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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우리는 누구인가"…'도올아인' 도올X유아인이 한국 사회에 던질 질문

기사입력 2019.01.03 15:02 / 기사수정 2019.01.03 17:13

김주애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주애 기자]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대한민국 국민의 정체성을 묻기 위해 도올 김용옥과 유아인이 만났다.

3일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는 KBS 1TV '도올아인 오방간다'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현장에는 도올 김용옥, 유아인이 참석했다.

'도올아인 오방간다'는 3.1운동과 대한민국임시정부수립 100주년 특집 프로그램으로, 모든 방향을 아우르며 즐겁고 흥겨운 상태를 뜨하는 제목 '오방간다'처럼 지난 100년의 시간과 공간을 거침없이 넘나들며 모든 세대와 자유롭게 소통하고 신명하게 놀아보는 지식 버라이어티쇼다.

도올 김용옥은 "이 프로그램에서는 설교를 하지말라는 것이 첫 주문이다.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으로 만들어진 프로그램으로, 역사적 지식에 대한 소스는 내가 가지고 있는 거지만 그걸 가지고 강의를 하는게 아니다. 사전에 아인이와 충분한 토론을 해서 내가 말하고자 하는 지식을 전해서 아인이가 소화한 형태로 젊은이에게 소통될 수 있는 방식으로 이야기를 해달라고 했다. 나는 살짝 도와주는 역할이다"고 자신의 역할을 말했다.

이어 유아인은 "나는 유아인 역을 맡고 있다. 유아인이라는 역할이 이 프로그램에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 지, 어떤 의미있는 순간을 보여드리고 어떤 의미있는 담론을 불러일으킬 수 있을지를 고민하고 있는 역할을 만들어가는 과정을 보여줄 것이다. 익숙한 그림은 아니겠지만 선생님과 내가 세대를 넘어, 영역을 넘어 우리가 어떻게 함께 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과정 중에 있다. 그 그림이 여러분의 삶과 가까이서 펼쳐 질 수 있는 이야기로 느껴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유아인과 도올 김용옥은 그 조합부터 신선하게 느껴진다. 김용옥은 "사실 나는 젊은이들과 직접 소통할 시간이 없다. 부지런히 젊은이를 따라면서 만나는 편은 아니다. 최근에 '버닝'이라는 영화를 보고 감명을 받아서 평소 교류하던 이창동 감독님과 만나 이야기하던 중, 유아인이라는 배우가 참 특이한 인물이라는 걸 느꼈다. 내면의 무언가를 표현하고 싶은 충동이 가득한 친구였다. 그렇게 알게 된 이후로, 유아인 군도 불쑥 찾아오곤 했다"고 유아인과의 인연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어 "사실 우리집이 밥이 맛있다. 그런데 유아인 이 친구도 밥을 먹고 '쌀밥이 맛있다'고 했는데, 거기에 감명을 받았다. 쌀밥의 밥을 느끼가기 쉽지 않다"며 "그러던 중 KBS에 이런 강의 제의가 왔다. 하지만 예전에 하던 대로 칠판만 놓고 강의를 하고 싶지는 않았고, 그때 유아인 생각이 났다. 그래서 간신히 설득한 후 이 프로그램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유아인은 데뷔 후 첫 TV쇼에 출연한다. 그는 "배우로 활동하면서 고민이 많은 순간을 보내고 있던 찰나였다. 도무지 벗어날 수 없는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정체성을 가지고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하는 고민의 과정 속에서 도올 선생님을 만나게 됐고, 선생님이 특별한 제안을 주셨다. 대중에게 보다 인간적인 모습을 통해 의미를 찾아가는 삶의 과정을 밟아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며 출연하게 됐다"고 그 이유를 밝혔다.

이어 "선생님이 귀한 이야기를 많이 들려주신다. 젊은 세대가 이 이야기를 어떻게 받아들일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가지고, 선생님의 고견을 전달하는 역할을 하려고 한다"고 이야기했다.

유아인은 서로의 합에 대해 "선생님과 만나기 전에는 고희가 지나신 어르신과 함께 시간을 보내본 적이 없더라. 그래서 그 시간을 감지하는 것이 내 인생에 시사하는 바가 컸다. 내가 얼마나 우물 안 개구리로 살았고, 얼마나 타인과 호흡하지 않으며 살아왔느지, 나를 불편하게 하는 것은 무엇인지, 예의인지 격식인지, 이걸 생각하며 소통하는 자체가 특별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도올은 방송에서 이야기할 메시지에 대해 "첫회는 일반적인 도입부로 잡았다. 한세기 동안 많은 문제를 제기하는 방식으로 진행이 된다. 두 사람의 호흡이 어떠한 테마를 중심으로 착착 맞아들어가지는 않았다. 희문이라고 하는 우리나라의 민요 가락을 중심으로 자유롭게 자기 표현을 할 수 있는 오방신이라는 전제가 있었다. 사이사이 땜빵을 잘해줬고, 그래서 제 1회분이 굉장히 특이했다. 2회분에는 동학을 테마로 잡고 최수운과 해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아인이가 바라보는 최수운과 해월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며 우리 시대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생각했다. 국민들에게 이제까지 던지지 못한 중요한 메시지와 의미를 던져줄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또 두사람은 이번 방송을 통해 서로의 어떤 모습이 보여지면 좋겠냐는 질문에 답했다. 먼저 유아인은 "내가 느낀 건 선생님의 순수함이었다. 선생님의 강의 속에 인간의 어떤 의지가 반영되는지 봤을 때, 선생님의 마음이 느껴졌다. 그것이 단순히 당신의 지식과 사상을 전달하고자하는 의지가 아닌 한 인간으로서 가지고 가는 고민과 그것을 적극적으로 이야기하려는 의지가 순수하게 느껴졌고, 그래서 이 저정도의 강렬한 의지라면 그 안에 무엇인가 있을 거라 생각하고 따라가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많은 분들이 선생님을 친숙하게 여기고, 언제든 귀 기울여 들어볼만한 어른으로 느껴줬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도올은 "아인이가 실존적 의미를 탐구하는 자세가 고맙다. 새로운 차원의 의미를 만들려 노력하는 자세가 고맙게 느껴진다. 우리나라 연예계는 인기를 기반으로 하는 직종이다. 나보다 아인이가 대중문화를 더 이끌어 간다. 현대 사회의 주역이다. 그런 인물이 사회에 의미를 던져주는 존재로 가야할 단계인 것 같다. 그런 단계에서 아인이가 연예계를 대표해서 특별한 역할을 해주고 있다고 해석을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누구보다 자기 주장이 강한 두 사람은 가끔 '꼰대'로 받아들여지기도 한다. 유아인은 "나에 대한 그런 이미지를 깨고 싶은 생각은 없다. 하지만 글이나 배역으로 나를 파편적인 이미지로 인식하던 분들이, 나에 대한 해석을 넓힐 수 있을 거란 기대는 있다"고 이야기했고, 도올은 "나에 대한 이미지를 변경하는 건 무의미한 일이다. 모든 사람들에게 좋고 아름답게 기억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프로그램은 기획부터 무대 디자인, 편집에까지 두 사람이 많이 관여한 프로그램이다. 도올은 "'오방간다'는 제목도 아인이가 정했다. 처음에는 '아인아 도올해볼래?'라는 제목이었는데 아인이가 마음에 안들어했다. 오방간다라는 말이 젊은이들 표현으로 뿅간다는 말이라고 하더라"고 이야기했다.

이에 유아인은 "기분이 좋을 때 '오방간다'라고 말하는 분들이 있더라. 그래서 찾아봤더니 동서남북 모든 방향을 아우르는 말이더라. 그 뜻이 나에게 인식의 전환을 주고, 이전에 느끼지 못한 새로운 감각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생소한 단어지만 새로운 단어를 통해서 새로운 흥미를 느끼길 바랐다. 놀랍게도 KBS가 받아들여줬다"고 덧붙였다.

또한 도올은 "이 쇼는 우리끼리 만들어가는 거다. 끝나고 나서도 자막이나 이런 걸 보내오면 이렇게 많은 토론을 하는 프로그램은 없었다"고 말했으며, 유아인은 "이 프로그램을 통해서 젊은 세대들에게 전달력을 만들어주고 싶은 입장이라 비주얼, 구성 적인 부분에 참여하고 있다. 일주일에 두 번 이상 끊임없이 토론하며 참여 중이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유아인은 "대화의 흐름이 계속 이어진다. 관객 속으로 들어가서 그분들의 이야기를 듣고 솔루션을 듣는다. 보다 나은 순간을 도출해나가는 과정을 담는다. 그것이 편향된 의견이나 개인적인 의견으로 전달되지 않게끔 이 순간 자체가 쇼가될 수 있도록 진행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프로그램을 설명했다.

도올은 "관객들에게 다음주는 이런 테마로 진행될 거니까 좋은 질문을 준비해오라고 말을 해놓는다. 될 수 있는대로 많은 관객의 참여를 불러 일으키려고 한다. 관객들이 보면서 같이 만들어가는 게 되면 제일 좋다"라고 덧붙여 소개했다.

마지막으로 유아인은 "저는 젊은이를 대변할 수준이 아니다. 나 역시 대한민국을 살아나가는 한 명의 젊은이 일 뿐이다. 그 고민을 함께 나누고 이 시대를 어떻게 함께 살아나갈 것인가하는 이 고민 자체가 여러분에게 보다 친숙하게 다가가길 바란다. 우리는 누구인가, 우리는 어떻게 함께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마음이 전달되면 좋겠다. 이 시간이 의미있어지길 바란다"고 이야기했다.

한편 '도올아인 오방간다'는 총 12회로, 오는 5일 오후 8시 첫 방송된다.

savannah14@xportsnews.com / 사진 = 김한준 기자

김주애 기자 savannah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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