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02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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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악마 "16강 진출 확정지은 기분"

기사입력 2005.12.10 18:43 / 기사수정 2005.12.10 18:43

김형준 기자
프랑스-스위스-토고와 한조 '비교적 해볼만'

조추첨 행사를 보기위해 올림픽공원내 역도경기장에 운집한 붉은악마ⓒ김형준


기다리고 기다리던 2006년 FIFA 독일월드컵에서 맞설 상대를 정하는 작업이 마무리 됐다.

기대반 우려반으로 지켜보던 축구팬들의 얼굴에서 마지막 최악 시나리오로 지목되던 아르헨티나, 크로아티아, 호주 F조에 4번 시드 추첨에서 일본이 호명되는 순간 올림픽공원 역도경기장에서 조추첨 행사를 단체관람하던 2000여명의 붉은악마는 일제히 환호성을 질렀다. 남은 두 조의 조편성이 비교적 수월한 팀이 우선배정 되었기 때문이다.

결국 우리나라는 98년 월드컵 개최국이자 우승팀인 프랑스, 유럽팀들 중 비교적 약체로 평가받고 있는 스위스, 그리고 아프리카 대륙권에서 또한 상대적으로 전력이 낮게 평가되는 처녀출전국 토고와 한 조에 배정되었고, 이를 지켜보던 축구팬들은 오랜만에 따라준 월드컵 대진운에 대체로 흡족해하는 모습들을 보였다.

독일의 중소도시인 라이프치히에서 펼쳐진 이날 조추첨 행사에서는 축구공을 형상화한 화려한 스튜디오에서 블레터FIFA회장, 독일의 호르스크 쾰러 대통령이 첫 손님으로 출연하며 운명의 조추첨 행사의 시작을 알렸다.

방송 시작이후 약 1시간가량 지속된 식전 행사에서는 환상적인 마술쇼를 비롯, 축구를 소재로 한 독일월드컵 홍보영화"볼레로"상영, 공식 주제가 발표 등 준비된 식전행사들이 차례차례 세계 축구팬들에 선보여졌다.

이후 열린 조 추첨 행사에서는 요한 크루이프, 펠레, 마테우스, 로저 밀러등 왕년의 축구스타들이 직접 추첨에 참여해 조 추첨 행사를 더욱 빛냈다.

한편 독일에서의 긴장감 만큼이나 조추첨을 단체 관람하기 위해 올림픽공원 내 역도경기장에 운집한 2000여명의 붉은악마와 시민들은 식전행사등을 즐기기 위해 밤 10시부터 조추첨 행사가 끝난 새벽6시경 까지 자리를 지키며 월드컵 조 추첨 행사를 축제처럼 즐기며 2006 월드컵의 분위기를 6개월여 앞서 한껏 자아냈다.

또한 조추첨 행사 시작이 임박했을 때에는 한국의 2006년 월드컵 상대를 예측해보기도 하고, 추첨하는동안 한순간 한순간의 만감을 함께 나누었다.


열창하는 노브레인ⓒ김형준

식전행사에서는 크라잉넛, 레이지본, 파란, 김장훈, 싸이 등 쟁쟁한 가수들의 멋진 무대로 조추첨 행사의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켰다.

크라잉 넛은 지난 2002년 월드컵의 영광을 재현하자는 의미에서 <오 필승 코리아>를 첫곡으로 선보였고, 레이지본 역시 "우리는 어느팀에게도 지지 않는다"며 인기곡인 <넌내게 반했어>등 5곡을 선보였다. 3년여만에 복귀한 싸이는 "2002년 월드컵때 붉은악마에게서 영감을 얻어 지은<챔피언>곡이 지금까지 나를 먹여살려줘 붉은악마에 고맙다"며 웃음을 선사한 후"여러분들이 허락한다면 나도 이제 붉은악마가 되겠다"는 말을 던져 조추첨 행사의 분위기를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조추첨이 진행되는동안 이들의 표정은 시시각각으로 변했다. 먼저, D조에 톱시드 중 객관적으로 약체로 평가된 맥시코가 자리잡은 뒤 D조의 두번째 팀 선정에서 역시 아프리카의 약체로 평가되는 앙골라가 추첨되자 팬들은 'D조에 한국이 배정되면 좋겠다'는 기대감에 한껏 달아올랐다.

이후 히딩크감독의 호주가 브라질이 톱시드로 자리잡았던 F조에 선정됨과 동시에 또다시 일제히 환호를 질렀다. 한국팬으로서는 그야말로'빅게임'의 기대감이 주어지기 때문.

또한 독일과 폴란드, 잉글랜드와 스웨덴 등 유럽 강호들이 두팀씩 각각 자리잡았던 A조와 B조를 한국이 피해갔을 때 역시 환호했고, 한국이 들어갈 가능성이 있었던 조 중 마지막으로 남았던 F조(3번째 팀 추첨까지 브라질,호주,크로아티아)의 추첨 차례에는 일제히'일본'을 연호하며 강팀이 버티고 있는 조를 일본이 먼저 자리잡길 기원했고, 이러한 기원이 받아들여졌을까, 일본은 지난 대회와는 달리 어려운 상대들만을 만나 16강행을 위해서는 가시밭길을 걸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이 때 화면에는'험난한 길을 피하게 된'아드보카트 감독이 안도의 미소를 지은 장면이 포착되어 조별 예선 상대들에 대한 자신감을 읽을 수 있었다.

조추첨 행사가 끝난후 붉은악마의 황재웅 (19)군는 "이미 16강에 진출한 기분"이라며 이번 조편성에 대만족을 드러냈고, 송치석(19)군 또한 역시"2002월드컵은 사실 힘든 배정이었는데, 이번 조편성을 보니 16강행이 다소 수월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김형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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