이미 100승을 달성한 박정석, 이제동을 포함하면 100승 달성 선수는 이제 6명에 달한다. CJ 조규남 감독을 시작으로 감독들의 100승 릴레이도 이어져 현재까지 총6명의 감독이 100승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프로리그의 역사가 길어짐에 따라 앞으로도 100승 타이틀 홀더들이 계속해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추가로 다양한 기록 보유자들의 탄생도 가능할 전망이다.

7. 16개 전 지자체 참여 대통령배대회 첫 개최

첫 대통령배 전국아마추어e스포츠대회가 16개 지자체의 적극적인 참여와 협조로 성황리에 개최되었다. 경상북도 안동에서 개최된 본선에서는 전국 16개 시도 600여명 선수단의 열띤 경쟁 끝에 광주광역시가 종합우승을 차지하는 영예를 누렸다. 2010년 제2회 대통령배 전국아마추어e스포츠대회는 경상북도 구미시에서 펼쳐질 예정이다. 전국 16개 지자체가 참여하는 전국아마추어 e스포츠대회는 e스포츠 저변확대와 지역 활성화에 크게 기여하고 있으며, 전국적인 네트워크 구축을 통한 시도지부 설립의 토대로 정식체육종목화 기반 마련에 밑거름이 되고 있다.

8. 국제e스포츠연맹(IeSF)주최 첫 세계대회 개최

지난해 서울에서 펼쳐진 창설총회를 통해 공식 출범한 국제e스포츠연맹(IeSF, International e-Sports Federation)이 주최하는 첫 세계대회가 개최되었다. 12월 10일부터 5일간 태백 오투리조트에서 개최된 ‘2009 IeSF챌린지’에는 전 세계 20개국에서 200여명의 선수와 임원이 참가하여 성황리에 치러졌으며, 기존 e스포츠 국제대회들과 달리 각국 정부에서 인증한 국가대표들의 대회라는 점에서 향후 e스포츠 올림픽으로의 발전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또, 대회기간 중 개최된 국제e스포츠연맹 총회를 통해 스페인, 불가리아, 남아프리카공화국, 싱가포르, 루마니아, 영국 등 6개국이 회원국으로 승인됨에 따라 회원국이 총15개국으로 늘어났다.

9. e스포츠 역사상 첫 자유계약선수제도(FA) 시행

e스포츠의 규정 및 제도가 정비되는 가운데, e스포츠 역사상 첫 자유계약선수제도(FA)가 시행되었다. 선수 권익보호 및 팀 전력 상승을 위한 기반 구축의 방안으로 도입된 FA제도는 대상자 대부분이 원 소속구단과 재계약을 하면서 ‘이적 대박’ 신화는 나타나지 않았다. 그러나 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취득한 김택용, 송병구, 이제동 등 각 팀의 에이스들은 껑충 높아진 몸값으로 재계약에 성공해 팀 내에서의 입지를 확고히 했다. 또한, FA제도의 첫 시행을 통해 프로스포츠화에 한 걸음 더 나아가는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

10. 정부, 정치권의 적극적 행보

2009년은 그 어느 해보다 e스포츠에 대한 정부 및 정치권의 관심이 뜨거웠다. 4월 허원제 한나라당 국회의원의 주도로 ‘이스포츠산업진흥법 제정 공청회’가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개최되었으며, 공청회를 통해 업계의 의견을 수렴하여 수정된 결과물이 국회에 상정되었다. 또, 이달에는 정몽준 대표 최고위원이 국제대회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친 e스포츠 선수들과 ‘e스포츠 간담회’를 갖고 e스포츠의 정식체육종목화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공언했다.

또한, 문화체육관광부와 서울시의 공조를 통해 오는 2012년까지 서울 상암동 DMC내 IT콤플렉스에 세계 최초의 e스포츠 전용경기장이 구축될 예정이다. 800석 규모로 건립될 예정인 e스포츠 전용경기장은 e스포츠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관련기사] ▶ [엑츠포토] 연표로 보는 2009 한국 e스포츠 주요 뉴스

 

 

 



정윤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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