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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넘어 산' 한국 농구, 레바논전 해법은?

기사입력 2009.08.13 22:34 / 기사수정 2009.08.13 22:34

최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최영준 기자] 중국 톈진에서 열리고 있는 제25회 아시아 남자농구선수권대회에서 조 2위로 8강에 진출한 한국이 14일 레바논을 상대로 4강 진출을 향한 일전을 펼친다.

한국은 11일 대만과의 경기까지 5경기에서 전승을 거두며 승승장구했지만, 12일 만난 중동의 강호 이란의 벽은 높았다. 2쿼터부터 이란에 리드를 내준 한국은 이후 줄곧 끌려가는 경기 양상을 보이며 완패, 연승 행진을 마감했다.

무엇보다 이란에 밀려 조 2위로 8강에 나서게 되면서 향후 행보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8강전에서 만나게 될 레바논은 같은 조에 중국과 요르단이 있어 2패를 떠안는 등 조 3위까지 밀렸지만 이번 대회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힐 만한 강호로 평가된다.

레바논을 무사히 넘어서더라도 4강에서는 중국이 기다리고 있다. 8강에서 필리핀과 맞붙는 중국은 이변이 없는 한 승리를 거둘 것이 유력하다. 그야말로 '산 넘어 산'이라는 표현이 딱 들어맞는다.

레바논의 전력은 위협적이다. 익히 알려진 대로 미국에서 귀화한 잭슨 브로만(208cm)과 맷 프레이저(208cm)는 이번 대회에서 빈틈없는 골밑 장악력과 만만치 않은 득점력을 뽐내고 있다. '중동의 마이클 조던'이라 불리는 파디 엘 카티브(198cm) 역시 여전히 녹슬지 않는 기량을 과시하고 있다.

더구나 지난 2007년 아시아선수권과 얼마 전 열렸던 윌리엄존스컵 대회에서도 한국은 레바논에 무릎을 꿇었던 아픈 기억이 있다.

우리에게 위협요소가 되는 것은 레바논의 전력뿐만이 아니다. 가장 시급한 것은 이란전 대패로 가라앉은 분위기를 수습하고, 문제점을 되짚어보는 것이다.

먼저 눈에 띄는 것은 3점슛. 방성윤, 이규섭 등 우리가 기대를 걸고 있는 선수들의 슛 컨디션이 좀처럼 올라오지 않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쳐도 그런 상황에서 줄곧 무리하게 3점을 노리는 공격 패턴은 지양해야 할 필요가 있다.

지난 이란과의 경기에서도 난사에 가까운 슛 시도를 연발한 것은 한국의 결정적인 패인 가운데 하나였다. 한국은 3쿼터 한때 이정석, 양희종 등을 중심으로 볼 흐름이 원활하게 살아나면서 펼쳤던 거센 추격전을 다시 한 번 상기시켜야 할 필요가 있다.

너무 많은 공격 리바운드를 내주는 것은 언제나 한국의 문제점을 지적할 때 빠지지 않는 사항. 하메드 하다디의 보드 장악력이 너무나 위력적이었음을 감안하더라도 무려 17개의 공격 리바운드를 내준 것은 문제가 있다. 공격 리바운드는 신장보다도 박스아웃과 의지에 달려있다. 보다 적극적인 박스아웃이 필요한 시점이다.

특별히 눈에 띄게 지적된 것은 아니지만 이번 대회 6경기를 통틀어 대표팀에 나타난 또 하나의 문제점은 선수들의 움직임이 너무 없다는 것. 볼을 가지지 않은 상태에서 움직임이 적다 보니 찬스는 줄어들 수밖에 없고 자연스럽게 무리한 1:1 공격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또 이는 느린 공수전환으로도 이어졌다. 승리했던 이전 경기에서도 상대에게 너무 쉽게 속공을 얻어맞으면서 분위기를 내줬던 장면이 종종 드러났다. 반대로 우리의 속공은 크게 위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이란전 대패로 많은 것을 잃고 위기에 몰린 한국 대표팀. 조급한 마음보다는 기본적인 것부터 차근차근 풀어나가야 할 시점이다.



최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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