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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이디푸스' 황정민·배해선·남명렬, 베테랑이 보여줄 색다른 맛[종합]

기사입력 2019.01.24 15:16 / 기사수정 2019.01.24 15:58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오이디푸스'를 연극 복귀작으로 택한 배우 황정민이 어떤 색다른 연기를 보여줄지 주목된다.

연극 ‘오이디푸스’가 29일 막을 올린다. 고대 그리스 3대 비극 작가 소포클레스의 원작 작품이다. 서재형 연출과 제11회 차범석희곡상을 받은 한아름 작가가 의기투합했다. 황정민, 남명렬, 배해선, 최수형, 정은혜, 박은석 등이 캐스팅됐다.

배우들은 24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 전당에서 진행된 연습실 공개에서 30분 동안 3~6장까지 시연하며 실제 무대와 다를 바 없이 몰입해 열연했다.

서재형 연출은 "스태프들이 굉장히 성실하게 준비했다. 자료가 많이 없는 쪽으로 (무대를) 주문했다. 3천 년 전 신화와 관련해 무대, 의상, 분장을 해달라고 했다. 원래 오이디푸스가 잘 살았던 그 시절을 재현하기 위해 웅장한 범위 내에서 다양한 장면을 부여하려 했다. 토월극장의 무대 장치를 이용하고 영상도 사용하고 배우의 움직임도 스펙터클하게 구현하려 했다. 연출가 입장에서 무대가 기대된다. 운명에 끌려다니던 오이디푸스가 의지를 갖고 자신만의 첫걸음을 걷는 마지막 순간도 지켜봐줬으면 한다"고 자신했다.

황정민은 지난해 연극 '리차드3세'로 10년만에 무대에 복귀한데 이어 ‘오이디푸스’로 무대 활동을 이어나간다. 아버지를 죽이고 어머니와 혼인해 그 사이에서 자식을 낳을 것이라는 신탁을 받아 버려졌지만 아무리 벗어나려 애써도 굴레를 벗어날 수 없는 비극적인 운명을 타고난 테베의 왕 오이디푸스 역을 맡는다.

그는 "연습 막바지다. '리차드3세'때 공연하고 지인이나 연출에게도 얘기를 했다. 어떤 연극이든 두렵지 않다고 했다. 그때 힘도 들었고 대단히 집중력을 요하는 작품이어서 어떤 작품이든 무섭지 않다고 했는데 더한 게 왔다. 열심히 잘 준비하고 있다. 다음주 화요일에 공연인데 감기에 걸리지 않으려고 조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2500년 전의 고전 작품을 지금 하는 것만으로도 기적 같은 일이다. 이 작품을 통해 여러 작품이 생성되기 때문에 허투루 생각하지 않는다. 육체적으로 힘든 건 중요하지 않다. 정신적으로 내가 어떤 식으로 해야 관객과 소통하고 연극 지망생이나 이쪽에 관심있는 분들이 이 작품을 보고 새로운 느낌을 가질 수 있는 것이니 조금 조심스럽다"고 덧붙였다.

황정민은 "연극쟁이에게는 늘 공부할 때 배운 교과서적인 작품이다. 내가 한다고 특출난 건 아니지만 배우는 입장에서 접근했다. 관객이 여러 오이디푸스를 봤지만, 황정민이 가진 색다른 맛이 있다고 말해주면 다행일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배해선은 신탁을 피해 갓 낳은 아이를 버리지만 되돌아온 진실에 절망하는 오이디푸스의 어머니 이오카스테에 캐스팅됐다. "정말 많은 분들이 아는 작품인데도 어떤 작품인지 궁금하다고 해줘 감사하다. 배우들도 더 긴장하며 준비 중이다. 연출을 따라 열심히 준비했다. 기쁨, 희망, 좌절 등을 관객이 누릴 거다. 손수건이나 휴지가 필요할 수 있다. 흐르는 눈물을 주체하지 않고 마구 울어도 좋다. 이오카스테의 아픔을 가늠하다가 악몽에서 깨는 순간도 있다. 아직은 부족한 게 있고 더 가야하고 겪어야 하는 부족한 배우다. 우리가 느끼지 못한 큰 부피와 깊이의 파도를 관객이 줄 거라는 기대감이 있다. 관객과 완성하는 공연을 기대하겠다"고 당부했다.

남명렬은 진실을 알고자 하는 오이디푸스를 양치기에게 안내하는 코린토스 사자를 연기한다. "서재형 연출의 디테일한 무대, 황정민의 열정과 에너지가 결합된 지금까지 보지 못한 새로운 오이디푸스가 탄생할 거라고 단언할 수 있다. 연출은 왼발을 먼저 내밀어야 할지, 오른발을 먼저 내밀어야 할지까지 디테일하게 본다. 처음 작업하는 배우라면 힘들어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를 통해 훨씬 더 좋은 무대를 만들 수 있다는 확신이 있다. 두 가지의 결합이 행복하게 나타날 것"이라며 자신했다.

최수형은 이오카스테의 남동생이자 오이디푸스의 삼촌인 크레온 역으로 변신한다. "연출이 사극이라고 말해줘 나도 그렇게 하려고 노력한다. 이런 말투를 평소에 사용하지 않으니 발음을 쉽게 전달하려고 한다. 원래 말이 빠른데 대사를 느리게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최대한 이 작품에 누가 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했다"고 밝혔다.

박은석은 극의 전반을 이끄는 코러스 장을 연기한다. 박은석은 "2011년에 연출과 만났다. 그때는 디렉션을 따라가기 힘들었다. 프로덕션이 달라서 다른 부분도 있었다. 그때 코러스를 하고 이번에 코러스장을 하게 됐는데, 오랜 시간 연출님과 만나면서 또 '오이디푸스'를 하게 돼 영광이다. 선배들과 좋은 에너지로 연습하고 있다. 예전에는 그런 것들을 많이 못 느꼈다면 요즘에는 소중함을 느낀다. 연출의 디렉션 하나하나, 배우들의 말이나 행동이 그때와 다르게 다가온다"고 설명했다.

정은혜는 그토록 피하기 위해 노력했던 오이디푸스의 신탁과 운명을 확인시키는 예언자 테레시아스로 분한다. "연출과 계속 작품을 하게 돼 행복하다. 자식은 속으로 예뻐한다고, 연출이 속으로 예뻐해서 긴장을 놓지 못한다. 배우가 무대에서 살아있는 순간에 같이 호흡해준다. '그건 할 수 있어', '그건 쓸 수 있어'라고 말하는데 배우가 관객에게 가장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애를 써준다. 서로 신뢰하게 되더라"고 이야기했다.

29일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개막한다.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샘컴퍼니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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