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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외의 복병] '수페르 데포르'는 계속된다…꾸준히 발전하는 데포르티보

기사입력 2009.08.27 10:04 / 기사수정 2009.08.27 10:04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전통적으로 스페인 라 리가는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 간의 싸움이었다. 두 클럽의 흥망성쇠에 따라 유럽에서의 라 리가 위상이 결정됐고, 두 클럽의 맞대결을 지칭하는 엘 클라시코 더비는 같은 연고지가 아님에도 세계 최고의 더비로 뽑히고 있다.

그렇다면, 라 리가엔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를 견제 할 클럽은 없는 것일까? 아니다. 기간이 짧긴 하지만 어깨를 나란히 하거나 오히려 압도를 했던 클럽은 항상 있었다.

라 리가 초기 아슬래틱 빌바오가 그랬고,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역시 항상 대항마로 꼽혔다. 최근엔 비야레알과 세비야가 그 몫을 담당하고 있는 가운데 90년대와 2000년대 초반 ‘수페르 데포르’(Super Depor)로 불렸던 데포르티보 라코루냐가 있었다.

세군다가 어울리던 데포르티보

스페인 갈라시아 지방의 소도시인 라코루냐를 연고지로 한 데포르티보는 1907년 전신인 클럽 데포르티보 데 라 살라 칼베트(Club Deportivo de la sala calvet)라는 명칭으로 창단했다.

창단 이후 3년 만에 갈라시아 지역을 제패하며 승승장구하던 데포르티보는 30년대 세군다(2부 리그)에 합류한 이후엔 80년대까지 라 리가와 세군다를 오가던 그저 그런 클럽이었다.

이렇듯 별 볼일 없던 클럽이던 데포르티보가 달라지기 시작한 것은 1980년대 후반부터다. 여전히 세군다에 머물러 있던 1988년, 데포르티보에 아구스토 세자르 렌도이로 회장이 취임한다.

이때부터 데포르티보는 달라지기 시작했고, 3년 후인 90/91시즌 세군다에서 2위를 기록, 17년 만에 라 리가에 복귀한다. 복귀 첫 해엔 강등의 위기도 있었지만 렌도이로 회장의 지휘 하에 전력이 급상승한 데포르티보는 현재까지 강등 없이 꾸준히 라 리가의 강호로 분류되고 있다.

베베토의 등장

데포르티보가 현재의 위상을 얻는데 가장 큰 공을 세운 선수를 꼽으라면 단연 베베토가 첫 손에 꼽힌다.

우리에게 1994 미국 월드컵에서 아기 어르기 세리머니로 유명해진 베베토는 1992년 데포르티보에 입단, 데포르티보를 명문 반열에 올린 선수다. 베베토는 특히 이적 첫 해인 92/93시즌, 29골을 기록하며 피치치(득점왕)에 등극하기도 했다.

베베토와 함께 마우로 실바까지 영입하면서 브라질 듀오를 필두로 공·수를 탄탄하게 만든 데포르티보는 92/93시즌 3위에 오르며 역사상 처음으로 유럽 대회에 진출하는 영광을 맛본다. 이후 2시즌 연속 준우승을 기록하며 신흥 강호로 떠오른 데포르티보는 94/95시즌 코파 델 레이를 우승, 클럽 역사상 첫 우승의 기쁨을 만끽하게 된다.

분노의 영입, 수페르 데포르 시대를 열다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도 있는 법. 베베토와 함께 성공을 맛본 데포르티보는 96/97시즌을 기점으로 주춤하게 된다. 베베토에 이어 데포르티보의 에이스로 떠오른 히바우두를 바르셀로나에 내준 것이 발판.

히바우두를 잃은 데포르티보는 그 해 12위로 시즌을 마감하자 렌도이로 회장은 분노의 영입을 시작, 데포르티보에 스타 선수들을 데리고 오기 시작한다. 로이 마카이, 디에고 트리스탄, 후안 발레론, 호안 카프데빌라 등이 리아소르에 입성했고, 데포르티보는 마침내 99/00시즌 라 리가 첫 우승을 기록하며 수페르 데포르의 시대를 열었다.

이후 00/01시즌 2위, 01/02시즌 2위, 02/03시즌 3위, 03/04시즌 3위 등 상위권에 위치하며 명실상부 라 리가 최고 명문 구단으로 꼽히게 된다.

하지만, 거품이 낀 이적 시장에서 무리한 영입을 했던 데포르티보는 2004년 부채로 인해 클럽이 흔들거리기 시작했고, 비싼 돈을 지불하며 데리고 왔던 선수들을 처분해야 하는 운명에 놓이게 된다.

스타 선수들이 하나 둘씩 빠져나가며 상위권에서 멀어지게 된 데포르티보는 유스 선수와 젊은 선수들을 중심으로 전력을 재정비하며 다시금 상위권을 노리고 있다. 지난 시즌 역시  7위로 마감하며 상위권과는 거리가 있지만 레알 마드리드의 리아소르 원정 18년 연속 무승이 말해주듯 여전히 무시 못 할 전력을 구축하고 있다.

1990년 렌도이로 회장과 함께 라 리가에 승격한 이후 꾸준히 상위권을 노리는 데포르티보. 짧은 시간에 성공과 실패를 모두 맛 본 데포르티보가 젊은 선수 위주로 어디까지 치고 올라갈지 5일 앞으로 다가온 09/10시즌이 벌써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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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C) 데포르티보 홈페이지 캡처]

 



조용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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