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7 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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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에 1연극"…황정민, '오이디푸스'서 보는 천만 배우[엑's 현장]

기사입력 2019.01.24 17:00 / 기사수정 2019.01.24 16:20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배우 황정민의 '오이디푸스'는 어떤 모습일까.

연극 ‘오이디푸스’가 29일 예술의 전당 CJ 토월극장에서 관객과 만난다. 고대 그리스 3대 비극 작가 소포클레스의 원작 작품이다. 서재형 연출과 제11회 차범석희곡상을 받은 한아름 작가가 의기투합했다. 황정민, 남명렬, 배해선, 최수형, 정은혜, 박은석 등이 출연한다.

배우들은 24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 전당에서 진행된 연습실 공개에서 30분 동안 3~6장까지 시연하며 실제 무대와 다를 바 없이 몰입해 열연했다.

주인공 오이디푸스 역을 맡은 황정민은 지난해 연극 '리차드3세'로 10년만에 무대에 복귀한데 이어 ‘오이디푸스’로 무대 활동을 이어나간다. 오이디푸스는 아버지를 죽이고 어머니와 혼인해 그 사이에서 자식을 낳을 것이라는 신탁을 받아 버려졌지만 아무리 벗어나려 애써도 굴레를 벗어날 수 없는 비극적인 운명을 타고난 테베의 왕이다.

연습 막바지에 돌입한 가운데 황정민은 "'리차드3세'를 공연하고 지인이나 연출에게 이제는 어떤 연극이든 두렵지 않다고 했다. 힘도 들었고 대단히 집중력을 요하는 작품이어서 어떤 작품이든 무섭지 않다고 했는데 더한 게 왔다. '오이디푸스'다. 열심히 잘 준비하고 있다. 다음주 화요일에 공연하는데 감기에 걸리지 않으려고 조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2500년 전의 고전 작품을 지금 하는 것만으로도 기적 같은 일이다. 이 작품을 통해 여러 작품이 생성되기 때문에 허투루 생각하지 않는다. 육체적으로 힘든 건 중요하지 않다. 정신적으로 내가 어떤 식으로 해야 관객과 소통하고 연극 지망생이나 이쪽에 관심있는 분들이 이 작품을 보고 새로운 느낌을 가질 수 있는 것이니 조금 조심스럽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면서 "휘몰아치는 감정이 있는데 매번 연습하면서 감정을 똑같이 표현하기는 솔직히 힘들다. 한 번 하면 쉬운데 매번 하면 그런 감정이 있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으니까 부담도 된다. 어떻게 기술적으로 잘할까 고민한다. 연극쟁이에게는 늘 공부할 때 배운 교과서적인 작품이다. 내가 한다고 특출난 건 아니지만 배우는 입장에서 접근했다. 관객이 여러 오이디푸스를 봤지만, 황정민이 가진 색다른 맛이 있다고 말해주면 다행일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일단 작품이 좋다. 인간이 가진 원초적인 이야기를 바탕에 깔고 시작한다. 그 시대에 어떻게 공연이 올려졌는지 궁금하다. 과거에 이 작품을 한 사람들은 어떤 마음이었을까, 미래에는 어떤 마음을 갖고 할지 궁금하다"며 배우로서의 생각을 솔직하게 밝혔다. 

황정민은 제작발표회에서 연극에 애정을 드러낸 바 있다. 당시 "커튼콜 때 공연의 에너지와 관객의 에너지가 합쳐지는 걸 보면서 너무 행복하다. 영화와는 다른 부분이 있는 것 같다. 1년에 한 작품씩 연극을 하려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처음부터 연극으로 시작했기 때문에 늘 생각하고 있었다. 20대 초중반에 연극할 때는 준비를 다했는데 관객이 없어서 못한 적 있다. 정말 유명해지면 이런 날도 없겠지라는 생각을 했다. 유명해져 많은 관객과 소통하고 싶었고 그 약속을 지키려 한다. 영화도 좋지만 연극이 더 좋다. 무대에서 1시간 반, 2시간 정도 연기할 때 제일 자유롭고 너무 좋다. 그동안 못한 이유는 덜 유명해서일 거다. 유명해지려고 영화를 많이 했다. 이제는 연극을 계속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배해선은 신탁을 피해 갓 낳은 아이를 버리지만 되돌아온 진실에 절망하는 오이디푸스의 어머니 이오카스테에 캐스팅됐다. 남명렬은 진실을 알고자 하는 오이디푸스를 양치기에게 안내하는 코린토스 사자를 연기한다. 

최수형은 이오카스테의 남동생이자 오이디푸스의 삼촌인 크레온 역으로 변신한다. 박은석은 극의 전반을 이끄는 코러스 장을 연기한다. 정은혜는 그토록 피하기 위해 노력했던 오이디푸스의 신탁과 운명을 확인시키는 예언자 테레시아스로 분한다.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샘컴퍼니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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