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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짱 루키' 강다나, "승부처에서 강한 골퍼가 되고 싶어요"

기사입력 2009.07.23 10:00 / 기사수정 2009.07.23 10:00

조영준 기자



[엑츠 워너비] KLPGA 루키시리즈 - 3편 강다나 편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올 시즌 KLPGA의 신인왕 경쟁은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지난 상반기 동안 치열한 신인왕 경쟁을 펼쳤던 안신애(19, 푸마)와 양수진(18, 넵스), 그리고 강다나(19, 코오롱 엘로드)는 모두 특별한 재능을 가졌다는 공통점이 있다.

또한, 이들은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성숙한 사고 관과 강한 정신력마저 갖췄다. 신인왕 순위 3위에 올라있는 강다나는 양수진(신인왕 포인트 1위)과 안신애(신인왕 포인트 2위)에게 도전하는 입장이다.

'올 시즌 목표는 신인왕 수상이지만 큰 부담감은 버리고 편하게 도전하려고 해요. 현재 3위를 달리고 있는 만큼, 신중한 마음가짐으로 추격할 거예요"

90년생으로 아직 10대에 불과한 강다나는 자신의 의견을 매우 조리 있게 표현해냈다. 매우 섬세한 스포츠인 골프는 강한 체력만큼, 정신력의 비중도 높은 종목이다. 뛰어난 기량을 지녔어도 강한 '마음가짐'이 없다면 결코 성공할 수 없는 스포츠가 바로 골프다.

올 시즌 KLPGA를 화려하게 장식하고 있는 루키 3인방은 모두 강한 정신력을 가지고 있었다. 또한, 신인선수에게 가장 필요한 '자신감'도 확고하게 유지하고 있었다. 지금은 배우는 입장이지만 시간이 흐르면 충분히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는 강한 신념은 강다나가 가진 최고의 장점이었다.



쇼트게임의 정확성과 장타력, 모든 것을 발전시키고 싶다 

상반기 투어를 마친 강다나는 투어 때와 비슷하게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골프장을 다니면서 라운딩 연습을 꾸준히 하고 있는 강다나는 스윙 다듬기에 여념이 없다. 또한, 자신의 부족한 점인 '쇼트게임'을 보완하기 위해 퍼팅 연습에 전념하고 있다.

"지난 상반기를 평가해보면 파온 확률은 높았어요. 아이언 샷은 생각보다 잘됐는데 퍼팅 성공률이 많이 떨어졌었어요. 이 점을 보완하기 위해 상반기 투어가 끝난 뒤, 퍼팅 연습에 주력하고 있어요. 정확성을 높이는 데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강다나의 드라이버 샷 평균 비거리는 250야드에 이른다. 예전에는 이 거리보다 더 멀리 쳤었지만 방향의 정확성에 초점을 맞추면서 비거리가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비거리와 정확성을 모두 갖추는 것은 매우 힘들어요. 드라이버 샷의 정확성에 치중하면서 비거리가 짧아졌는데 지금은 비거리를 늘리려고 합니다. 최근엔 코스가 멀어지는 추세라서 장타력을 갖춰야 유리하게 경기를 진행할 수 있어요. 지금보다 한 20야드 더 멀리 쳤으면 좋겠어요(웃음)"

상반기 투어 이후, 강다나는 비거리를 늘리기 위해 웨이트트레이닝도 병행하고 있다. 정확성과 장타력을 모두 갖추는 것은 어려운 과제지만 더욱 뛰어난 골퍼가 되기 위해 자신의 단점을 고쳐나가고 있다.

또한, 강다나는 자신의 매니지먼트사인 IB 스포츠의 도움으로 1주일에 한 번씩 심리치료도 받고 있다. 1주일에 한번 씩 상담을 통해 이루어지는 심리치료는 강한 마인드를 기르는데 큰 도움을 주고 있다고 밝혔다. 기량의 향상과 더불어 강한 정신력도 골퍼에겐 반드시 수반되어야 할 상황이다.

"주변에 계신 분들은 제가 꽤 독하다고 평가하세요. 지금까지 실전경기에 들어갈 때, 크게 긴장했던 적은 별로 없었어요, 오히려 위기의 상황이 오면 즐기려고 하죠. 최근에 받고 있는 심리치료도 강한 멘탈을 기르는데 큰 도움을 주고 있어요"



아버지의 권유로 입문한 골프의 세계, 꼭 맞는 맞춤옷 같았다

골퍼의 대부분은 부모님의 권유로 그린 필드에 발을 들여놓는다. 강다나 역시, 아버지의 권유로 그립을 잡게 되었다.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본격적인 선수로 활동한 강다나는 정적이면서도 고도의 집중력이 필요한 골프에 잘 적응해갔다. 무엇보다 자신이 잘할 수 있는 운동이라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어려서부터 활동적이거나 뛰어다니는 것은 별로 좋아하지 않았어요. 다른 종목에 비해 매우 정적인 스포츠였던 골프는 저에게 잘 맞았죠. 아버지의 권유 때문에 시작하게 됐지만 제 스스로 재미있어했기 때문에 이 길에 들어선 것을 후회하지 않았어요"

대전 출신인 강다나는 동향의 선배인 박세리(32)의 영향을 받으며 성장했다. 또한, 가장 강렬하게 다가온 타이거 우즈의 경기력은 전율을 일으키게 했다.

"박세리 언니와 함께 가장 좋아하고 존경하는 골퍼는 타이거 우즈에요. 가장 잘 치는 선수이기도 하지만 우즈의 최대 매력은 위기 상황에서 강하다는 점이죠. 위기를 오히려 기회로 바꾸는 능력은 감탄이 나올 정도였어요. ‘최고의 골퍼는 결정적인 상황에서 승리하는 선수’라는 교훈을 타이거 우즈가 일깨워줬어요. 어려운 상황에서 탁월한 기량을 선보이는 우즈의 모습을 본받고 싶어요"

대전체고 시절, 강다나는 아마추어 대회에서 우승하며 자신의 가능성을 증명했다. 고등학교 3학년 시절, 2부 투어에 입문한 강다나는 상금랭킹 2위에 오르면서 1부 투어에 입성했다. 프로무대에 적응 중인 강다나는 지난 6월 초에 열린 우리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6위에 올랐다.

프로 데뷔 이후, 가장 좋은 성적을 올렸던 이 대회에 대해 강다나는 만족감보다는 아쉬움이 더 컸다고 토로했다.

"2라운드에서는 7언더까지 몰아쳤어요. 그 대회 때, 성적이 좋았던 원인은 자잘한 실수가 적었기 때문이죠. 마지막 날까지 7언더를 유지하려고 노력했지만 더블 보기를 범하면서 무너지고 말았어요. 마지막 라운드에서 최선을 다해 좋은 결과를 남기고 싶었지만 결국엔 흔들렸던 점이 가장 아쉬웠어요"

이 대회의 우승은 같은 매니지먼트사인 IB 스포츠 소속이자 동갑내기인 유소연(19, 하이마트)에게 돌아갔다. 유소연은 벌써 시즌 3승을 거두면서 새로운 '지존'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유)소연이의 최대 장점은 강한 정신력에 있어요. 정말 멘탈적인 부분에서 소연이를 압도하는 선수는 그리 많지 않은 것 않아요. 결정적인 상황에서 절대로 안 지는 모습이 정말 인상적이었죠.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서 (최)혜용(19, LIG)이와 접전을 펼칠 때, 둘 다 정말 독하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소연이의 최대 장점은 자신에 대한 믿음이 매우 강하다는 점입니다"



지금은 골프밖에 모르지만 호기심 많은 나이

골프에만 전념하면서 잃은 것들도 적지 않았다. 이 길에 대해 큰 후회를 느껴본 적은 없지만 주변에 많은 친구를 두지 못한 점이 가장 아쉽게 다가온다.

"(박)세리 언니는 골프를 하면서 많은 대인관계를 못 가졌던 점에 대해 아쉬움을 밝혔어요. 이러한 점은 저도 마찬가지죠. 어릴 적부터 함께 자라온 친구가 많지 않다는 점이 가장 아쉽게 여겨져요. 앞으로 좋은 분들을 만나려면 저 자신부터 성숙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모든 분들에게 인간적으로 다가설 수 있는 이가 됐으면 좋겠어요"

강다나는 시간이 나면 '드럼'을 가장 배워보고 싶다고 털어놓았다. 우연하게 TV 브라운관을 통해 나타난 드러머의 다이내믹한 연주가 매우 강렬하게 다가왔다.

또한, 골프 이외의 다른 스포츠엔 문외한이었던 강다나는 최근 야구팬이 되었다. 아직도 유명 선수들의 이름은 못 외우지만 야구의 재미에 흠뻑 빠졌다고 밝혔다.

"예전엔 야구가 왜 재미있는지 이해가 안 되던 시절이 있었어요. 하지만, 2008 베이징올림픽과 WBC를 보고 난 뒤, 야구가 얼마나 재미있는 종목인지를 깨닫게 됐죠. 또한, 한 자선 골프대회에서 롯데 자이언츠의 로이스터 감독님을 만났었어요. 감독님이 선수들의 사인볼과 유니폼 등을 가지고 오셨는데 추첨을 통해 유니폼을 받게 됐어요. 값진 선물을 받게 되자 야구에 대한 흥미도 자연스럽게 생겼죠"

아직 10대 소녀인 강다나는 올 초, '꽃보다 남자'가 한창 유행할 때, 이 드라마를 빠트리지 않고 모두 챙겨봤다. 주인공인 구준표의 매력에 흠뻑 빠진 강다나는 함께 라운딩을 하고 싶은 연예인으로 이민호를 손꼽았다.

아직 화장에 익숙지 못하고 편하게 입는 것을 좋아하는 강다나가 근래 가장 선호하는 의상은 '베기 바지'다. 입으면 편하고 스타일이 나오는 것이 '베기 바지'의 매력이라고 밝혔다.



사람들에게 친근하게 다가서는 '인간적'인 골퍼가 되고 싶다

KLPGA에서 좋은 성과를 올린 뒤, LPGA에 진출하는 꿈은 모든 골퍼들의 공통적인 목표다. 그러나 근래에 와서 이러한 경향이 조금씩 바뀌고 있다. 드넓은 미국을 횡단하면서 투어를 치르는 일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성적이 뒷받침해주지 않으면 오히려 손해를 볼 수 있는 위험도 내재해 있다.

이러한 현실 때문에 곧바로 미국에 진출하지 않고 일본을 거쳐서 가는 방법이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강다나도 이러한 경로를 통해 LPGA에 진출하고 싶다고 밝혔다.

"LPGA에 진출해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겠지요. 그러나 당분간은 KLPGA에 전념하고 싶어요. 이곳에서 좋은 성적을 올린 뒤, 일본에 진출하는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일본 무대에서 인정을 받아 LPGA에 초청되는 형식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해요"

그러나 이러한 계획은 미래의 일이다. 현재에 충실하고 싶은 강다나는 하반기 투어에서 KLPGA 첫 승에 도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또한, 양수진과 안신애와 접전을 치르고 있는 신인왕 경쟁에서 최종 승자로 등극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이다.

강다나는 LPGA에 진출해 메이저대회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골프 팬들의 기억에 오랫동안 남는 골퍼가 되는 것이 궁극적인 '꿈'이라고 밝혔다.

"아직까지 골퍼가 아닌 '저 자신'에 대해서는 진지하게 생각해보지 않았어요. 하지만, 모든 분들에게 친근하게 다가서는 골퍼가 되고 싶은 것이 저의 꿈입니다. 그저 골프만 잘 치는 선수가 아닌, '인간적'인 선수로 남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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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강다나 (C) 엑스포츠뉴스DB 조영준 기자, 장소협찬 = 천안 우정힐스골프장]



조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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