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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고 객관적으로"…'페이크' 김지훈, 시사 MC의 남다른 자세[종합]

기사입력 2019.04.08 12:03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당신이 믿었던 페이크’가 '팩트'를 내세워 타 시사프로그램과의 차별성을 마련한다.

지난해 11월 파일럿으로 방송된 뒤 호평을 얻은 MBC ‘당신이 믿었던 페이크’가 정규편성, 오늘(8일) 선보인다. 점점 다양해지고 정교해지는 가짜 뉴스들 속 진실을 파헤치는 프로그램이다. 파일럿 방송 당시 부동산 집값, 평당 1억의 진실, 일본의 혐한 세력들과 일베 세력들이 공유하고 있는 가짜 뉴스, 조덕제 사건을 둘러싼 가짜 뉴스의 진실 등을 다뤘다. 

정규 방송에서도 배우 김지훈이 계속 ‘서처 K’를 맡는다. 첫 회는 프리랜서 기자 김웅 씨가 손석희 JTBC 대표이사에게 폭행을 당했다며 주장하며 시작된 ‘손석희 스캔들’, 배우 윤지오가 10년간 목격한 故장자연과 관련된 가짜뉴스의 전말을 담은 ‘故 장자연 죽음 뒤의 가짜뉴스’를 담는다.

김재영 PD는 8일 서울 마포구 상암MBC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MBC도 탐사 프로그램이 있고 다른 방송사도 마찬가지지만, 우리는 특별히 '가짜 뉴스'라는 특정한 영역을 탐사하는 게 가장 큰 차이점이다. 그렇다고 가짜 뉴스를 비평만 하는 프로그램은 아니다. 사건과 현상에 대해 탐사보도를 하고 어떻게 가짜뉴스가 만들어지는지 추척하는 게 다른 프로그램과의 차별점"이라고 언급했다.

김 PD는 "'손석희 스캔들'을 취재한다면, 사건 자체와 더불어 기자들이 어떤 취재를 했는지도 추적한다. 최근 매체가 많아지면서 어떤 사건이 났을 때 언론의 행태도 또 다른 재밌는 현상으로 탐구할 가치가 있다는 생각이 들더라. 그래서 시즌제로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타 방송사 대표의 스캔들을 다룬다는 게 부담이 안 됐다면 거짓말이다. 그때 사건화 됐을 때 굉장히 많은 매체가 다룬 것도 사실이다. 엄청 많은 매체가 이 사건을 다뤘는데 이 사건의 실체를 굳이 MBC가 안 다룰 필요는 뭐가 있겠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에는 주저한 부분이 없지 않았지만, 거의 모든 언론사가 다루는데 못 다룰 건 없다고 생각했다"며 주제를 선정한 계기를 밝혔다.

황순규 PD는 "프로그램을 이끌어 가는 장치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가짜뉴스가 유통되는 경로와 어떻게 소비되는지, SNS 지라시도 있을 것이고 유튜브 등 다양한 방법을 보여주려 한다. '나도 저런 방법으로 소비한 적이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 김지훈은 첫 번째 시청자다. 뭔가를 알고 전달한다기 보다는 반응하는 역할을 잘 해주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김지훈은 "방송을 직접 하는 입장에서 시사 프로그램은 진지하고 딱딱한 형식이 대부분이었다. '당신이 믿었던 페이크'는 기본적으로 시청자들에게 다가가기 쉽게, 부담없이 그러면서도 재밌을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시사프로그램이어서 어린 사람들은 관심이 적을 수 있다. 그래서 V로그 형식을 빌려서 나이 어린 사람들과도 소통할 수 있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시사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진지해야 할 것 같지만 오히려 이를 버리고 영화 '서치'의 형식을 빌려 나도 더 캐주얼하게, 다가가기 쉽게 유지하고 있다"며 시사프로그램 MC로 임하는 소감을 밝혔다.

청재킷을 입고 참석한 그는 "어떤 옷을 입고 올까 하다가 중요한 자리이고 시사 프로그램이니까 정중한 의상을 입으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런 것보다는 프로그램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느낌을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아 캐주얼하고 트렌디한 느낌으로 신경을 썼다. 그런 것 하나하나까지 신경 쓰면서 다른 프로그램과 차별화하려고 하고 있다"며 프로그램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김지훈은 타 시사 프로그램과의 가장 크게 차별화되는 포인트로 '팩트'를 짚었다. "제목이 '페이크'이지 않냐. 페이크를 파헤쳐 그 안의 숨은 팩트를 찾아내는 게 일이다. 어떤 의견을 갖고 있는 사람이든, 팩트는 부정할 수 없다. 우리의 가장 큰 무기는 제작진이 탐사하고 취재해서 밝혀낸 팩트를 기반으로 이야기하는 거다. 시사 프로그램은 정치적인 의견으로 평가 받을 수 있는데 '당신이 믿었던 페이크'는 그나마 자유로워질 수 있다"라고 언급했다.

시사 프로그램의 MC를 맡은 것에 대해 "부담감이 없다면 거짓말이다. 정규 편성을 기대했지만 막상 되니까 걱정되는 부분이 있더라. 요즘에 너무 화제가 되는 뉴스들이 많다. 주제 선정을 내가 직접하지는 않지만 많은 역풍을 맞을 수도 있고, 본의 아니게 내가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들에게는 안 좋은 의견을 받을 수도 있다. 굳이 안 먹을 욕을 먹을 수도 있어서 부담이 안 되는 건 아니다"라고 솔직하게 말했다.

그러면서 "어쨌든 타 시사 프로그램과 차별화되는 부분은 팩트다. 진실에 대해 사람들이 부정하는 세력은 있을 수 있지만, 그런 사람들이 이상한 취급을 받는 게 맞지 않나. 철저히 팩트를 기반으로 한다. 내가 첫 번째 시청자라고 하는데, PD들과 많이 싸운다. 일반 시청자의 입장에서 봤을 때 어떤 의견이 중립적이지 않거나 편향돼 있으면 안 되니 객관적인 입장에서 보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김재영 PD 역시 "언론 모두까기가 될 것 같아 조심스러운 부분은 있다. 많은 소송이 기다리는 느낌이다. 더 치밀하게 검증하려고 노력하고 다각도로 팩트를 체크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거들었다.

‘당신이 믿었던 페이크’는 오늘(8일) 방송을 시작으로 내달 29일까지 4주 간 월요일 오후 11시 10분에 방송된다. 6주 후인 6월 17일부터 7월 8일까지 4주 간 월요일 오후 11시 10분에 다시 전파를 탄다. ‘누가 홍가혜를 허언증 환자로 만들었을까?(가제)’,  ‘정준영 찌라시(가제)’, ‘난민에 대한 가짜뉴스 보고서(가제)’ 등을 담는다.

김재영 PD는 "뉴스가 많이 쏟아진 현상, 사건 등 모든 영역을 다룬다. 버닝썬이나 정준영 사건도 당연히 다룬다. 올 상반기에 사건이 많았다. 사건이 사건을 덮는 현상도 많았다. 사건이 그 자체의 진실이나 실체에 다가가지 못하고 또 다른 사건이  나오면 국민의 관심이 멀어지는 현상이 반복된다. 큰 사건인데 흐지부지하게 된 사건들을 살펴볼 예정이다. 과거 MBC가 언론으로서 역할을 못한 적도 있는데 MBC에서도 문제 있는 보도가 있다면 가감없이 담을 생각"이라고 귀띔했다.

황순규 PD는 "언론인들의 반성도 담는다. 기사 제목을 어떻게 이렇게 뽑았지, 어떤 의도를 갖고 이런 기사를 만들었을까 고민하고 반성하는 계기가 된 것 같다. 어떤 방송사를 타깃으로 한다기보다는 같은 언론인으로서 우리가 심하지 않았나라고 반성하는 프로그램이 됐으면 한다"고 바랐다.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MBC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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