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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방구석1열', 윤종빈 감독이 말하는 '공작' 그리고 '범죄와의 전쟁'

기사입력 2019.01.04 19:44 / 기사수정 2019.01.04 19:44

김주애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주애 기자] 윤종빈 감독이 자신의 영화세계에 대한 비하인드를 밝혔다.

4일 방송된 JTBC '방구석1열'에서는 윤종빈 감독과 이성민이 출연한 가운데  영화 ‘공작’과 ‘범죄와의 전쟁 : 나쁜놈들 전성시대’(이하 ‘범죄와의 전쟁’)를 다뤘다.

'공작'은 흑금성 사건을 바탕으로 한 영화다. 윤종빈 감독은 "사실은 중앙정보부를 소재로 한 이야기를 하려고 하다가, 취재 중에 흑금성 이야기를 알게됐다. 담당 기자였던 기자와 실제 사건은 더 드라마틱하다. 긴 세월에 걸쳐진 이야기다"고 소개했다.

영화는 3월 말 칸에 출품됐으며, 4월에 남북정상회담이 이뤄져 역사적인 의미도 있다. 윤종빈 감독은 "영화 상영 직후 쏟아진 외신 인터뷰에서 영화 기자 뿐만아니라 BBC 정치부 기자도 인터뷰를 요청하곤 했다. 그래서 배우들이 당황했었다"고 말했고, 이성민은 "한국 근현대사에 대한 질문과 이런 영화 만들어도 괜찮냐는 질문을 들었다"고 회상했다.

황정민과 이성민이 연기한 박석영과 리명운은 실존인무를 토대로한 인물. 실제로도 두 사람은 우정을 유지하며 자식들을 결혼시키자는 결혼을 하기도 했다고. 

이성민은 북한 국민들을 위해 일하는 리명운을 연기하는 게 처음엔 힘들었지만, 고증 담당에게서 "실제로 북한 국민을 위해 일하는 사람도 존재하고, 북한 체제가 유지될 수 있는 건 어쩌면 그 사람들 덕분일 수도 있다"는 말을 듣고 역할에 대한 확신을 갖게 됐다고 했다.

영화는 북한의 모습을 생생하게 재현한 것으로도 화제가 됐다. 먼저 기주봉이 완벽하게 분한 김정일에 대해서는 윤종민 감독이 "김정일을 표현할 때 뒷모습이나 목소리만 나오게 하거나, 전혀 안닮은 배우를 섭외후 우기는 것 두가지가 있는데 분량이 너무 많아서 똑같이 분장할 수 있는 할리우드 스태프를 찾았다. 그래서도 어느정도 비슷한 게 있어야 똑같이 만들 수 있다고 해서 후보들을 보냈더니 그쪽에서 기주봉 선생님을 골랐다. 매번 분장에만 6시간 걸렸다"고 말했다.

직접 기주봉을 보고 연기한 이성민은 "너무 똑같아서 정말 긴장이 되더라. 특히 김정일을 마주하는 신이 힘들었던건 눈알도 흔들리지 않고 씩씩하게 대답을 해야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ng도 많이 났다"며 "그런데 나중에 주지훈 씨가 김정일 별장 신을 촬영하는데 김정일의 눈을 보고 이야기하길래 '무슨짓이냐'고 말한 적이 있다. 그뒤로 주지훈도 ng를 막 내더라"고 이야기했다.

영화는 조명애와 이효리의 만남을 그대로 재현한 것으로도 눈길을 끌었다. 특히 이효리가 특별 출연해 더욱 놀라움을 자아냈는데. 윤종빈 감독은 조명애 역할은 닮은 한국 배우이며, 이효리의 대역 역시 섭외해놨었다는 걸 밝히며 "이효리 씨도 처음에는 거절하셨다가, 손편지를 보내 설득했다"고 설명했다.

윤종빈 감독은 북한을 비주얼 적으로 재현한 비결로 "해외에서 북한 촬영 소스를 파는게 있어서 그걸 사서 합성을 했다. 또 대만에 있는 북한 스러운 건물에서 촬영하거나 한국에서 세트를 지어 촬영하기도 했다. 김정일 위원장 별장 신은 안동에 있는 별장에서 찍었는데, 보조 출연자만 300명이 동원됐다"고 소개했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북한 찬양 단체라고 오해를 받고 주민 신고가 들어가 촬영을 못한적이 있었다는 비하인드 스토리를 밝히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이성민은 "굉장히 많이 힘들었는데 배우에게는 좋은 감독, 좋은 시나리오, 좋은 캐릭터가 최고의 선물이라는 걸 깨닫게 해 준 작품이다. 기회가 된다면 감독님 작품에 계속 출연하고 싶다"고 '공작'에 대해 말했다. 

이어 윤종빈 감독을 세간에 알린 '범죄와의 전쟁' 이야기를 이어갔다. 그는 실제 공무원이었던 자신과 친구의 아버지로부터 듣고 경험한 시대상을 바탕으로 영화를 제작했다고. 그러나 깡패들에 대한 이야기라는 점 때문에 투자자는 물론 최민식 배우도 처음에는 거절했었다고. 윤종빈 감독은 "깡패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아버지에 대한 영화라고 설득해서 섭외를 할 수 있었다"고 섭외 비화를 밝혔다.

영화는 최민식, 하정우라는 기라성 같은 배우는 물론 조연으로 출연한 조진웅, 김성균, 마동석 등 모든 배우들을 띄운 것으로도 유명하다. 특히 김성균은 실제 그 시대 사람처럼 보이는 비주얼로 화제가 됐는데, 윤종빈 감독은 "가발을 모든 배우들에게 씌워봤는데 김성균이 너무 잘 어울렸다"고 이야기했다.

윤종신은 "영화 중 간판에 전화번호 앞자리가 세자리인 걸 보고 옥의 티라고 생각했다"고 말했고, 윤종빈은 "제작비가 없어서 간판은 다 제작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풍문으로 들었소' bgm과 함께 최형배(하정우 분)파가 단체로 걸어가는 명장면을 '간판' 때문에 얻어걸린 장면이라 말하며 "간판을 가리기 위해 일부러 인물 위주로 촬영한 샷인데, 그 덕분에 명장면이 탄생한 것이다. 얻어 걸렸다"고 이야기했다.

영화 속 최민식이 연기한 최익현은 폭력과 가까우면서도 지질한 모습으로 그시대 보통의 아버지를 대표한다. 그는 "최익현이 권력의 편도 아니고, 폭력의 편도 아닌 보통사람들이라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대부분의 갱스터 영화가 '대부'의 영향으로 멋있게 그려지는데, '범죄와의 전쟁'은 갱스터 영화지만 한국 사회의 민낯을 보여주기 위한 영화"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윤종빈 감독은 '범죄와의 전쟁'을 "먹고 사는 걱정을 덜게 해준 작품"이라고 이야기하며 "영화 감독이 참 불안한 직업이다. 언제 할지도 모르고, 흥행을 못하면 벌이도 좋지 않다. 그리고 대중들이 가장 좋아하는 작품이다"고 정의했다.

savannah14@xportsnews.com / 사진 = JTBC 방송화면

김주애 기자 savannah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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