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08.05 13:49 / 기사수정 2009.08.05 13:49
▲ 고교야구 스카우팅 리포트 24 - 덕수고 나경민
[엑스포츠뉴스=수원, 김현희 기자] 덕수고등학교 야구부는 서울 지역의 강호다. 주축 선수들이 되는 3학년 선수들을 졸업시키고도 매년 전국 상위권 성적을 자랑한다. 그만큼 빼어난 야구 실력을 자랑하는 명문학교다. 이에 걸맞게 빼어난 선수를 많이 배출했다.
KIA 타이거즈의 이용규는 이미 전 세계적으로 이름난 실력을 자랑하고 있고, ‘믿고 쓰는 덕수고표 유격수’의 대명사인 김재걸(삼성 라이온스), 김민성(롯데 자이언츠)을 비롯하여 해외로 진출했던 류제국(전 시카고 컵스)등이 그 대상이다. 작년에는 대통령배 대회에서 많은 주목을 받았던 성영훈이 두산 베어스에 1차 우선지명으로 입단한 바 있다.
그리고 여기 또 다른 선수가 프로지명을 바라보고 있다. 이용규의 정교한 타격감과 이대형(LG 트윈스)의 빠른 발을 동시에 갖춘 전형적인 ‘재간둥이’다. 때로는 과감한 베이스러닝으로 상대팀의 허를 찌르기도 한다. 그는 바로 ‘리틀 이용규’라 불려도 손색없는 덕수고의 1번 타자 나경민(18)이 그 주인공이다.
타자 외야수 중 단연 ‘랭킹 1위’
사실 이번 2009시즌 고교야구의 가장 큰 특징은 ‘타고투저’다. 이 말 뜻은 이번 고교야구에 빼어난 타자들이 많다는 것. 덕수고 3인방이라 불리는 나경민, 김경도, 이인행의 프로 직행이 가능한 것도 이들 모두가 빼어난 방망이 실력과 안정감을 자랑하기 때문이다. 김경도는 셋 중에서 장타력이 가장 좋고, 유격수 이인행은 ‘믿고 쓰는 덕수고표 유격수’답게 공-수에서 가장 안정된 모습을 선보인다.
그리고 톱타자 나경민은 타자 외야수 가운데 ‘랭킹 1위’다운 면모를 보인다. 단순히 발만 빠른 것이 아니다. 두산 베어스의 이종욱처럼 주루 센스도 상당히 좋다. 또한, 같은 학교 선배인 이용규처럼 방망이 중심에 맞출 수 있는 타격 센스도 단연 돋보인다. 그래서 많은 아마야구 팬들은 “8개 구단이 신인 드래프트에서 투수를 1라운더로 뽑겠지만, 만약에 야수 1라운더가 나온다면 그 대상은 나경민일 것이다.”라고 이야기한다. 그리고 실제로 그럴 가능성이 있다.
이를 증명하는 지표가 있다. ‘아마야구 마니아’들이 모인 ‘천리안 아마야구 사랑 모의지명’에서 나경민은 1라운드 3순위에 지명되는 등 프로야구 관계자들에 앞서 아마야구 팬들에게 큰 관심을 받은 바 있다. 특히, 봉황대기 이전까지 최근 3년간 도루 16개, 출루율 0.419를 기록했던 점을 눈여겨볼 만하다. 그만큼 상대 투수들은 나경민을 상대하기 가장 꺼린다. 출루시킬 경우 여지없이 2루로, 3루로 뛰기 때문이다. 주자에 신경을 쓰다 보면 투수들의 컨트롤이 흔들려져 2번 양효석, 3번 이인행, 4번 김경도 등에 장타를 허용할 수밖에 없게 된다.
프로지명시 과제는 경험+정확성 ‘업그레이드’
그러나 모든 고교선수들이 그러하듯, 나경민 역시 ‘미완의 대기’다. 물론 빠른 발과 이종욱을 연상시키는 주루 센스, 그리고 이용규를 연상케 하는 방망이 실력은 충분히 프로에서도 통할만하다. 하지만, 나경민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나 자신이 1라운더감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많이 부족하다.”라고 언급한 바 있다. 그러한 마음가짐을 잃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또한, 프로지명시 다양한 경기 경험을 쌓아야 한다. 고교무대와 프로무대는 그 레벨부터 엄연히 다르기 때문이다. 여기에 타격 정확성을 기르는 연습까지 게을리하지 않는다면 선배 이용규를 넘는 선수로 대성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사실 나경민에게 중요한 것은 프로지명 유무가 아니라 ‘몇 순위에 지명받느냐’의 문제일 수 있다. 만약에 그가 프로입단에 안주하지 않고 본인이 이야기한 것처럼 끊임없이 자기 자신을 채찍질한다면, 2010년 프로무대에서 ‘새내기 나경민’을 일찍 볼 수 있는 것은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닐 것이다.
◆ Scouting Report ◆
성명 : 나경민(덕수고등학교 3학년) | 포지션 : 외야수 | 신체조건 : 176cm, 73kg | 종합점수 : A-
- 타력 정확성 : A-
- 파워 : B-
- 주루센스/도루능력 : A+
- 수비범위 : B+
- 장점 : ‘제2의 이용규’를 연상시키게 하는 타격/주루 센스. 빠른 발.
- 프로지명시 과제 : 프로무대 조기 적응 / 타력 정확성 배양 및 끝없는 '자신과의 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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