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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준의 피겨 인사이드] 김연아의 점프가 월등하게 뛰어난 이유

기사입력 2009.11.30 14:04 / 기사수정 2009.11.30 14:04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올림픽을 앞두고 치러지는 마지막 국제대회인 '2009-2010 ISU(국제빙상경기연맹) 그랑프리 파이널'이 12월 3일부터 6일까지 일본 도쿄에서 펼쳐진다.

이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김연아는 30일, 훈련지인 캐나다 토론토를 떠나서 도쿄로 출발했다. 2006-2007, 그리고 2007-2008 그랑프리 파이널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김연아는 통산 세 번째 우승을 노리고 있다.

이번 달 중순, 미국 레이크플레시드에서 벌어진 그랑프리 5차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김연아는 프리 스케이팅의 완성도에 주력했다. 또한, 올림픽을 앞둔 마지막 국제대회에서 자신의 기량을 점검할 계획이다.

이 대회에는 김연아를 비롯해 총 6명의 스케이터가 출전한다. 그랑프리 6차 대회인 ‘홈센스 스케이트 캐나다’에서 1위에 오른 조애니 로셰트(23, 캐나다)와 애쉴리 와그너(18, 미국) 그리고 알레나 레오노바(19, 러시아) 등이 참가한다.

또한, 안도 미키(22, 일본)와 스즈키 아키코(24, 일본)도 홈에서 경기를 펼칠 예정이다. 올 시즌 그랑프리 시리즈 성적에서 나타났듯, 김연아와 이 선수들 간의 기량 차이는 매우 크다.

김연아의 우수성은 여러 차례 거론되었다. 그러나 김연아의 '진정성'이 제대로 알려지기까지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린 것은 사실이다. 점프에서 다른 선수들보다 압도적인 우위 있었던 것이 사실이었지만 '트리플 악셀'이란 기술에 가려졌었다.

특정 기술을 구사해도 그 점프가 정확하지 못하면 무너진다는 진리는 이번 시즌에 증명됐다. 잘못된 점프는 불안하기 마련이고 생명력도 길지 못하다. 그러나 활주와 도약, 그리고 공중자세와 회전수가 모두 정확하면 그 점프의 수명은 길어진다.

김연아가 지난 시즌 세계 선수권에서 우승을 하고 210점에 달하는 최고 기록을 달성하면서 김연아의 진가는 모두에게 인정을 받고 있다. 김연아가 세계챔피언에 오른 점도 뜻 깊은 일이지만 중요한 것은 '김연아의 정직함'이 마침내 승리를 했다는 점이다.

'러츠 점프'만 봐도 김연아의 우수성이 드러난다

피겨와 관련된 모든 요소에 김연아의 우수성은 증명된다. 현재 활동하는 스케이터들 중, '트리플 러츠'를 구사하는 선수들은 많다. 그러나 김연아처럼 제대로 구사하는 선수는 매우 드문 것이 사실이다. 뛰는 선수는 많지만 제대로 구사하는 선수가 적은 기술이 바로 '러츠' 점프다.

ISU 심판이자 대한빙상경기연맹 피겨 스케이팅 부회장인 이지희 부회장(45)은 "러츠를 뛰는 선수들은 저마다 특징이 있다. 그러나 (김)연아 만큼, 완벽하게 뛰는 선수는 드물다. 점프를 하기 전, 테이크 업에 들어가는 자세에서 프리 로테이션이 길어지는 경우가 많은 데 연아는 그런 점이 없다. 또한, 점프 회전이 이루어지는 공중자세도 매우 이쁘다. 일본의 나카노 유카리(24, 일본)의 경우, 공중자세를 보면 한쪽 다리를 꼬면서 회전하기 때문에 보기에도 안 좋지만 연아의 공중자세는 완벽하다"고 평가했다.



김연아가 구사하는 점프의 우수성은 여러 차례 증명됐다. 스피드를 이용한 정확한 도약과 공중자세, 그리고 넓은 비거리와 정확한 착지는 물이 흐르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이루어진다.

국제심판인 고성희 대한빙상경기연맹 심판 이사는 "여자 선수는 남자 선수보다 점프력이 낮기 때문에 치팅(속임수)을 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몇몇 선수들의 점프를 보면 도약하기 전부터 몸을 회전해서 들어가거나 착지를 할 때 회전수를 채워서 하는 경우도 많다. 공중에서 완벽하게 3회전을 구사하는 선수가 드문데 (김)연아는 그러한 요소를 훌륭하게 해내고 있다"도 지적했다.

김연아의 점프가 정확하고 교과서적인 것은 널리 알려졌다. 그러나 김연아만큼 정직하게 점프를 구사하고 공중에서 정확하게 회전수를 채우는 선수가 많지 않다는 점은 널리 통용되지 않았다.

러츠 점프를 구사하는 선수는 많다. 그러나 2점에서 3점에 가까운 GOE(가산점)을 받는 스케이터는 드물다. 또한, 로셰트는 '스케이트 캐나다'에서 프리 로테이션이 나타나는 상황에서도 다운 그레이드를 받지 않았다.

주니어 시절, 김연아와 함께 탁월한 재능을 가졌다고 평가를 받은 아사다 마오(19, 일본 츄코대)는 점프에 들어가기 전부터 몸을 미리 회전하고 착지 후에도 이를 계속하는 치팅을 구사해 왔다. 비록 트리플 악셀을 구사했지만 공중에서 정확한 회전이 이루어지지 않는 점프를 구사한 아사다는 결국, 흔들리고 말았다.

그러나 이렇게 구사된 트리플 악셀은 한동안 인정을 받아왔다. 피겨 스케이팅에서 '점프의 정확함'은 무엇보다 중요하고 그 점프가 왜 가산점을 많이 받는지에 대한 고찰이 우선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그랑프리 파이널은 6명의 선수가 출전해서 기량을 펼치는 대회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선수들의 기량을 비교하는 집중력이 더욱 명료하게 들어오는 특징이 있다. 똑같은 러츠나 토룹, 플립, 그리고 스핀과 안무 등을 놓고 보더라도 김연아의 기량은 다른 차원에 있는 것이 사실이다.



[사진 = 김연아 (C) 엑스포츠뉴스 김세훈 기자, 남궁경상 기자]



조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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