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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우팅 리포트] 경험으로 똘똘 뭉친 좌완 에이스, 덕수고 이영준

기사입력 2009.08.08 00:34 / 기사수정 2009.08.08 00:34

김현희 기자

▲ 고교야구 스카우팅 리포트 27 - 덕수고 이영준

[엑스포츠뉴스=수원, 김현희 기자] 덕수고등학교 야구부는 전국의 강호다. 주축 선수들이 되는 3학년 선수들을 졸업시키고도 매년 전국 상위권 성적을 자랑한다. 그만큼 빼어난 야구 실력을 자랑하는 명문학교다. 이에 걸맞게 빼어난 선수를 많이 배출했다.

KIA 타이거즈의 이용규는 이미 전 세계적으로 이름난 실력을 자랑하고 있고, ‘믿고 쓰는 덕수고표 유격수’의 대명사인 김재걸(삼성 라이온스), 김민성(롯데 자이언츠)을 비롯하여 해외로 진출했던 류제국(전 시카고 컵스) 등이 모두 덕수고를 졸업했다. 작년에는 대통령배 대회에서 많은 주목을 받았던 성영훈이 두산 베어스에 1차 우선지명으로 입단한 바 있다.

그리고 여기 또 다른 선수가 ‘제2의 성영훈’을 노리며 프로지명을 바라보고 있다. 1학년 때부터 실전 등판하며 팀을 이끌었던 사나이, 이영준(18)이 그 주인공이다.

경기 운영능력이 뛰어난 ‘전국구 좌완투수’

그러나 이번 2009시즌 고교야구의 가장 큰 특징은 ‘타고투저’다. 2008 신인 드래프트에서 즉시 전력감으로 평가받았던 덕수고 성영훈(두산 베어스), 광주일고 정성철(KIA 타이거즈) 같은 A급 투수들이 드문 반면, 좋은 야수들은 많다. 그 중에서도 구속이 140km를 넘어가는 투수들도 그렇게 많지 않다. 대부분 130km 중/후반대의 제구된 볼로 타자들과 승부를 가린다. 이영준 역시 이에 속한다.

이영준의 직구 최고 구속은 140km를 넘는 경우가 드물지만, 꿈틀거리는 변화구와 완급조절에 많은 타자가 속수무책으로 당한다. 특히, 그의 ‘명품 커브’에 대부분의 타자가 헛스윙을 하거나 배팅 타이밍을 잡지 못한다. 북일고 김용주 못지않게 경기 운영 능력이 빼어나다. 1학년 시절부터 마운드를 지켜 온 경험이 중요한 자산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영준은 상대적으로 선/후배의 그늘에 가려져 그 존재가 ‘확연히’ 드러나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이는 이영준의 투구능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뛰어난 선/후배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1, 2학년 시절에는 성영훈의 그늘에 가려져 있었으며, 3학년이 된 이후에는 후배 한승혁/김진영에게 많은 스포트라이트가 갔던 것이 사실이었다. 이는 덕수고 마운드가 저학년들을 중심으로 탄탄하게 자리 잡았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그러나 많은 이들이 이영준의 2007-09년도 성적을 간과하고 있다. 그는 이번 봉황대기 대회를 포함하여 1학년부터 현재까지 5승 3패, 평균자책점 1.46을 마크하고 있다. 결코, 가볍게 볼 수 없는 성적이다.

프로지명시 과제는 파워+구종 보강, 경험문제

그러나 모든 고교선수들이 그러하듯, 이영준 역시 ‘미완의 대기’다. 물론 빼어난 경기 운영 능력과 투구 완급조절, 그리고 고교생답지 않은 배짱은 프로 스카우트들도 눈여겨보는 부분이다. 특히, 좌완 투수 품귀 현상을 보이는 2010 신인 드래프트에서 이영준의 가치는 분명 돋보인다. 다만, 지금에 만족하지 말고 파워를 더 길러야 함은 물론, 현재의 모습에서 안주하지 말아야 한다.

한 가지 더 있다. 프로지명시 지금의 구질을 더 날카롭게 보완해야 함은 물론, 많은 실전 경험을 쌓아야 하는 과제도 안고 있다. 또한, 멘탈적인 문제도 고려해야 한다. 위기상황에서 흔들리는 모습을 2군 경기 경험을 바탕으로 스스로 터득해야 한다. 만약에 그가 프로입단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자신을 개발한다면, 2010년 프로무대에서 '새내기 이영준'을 일찍 볼 수 있는 것은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닐 것이다.

◆ Scouting Report ◆

성명 : 이영준(서울 덕수고등학교 3학년) | 포지션 : 투수 | 신체조건 : 183cm, 90kg | 종합점수 : B+

- 빠른 볼 : B+

- 변화구 : A-

- 제구력 : B+

- 장점 : 뛰어난 경기운영능력, 변화구(특히 커브) 구사능력 탁월

- 프로지명시 과제 : 프로무대 조기 적응 / 파워 배양 및 끝없는 '자신과의 싸움'



김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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