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03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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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플때 사랑한다' 류수영→박하나 열연에 파격 전개까지 '합격점'[첫방]

기사입력 2019.02.24 09:17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슬플 때 사랑한다’가 파격적인 멜로를 예고하는 전개와 배우들의 열연으로 시선을 끄는데 성공했다. 

23일 MBC 주말드라마 '슬플 때 사랑한다'가 베일을 벗었다. 윤마리(박하나 분)는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고 집착하는 재벌 남편 강인욱(류수영) 때문에 고통받았다. 집에서 뛰쳐나온 윤마리는 재건 성형 수술 전문가인 서정원(지현우)을 만나 “그 사람은 내가 아니라 엄마를 닮은 내 모습을 보고 싶어 한다. 내 불행은 얼굴 때문"이라며 얼굴을 바꿔 달라고 애원했다. 서정원은 윤마리의 몸에 가득한 멍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 

윤마리는 서정원이 병원 일로 자리를 비운 사이 요양병원에 있는 어머니의 상태가 나쁘다는 전화를 받고 바로 달려갔다. 하지만 이는 윤마리를 찾기 위한 강인욱의 계략이었다. 서정원은 다른 남자와 불륜을 저지르다 교통사고를 당해 식물인간이 된 아내 우하경(박한별)을 보살폈다. 한편으로는 불행한 얼굴로 간절하게 성형 수술을 부탁한 윤마리를 걱정했다. 

격정 멜로를 표방하는 ‘슬플 때 사랑한다’는 1999년 일본 TBS에서 방영된 노지마 신지 작가의 '아름다운 사람'을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살려고 얼굴을 바꾼 윤마리와 이를 돕는 서정원, 윤마리를 쫓는 강인욱, 서정원을 사랑하지만 갖지 못하는 주해라(왕빛나)의 얽히고설킨 관계를 담는다. 사랑에 실패한 남녀의 두 번째 사랑을 통해 진짜 사랑의 의미를 전하고자 한다. 얼굴을 완전히 바꾼다는 설정은 비현실적이지만 초반부터 윤마리의 처절한 상황을 비중 있게 담아 당위성을 부여했다. 

당시 정면 반박하긴 했으나, ‘아름다운 사람’을 표절했다는 의혹을 받은 ‘그녀로 말할 것 같으면’과 유사한 소재와 줄거리 탓에 식상함을 피할 순 없다. 하지만 판권을 정식으로 구입한 만큼 더 촘촘하고 밀도 높은 전개가 기대된다. 강인욱이 윤마리에게 총을 쥐어주며 협박하는 장면에서는 긴장감이 절정에 올랐다. 너무 잦은 느낌도 들지만 드라마의 분위기를 살리는 배경음악의 활용도 눈에 띈다. 

지현우, 박한별, 류수영, 왕빛나, 박하나 등이 출연했다. 배우들의 연기가 좋았다. 류수영은 그간의 부드럽고 스윗한 이미지와는 전혀 다른 캐릭터를 맡았다. 겉으로는 완벽하지만 알고 보면 아내에게 지독하게 집착하는 남자를 무리 없이 소화했다. 살기어린 눈빛과 표독스러운 표정으로 캐릭터에 몰입했다. 박하나는 특별 출연임에도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재벌가 남편과 결혼한 현대판 신데렐라인데 실상은 남편을 죽을 만큼 두려워하고 괴로워하고 불안해한다. 화도 내고 부탁도 해보지만 그럴수록 자신을 옥죄는 남편 때문에 숨 막혀 하는 윤마리의 극한의 감정을 자연스럽게 연기했다. 살기 위해 강인욱에게서 탈출을 결심하는 윤마리의 간절함을 잘 표현했다. 

지현우 역시 사랑에 헌신적인 무결점 남자이자 성형외과 전문의 서정원 역을 맡아 안정된 연기를 선보였다. 박한별의 복귀도 주목할 만하다. 2017년 12월 종영한 MBC '보그맘' 이후 1년 3개월여 만에 안방에 컴백했다. 그사이 결혼과 출산을 겪고 복귀작으로 ‘슬플 때 사랑한다’를 택했다. 초반에는 성형을 하기 전의 윤마리의 비중이 높기 때문에 박한별은 과거 회상신과 식물인간으로 누워있는 모습으로만 비쳤다. 박하나의 배턴을 이어받아 자연스러운 감정의 결을 보여줄지 눈여겨볼 만하다.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MBC 방송화면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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