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9 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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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인터뷰②] '보잉보잉' 김성은 "애교 없는 나와 정반대 역할, 도전에 설레"

기사입력 2018.11.02 09:50 / 기사수정 2018.11.02 10:06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1998년 SBS ‘순풍산부인과’의 아역 배우로 인상을 남긴 게 엊그제 같은데, 어느덧 29살이 됐다. 배우 김성은 이야기다. 11월부터 2019년 5월까지 대학로 두레홀에서 열리는 연극 ‘보잉보잉’에 캐스팅돼 3년여 만에 연기 활동을 재개한다. 소극장에서 관객과 가까이 호흡하게 된 그는 “되게 매력적이다”며 고개를 끄떡였다. 

“극이 시작되면 관객의 눈빛이 보이진 않거든요. 관객을 의식하고 연기하진 않는데 그래도 즐거워하고 웃는 게 느껴져요. 객석과 가까워서 마이크 없이 제 목소리를 전할 수 있다는 게 좋아요. 무대가 되게 좋아요. 예전에 예술의 전당 오페라 극장에서 뮤지컬 SBS ‘테크노 피노키오’도 하고 그랬어요. 공연으로 외국에도 다녀왔고요. 소속된 건 아니었지만 대학로 극단에서 2주가량 국립극장에서 연극도 했어요. 무대에 다시 서게 돼 설레요.” 

김성은이 출연하는 ‘보잉보잉’은 바람둥이 남자 주인공이 각기 다른 개성을 가진 미모의 스튜어디스 이수, 지수, 혜수와 아슬아슬한 삼각 애정행각을 펼치는 이야기를 담은 코미디 연극이다. 세 다리를 걸친 그의 데이트 스케줄이 어긋나게 되면서 벌어지는 좌충우돌 사건을 다룬다. 대학로에서 2001년 처음 시작돼 17년간 사랑받고 있다. 11월부터 대학로 두레홀에서 열리는 공연에는 김성은 외에도 스페이스A 한영준, 배우 강예빈, 코미디언 조수연 등이 출연한다.

워낙 즐거운 연습실 분위기 덕에 두려움보다는 설렘이 크다. 채널 라라Lara를 개설해 유튜버로 활동 중인 그는 최근 배우들이 즐겁게 연습하는 모습을 담은 영상을 올려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강예빈 언니와 친해졌어요. 작품을 오래 안 해서 그런지 언니들이 무섭긴 했거든요. 나이차이도 있어서. 그런데 친언니처럼 잘 대해 주고 친구 같기도 하고 언니 같기도 해요. 인터뷰하면 항상 제가 먼저 언니 칭찬을 해요. 성격이 엄청 좋아요. 사람을 진정성 있게 대하고 친근하게 먼저 손을 내밀어 주는 스타일이에요. 언니가 편하게 해주니 분위기가 되게 좋아요. 연장자들이 연습하는 배우들의 분위기를 좌지우지하거든요. 선배들이 까칠하면 전체적으로 주눅 드는데 대표님(손남목 연출)부터 화기애애해요.” 

김성은은 과할 정도로 애교가 철철 넘치는 한국 항공사 스튜어디스 지수를 연기한다. 실제로는 애교가 없다는 그는 “100% 연기로 한다”며 웃었다. 

“지수는 꿀이 뚝뚝 떨어지는 솜사탕 같은 캐릭터예요. 귀여움이 필살기이고 무기인 캐릭터인데 저와는 상당히 다르죠. 연출님이 애초부터 저를 지수 역으로 생각한 것 같아요. 연습하면서도 절 보면서도 웃어요. 자괴감이 들고 하하. 그 정도는 아니지만 저와의 싸움이에요. 애교가 없어서 어떻게 보면 저에게 좋은 것 같아요.
활기찬 부분을 훈련하는 거니까요. 실제로 애교가 생길 수도 있고요.” 

2015년 개봉한 ‘꽃보다 처녀귀신’ 이후 오랜만에 연기자로 컴백하기에 부담감이 들 법하다. 하지만 그의 얼굴에서 부담이나 긴장보다는 설렘과 기대감이 엿보였다. 코미디 연극인만큼 ‘순풍산부인과’ 때를 기억하며 코미디 장르를 실감 나게 소화하려 한다. 

“원래 대본을 받으면 캐릭터를 분석하는 작업을 거치는데 연습을 하다가 생각이 많아지면 안 될 것 같더라고요. 희극의 특성상 또 캐릭터의 특성상 너무 많이 생각하면 안 될 듯해요. 관객과 만나는 소극장에서 생각하고 기계적인 연기를 보여주는 건 아닌 거죠. 깔끔하게 다 빼고 정말 상황에 들어가 육감적으로 움직이고 있어요.

상대방의 이야기를 듣고 반응하고 호흡하고 에너지를 주고 움직이는 코미디여서 어려운 장르 같아요. 누군가를 웃긴다는 게 쉽지 않죠. 울리는 건 쉬울 수 있어요. 슬픈 생각을 하면서 흑흑할 수 있는데 코미디는 제각각이잖아요. 연기 자체가 연기를 하되 연기하는 것 같지 않아야 하고 남을 웃기는 허당미나 백치미가 있어야 해요. 요즘 다시 한번 기억을 되살리면서 ‘순풍산부인과’ 때를 생각해보고 선배들이 어떻게 했는지 기억하며 저에게 입혀보고 있어요.” (인터뷰③에서 계속)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박지영 기자, 보잉보잉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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