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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 기자의 격투 e사람] "동대문에서 프로레슬링대회를 열고 싶다"

기사입력 2009.09.30 16:36 / 기사수정 2009.09.30 16:36

변성재 기자

- 일본 프로레슬링 단체 'DDT' 대표 다카기 산시로를 만나다.

[엑스포츠뉴스=변성재 기자] 한창 프로레슬링과 격투기 기사로 바쁘게 하루를 보내고 있던 지난 8월, 일본의 프로레슬링 관계자로부터 전화 한통화가 왔다.

"변 기자님, DDT 프로레슬링 아시죠? 투명인간과 인형 그리고 5살짜리 꼬마애들 나오는 프로레슬링 단체요. 술을 먹고 즐기는 프로레슬링 DDT 기억 안 나세요? 그쪽 대표가 한국에 간다고 합니다. 부인과 딸 이렇게 세 명에서 한국 찾아갑니다"라면서. 

기자는 지난 2008년 일본에 프로레슬링과 격투기 취재로 간 적이 있었다. '마시고 즐기자!'라는 슬로건으로 한 단체를 취재하러 간 곳, 바로 엔터테인먼트 프로레슬링 단체인 DDT 프로레슬링이었다. 그곳을 취재하면서 처음으로 맥주를 마셔보고 한번 보지도 못한 일본인과 어울려 웃고 떠들며, 어느 순간 그들과 함께 된 곳이었다.

DDT 프로레슬링은 매번 신선한 충격을 주는 프로레슬링 단체로 유명하다. 예를 들면 투명인간과의 시합, 5살짜리 꼬마 프로레슬러가 고급 기술을 시연하는 장면, 그리고 술과 음악이 함께하는 프로레슬링, DDT는 팬과 프로레슬러가 하나가 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는 프로레슬링 단체이기도 하다. 그러던 그가 한국에 가족과 함께 방문했다.

아래는 DDT 프로레슬링 대표 다카키 산시로와 나눈 인터뷰 전문

- 만나서 반갑습니다. 한국 프로레슬링 팬에게 소개 부탁합니다.

(한국어로) 안녕하세요. DDT 프로레슬링 대표 다카기 산시로 입니다. 만나서 반갑습니다.

- 언제 데뷔 하셨나요?

1994년 2월에 데뷔 하였습니다. 이제 15년차 프로레슬러네요. (웃음)

- 이번에 한국에 첫 방문이라고 들었습니다. 무슨 일로 오셨나요?

내 옆에 있는 부인이 한국을 아주 좋아합니다. 일본에서 매일 한국 드라마와 한국 음식을 보고 즐기고 있습니다. 이번 부인과 딸과 함께 가족 나들이 겸 한국에 찾아왔습니다. 잘 부탁합니다.

- 옆에 계신 분이 카요코 부인이신가요? 당신의 경기에 문설트(링 포스트 3단에서 뒤로 뛰어 넘는 기술) 공격을 했던 분이시죠? (웃음)

네. 그렇습니다. 부인도 가끔 프로레슬링 흥행에 참가합니다. 이벤트 형식으로 참가하지만, 가끔 접수하기 힘든 프로레슬링 기술을 선보여 나를 당황케 합니다. (웃음)

- 현재 'DDT'라는 프로레슬링 단체에서 활동하고 계신데요? 소개 부탁합니다.

DDT는 프로레슬링 기술의 이름이 아닙니다. DDT는 'DRAMATIC DREAM TEAM'를 줄인 말으로 해석하자면 '드라마에 출연하는 꿈을 가진 연기자'를 뜻합니다. 

현재 DDT 소속의 프로레슬러는 20여 명이 활동하고 있습니다. 1997년 저와 MIKAMI, 그리고 지난 한국에 방문한 적 있는 노사와, 세 명의 선수가 합작하여 만든 단체로 현재까지 12년 동안 활동하고 있는 인디 프로레스 단체입니다.

- 그렇군요. DDT에 한국인 프로레슬러가 흥행에 참가한 바 있다고 들었습니다.

네. 90년대 일본 프로레슬링 계의 한 획을 그었던 '인디 전도사' 오니타 아츠시와 혈전을 펼친 現 한국 격투기 단체인 'X-IMPACT'의 사무총장인 이 각수가 98년에 참가한 바 있었습니다. 8년이 지났어도 여전히 몸 움직임이 좋았습니다.

- 일본의 프로레슬링 관계자로부터 전화를 받은 적이 있었습니다. 한국인 프로레슬러 윤강철이 신 주큐에 있는 DDT 사무실에 방문했다고 들었습니다. 사실인가요?

사실입니다. 갑자기 사무실로 와 DDT 관계자를 당황시킨 인물입니다. (웃음) 윤강철은 재미있는 친구입니다. 기회가 된다면 한번 흥행에 참가시키고 싶습니다. 

-그렇군요. DDT에 처음 온 한국인 프로레슬러인 윤강철은 어떤 이미지였나요?

재미있는 친구입니다. DDT 사무실에 찾아와 다짜고짜 신한국 프로레슬링 챔피언 벨트를 두르고 나타나 "시합을 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아쉽게도 그가 한국어로 이야기해 진지하게 들을 수 없었지만, 마음으로 그의 메시지를 읽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가 찾아온 당일 일본의 프로레슬링 격투 전문 방송인 '사무라이 TV'에 한 주를 정리하는 인디 프로레슬링 방송인 '인디노 오시고토'에 참여해 DDT를 빛내 주었습니다. (웃음)

- 윤강철이 DDT에 참가 할 가능성이 있는가요? 

물론입니다. 개런티를 많이 못 주는 문제가 있지만, 흥행에 참가시킬 생각은 있습니다. 한국 관련 프로레슬링 일을 돕고 있는 NLK 엔터테인먼트 유성근 실장과 상의하겠습니다. 

- 흥행에 참가한다면 윤강철의 상대는 누가 될 것인가요?

(주저없이) 울트라 로빈과 맘모스 한다, 그리고 윤강철 이렇게 트리플 쓰렛 매치를 구상할 것입니다. 재미있지 않을까요? (웃음)

- 윤강철 쪽으로 이야기가 너무 흘렀네요. 자. 주제를 바꿔서 지난 8월 23일 인디 프로레슬링 사상 최고의 장소에서 큰 흥행을 펼쳤습니다.

네. 그렇습니다. 일본의 격투기와 스모 대회, 그리고 메이저 프로레슬링 단체만 흥행을 펼친 장소인 '료고쿠고쿠 기칸'(양국 국기관)에서 인디 프로레슬링 단체 사상 첫 흥행을 성대하게 펼쳤습니다.

- 대회장을 찾은 관객 수가 정확히 몇명인가요?

공식 집계 8811명입니다. 대회장에 찾아 주신 일본 전국의 DDT 프로레슬링 팬 여러분, 이 자리를 빌려 다시 한 번 감사함을 전합니다.

- 큰 대회를 처음 유치했는데 소감을 듣고 싶습니다.

DDT 소속 선수의 프로레슬러만 참가하면 큰 흥행을 펼칠 수 없습니다. 일본의 전국 프로레슬링 단체 협력을 얻어 마침내 펼칠 수 있었습니다. 많은 프로레슬러 분이 참가해줘서 고맙게 생각합니다. 우리 DDT 프로레슬링에서는 8811명이라는 숫자는 영원히 기억할 것입니다.

지난 8월 대회에 많은 프로레슬링 관계자와 스텝이었다면 지난 흥행을 펼치지 못했을 것입니다. 안 보이는 곳에서 우리를 응원해주는 스텝과 그리고 전국에서 와준 DDT 프로레슬링 팬들이 있어 우리가 이 자리에 설 수 있었습니다.

- 다시 한번 큰 흥행을 발표했는데요. 어디인가요?

2010년 7월 25일입니다. 다시 한번 료고쿠고쿠 기칸 부디 발을 옴 겨주시기 바랍니다. 부탁합니다.

- 지난 2006년 한국에 DDT 출신의 프로레슬러인 이부시 코타와 딕 토고가 방문했습니다. 그들이 말한 한국은 어떠했나요?

- 우선, 한국의 광명 돔에서 열린 'IMPACT 2006'에 참가를 시켜주신 신한국 프로레슬링 김두만 협회장님, 이 자리를 빌려 감사함을 전하고 싶습니다. 이부시와 딕 토코는 한국에 처음 방문해 큰 흥행에 참가했습니다.

대회장에 많은 일본 프로레슬링 팬 여러분께서 응원을 해줘 더욱 멋진 시합을 펼칠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추후 12월달 신한국 프로레슬링의 큰 흥행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찬스가 주어진다면 나 역시 방문해 한국 프로레슬링 팬과 만남을 가지고 싶습니다.

- 다카기 선수 역시 한국 처음인데요. 한국은 어떤가요?

쌍둥이 기자님(본지 변성재-변광재) 과 처음 가 본 '동대문' 밤이라, 그런지 모르겠지만, 정말 멋진 곳입니다. 동대문에서 DDT 스타일의 '게릴라 프로레슬링'을 개최하고 싶습니다. 계획하고 싶습니다.

-  DDT 프로레슬링 단체에는 DDT뿐만 아니라, 미국의 메이저 프로레슬링 단체인 'WWE'의 로와 스맥다운, ECW, 그리고 슈퍼스타처럼 색깔이 있는 브랜드 단체가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네. 그렇습니다. DDT 프로레슬링의 브랜드 단체인 격투기와 프로레슬링을 접목시킨 '하드히트'와 유니온, 머슬, 크루져 게임, BOYS, DDT 이렇게 6개의 브랜드로 프로레슬링 팬과 만남이 있습니다.    

- 그 중 가장 인기가 좋은 단체는 어느 브랜드인가요?

그 중에 인기가 가장 좋은 브랜드는 DDT입니다.

- 지난 2008년 DDT의 비어가든을 취재한 적 있습니다. 당시 투명인간이 참가해 대회장을 아수라 장을 만들었는데요. 그런 캐릭터 개발은 누구의 머리로 나오는 것인가요?

네. DDT에는 많은 캐릭터가 활동하고 있습니다. 캐릭터는 DDT의 사무실 스텝과 선수들의 머릿속에 창출됩니다. 남자를 좋아하는 게이 캐릭터와 투명인간, 호스티스 그리고 현재 요시히코라는 인형이 프로레슬러로 활동 중에 있습니다.

그 녀석은 항상 부재 중입니다. 전에 프로레슬링 전문 잡지인 '주간 프로레스'에서 인터뷰 요청을 해왔지만, 요시히코가 부재중 이어서 아쉽게 인터뷰를 할 수 없었습니다.

- 매번 많은 변화를 추구하는 DDT 프로레슬링입니다. 그로 인해 현재까지 활동하게 되었다고 생각하는데요?

맞습니다. 한 가지에만 목매는 프로레슬링은 필요가 없습니다. 항상 변화를 줘야 프로레슬링은 발전합니다. 프로레슬링 팬은 항상 새로운 것을 요구하고 원하니깐요.

- 마지막으로 한국의 일본 프로레슬링 팬에게 한마디 부탁합니다.

한국의 일본 프로레슬링 팬 여러분, 제 꿈은 한국에서 DDT 한국 투어를 펼치는 것이 목표입니다. 한국의 프로레슬링 시합이 있다면, 옆에 계신 NLK 엔터테인먼트 유성근 실장(▲ 사진 오른쪽)에게 연락 주시기 바랍니다.

우리는 매번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프로레슬링 단체입니다. 한국 프로레슬링 팬 여러분, 만나고 싶습니다. DDT 많은 응원 부탁합니다. 감사합니다.

다카기 산시로의 약력

1969년 1월 13일 생

現 DDT 프로레슬링 대표

신장: 175 CM

체중: 95KG

출신지: 오사카

1994년 2월 프로레슬러 데뷔

1997년 DDT 프로레슬링 단체 탄생

1999년 제 3대 DDT 프로레슬링 대표로 활동 중

챔피언 수상 경력

DDT 무차별 급 챔피언

DDT KO-D 태그 팀 챔피언

DDT 아이언맨 챔피언

DDT 익스트림 챔피언

바브 와이어 스트리트 파이트 세계 6인 태그 팀 챔피언

[관련 기사] ▶ [변기자의 프로레슬링 탐방기] '마시고 즐기자' DDT 프로레슬링을 가다

[사진=소공동 롯데 호텔에서 인터뷰에 응한 다카기 산시로 (C)엑스포츠 뉴스 변광재 기자]



변성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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